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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단기선교 및 성지순례 여행기

베드로와 가이사랴 빌립보

by 서귀포강변교회 2009. 5. 27.

‘베드로’ 하면 보통 ‘바위’를 연상한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가이사랴 빌립보를 방문하면 그냥 바위가 아니라 생명력이 느껴지는,

그리고 출애굽의 광야 신앙까지도 연상케 하는 면을 지니고 있다.

아마도 성지 순례의 맛이 여기서 느껴지지 않나 생각이 든다.

 

 

 마태복음 16장을 보면 예수께서 제자 몇을 데리고 "가이사랴 빌립보"로 향하셨다.

이곳은 헤롯 대왕의 아들 헤롯 빌립이 가울라니아(현재 골란고원 지역)

다스릴 때에 중심도시로 이용하려고 건립한 도시다.

   

‘가이사랴(Caesarea)’라는 말은 황제를 뜻하는 것으로

당시에 로마황제의 공덕을 기리기 위하여

많은 사람들이 신도시를 건설한 후 ‘가이사랴’라는 명칭을 도시에 붙였다.

그래서 당시 로마제국에는 16개 가이사랴가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팔레스틴에는 이미 가이사랴가 지중해 연안에 있었다.

아버지 헤롯 대왕이 건설한 것으로

사울과 사도 베드로의 활동무대로 사도행전에 등장한다.

때문에 헤롯빌립은 자신의 이름을 뒤에 붙여

‘가이사랴 빌립보’라고 명명하게 되었다.

 

  

예수께서 제자들과 같이

이곳(가이사랴 빌립보)에 왔을 때 제자들에게 이렇게 물었다.

 

“사람들이 인자를 누구라고 하느냐?

더러는 세례 요한, 더러는 엘리야,

어떤 이는 예레미야나 선지자 중의 하나라 하나이다”

그러자 이제는

“너희는 나를 누구라 생각하느냐”

그때에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기를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기독교에서 믿음의 상징으로 사용되는 아주 중요한 구절이다.

예수께서 하나님이 보내신 메시야임을 처음 고백하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이 구절을 기억하고 있을 정도다.

 

이 대답을 들으신 예수께서는

“바요나 시몬아 네가 복이 있도다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라” 고 말씀을 주셨다.

그리고 이어서

“또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는 대답을 주셨다.

 

 여기에서 시몬에게 ‘베드로’라는 이름을 주신 것을 기억하자.

베드로는 바위라는 뜻의 헬라어 남성명사다(게바는 같은 뜻의 아람어).

요르단에 있는 ‘페트라’(헬라어 여성명사)도 같은 뜻의 낱말이다.

가이사랴 빌립보에 가면 바위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아주 거대한 바위, 헐몬산을 떠 받치고 있는 반석이 있다.

   

그런데 이 반석 밑에서는 물이 솟아난다.

무미 건조한 바위가 아니라 생수를 한 없이 뿜어내는 반석인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출애굽한 이스라엘 자손들이

반석에서 솟아나는 샘물을 마셨던 것을 기억한다.

또한 예수께서 스스로 생수라고 말씀하신 복음서 구절도 생각난다.

베드로라는 이름에 담긴 반석은

무지 몽매한 한낱 거대한 돌덩어리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모여 생명을 얻을 수 있는 바위의 모습이다.

  

이렇게 바위 밑에서 샘물이 나와 금새 개천을 이룬다

사진 오른편이 바로 샘이다.

 

 

    

가이사랴 빌립보에서 샘물이 모여 폭포를 이룬다.

 

이어서 예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라고 하셨다.

지금 가이사랴 빌립보에 있는 반석 위에 있는 것이 무엇인가?

바로 헐몬산이다.

그것도 이스라엘에서 가장 크고 가장 높은 산이다.

게다가 헐몬산은 현재 이스라엘의 젖줄이다.

겨울 동안 내린 눈이 쌓이고 녹은 물이

산 아래 단과 바니야스(가이사랴 빌립보)에서 샘 솟아

요단강을 이루어 갈릴리 호수로 들어간다.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이곳은 생명의 원천이라고도 할 수 있다.

예수께서 꿈꾸신 교회는 아마도 헐몬산과 같은 모습일 것이다.

모두가 살 수 있도록 생명을 공급해주는 곳,

어느 누구에게도 차별 없이 목마른 사람들에게 생수를 값없이 주는 곳이다.

가이사랴 빌립보에 있는 반석은 이런 거대한 산을 반석이 떠 받치고 있는 것이다.

 

 

시리아 국경이 보이는 쿠네이트라에서 바라본 헐몬산 모습

 

예수께서 바로 이곳에서 베드로라는 이름을 주신 것은

바로 이런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베드로는 기독교 신앙에 있어서

정말 반석과 같은 신앙의 모범이 되어 우리의 마음 속에 남아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