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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진리를 소개합니다

맥추감사절의 유래와 의미

by 서귀포강변교회 2011. 7. 2.

7월 첫 번째 주일은 한 해의 전반기가 끝나고 후반기가 시작되는 주간으로 한국교회에서는 맥추감사절로 지킨다. 이모작을 하는 한국에서는 한 해의 전반기에는 보리수확을 하고, 후반기에는 쌀 수확을 한다.

 

맥추절은 말 그대로 “보리를 수확하는 날”이다. 맥추감사절을 통해 하나님께서 지난 반년 동안 베풀어주신 은혜에 감사하고 앞으로 남은 반년 동안도 잘 지켜주시기를 기원한다.

여기서 우리는 한국교회가 7월 첫번째 주일에 맥추감사절을 지키는 것은 농경문화와 깊은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 농경문화가 퇴색되어 가면서 맥추감사절의 의미도 점차 잊혀져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본래 맥추절은 구약의 3대 절기중 하나로 오순절 혹은 칠칠절이라고도 불렀다. 성경에서 같은 절기를 이렇게 서로 다른 명칭으로 부르는 이유가 있다. 절기에 대한 혼돈을 피하기 위해 명칭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1. 오순절(Shavuot, Pentecost):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한 날을 기념하여 지키는 절기인 유월절이 지난 두 번째 날은 주일인데, 이날 그해에 난 첫 이삭을 한단 잘라 하나님께 드린다(레 23:15-21). 유월절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신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날이 이날이다. 이날부터 시작해서 50일째 되는 날이 오순절이다.

 

오순절은 역사적으로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율법을 주시기 위해 시내산에 강림하신 날이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지금도 오순절을 율법수여절로 지킨다. 기독교에서는 오순절 마가다락방에 있던 120명의 제자들에게 성령이 강림하심으로 오순절을 성령강림절로 지킨다. 오순절이란 표현은 신약성경에 나오며(행 2:1; 20:16; 고전 16:8), 구약성경에서는 칠칠절 혹은 맥추절이라고 표현한다.

2. 칠칠절(레 16:9-12; 민 28:26-31): 이스라엘 백성들은 유월절이 지난 두 번째 날부터 시작해서 49일 동안 매일 저녁 날짜를 계수한다. 이 기간을 유대인들은 “하 오메르”(Ha Omer)라고 하는데, 영어로 “the measure”(측량, 계수)라는 뜻을 갖고 있다. “오늘은 첫 번째 날입니다.” “오늘은 두 번째 날입니다.” 그리고 8일째부터는 “오늘은 여덟 번째 날입니다. 두 번째 주 첫 번째 날입니다.” “오늘은 아홉 번째 날입니다. 오늘은 두 번째 주 두 번째 날입니다.”

이렇게 일주일(7일)씩 7주간 동안 계수하여 49일이 되는 다음날 지키는 절기라고 해서 칠칠절이라고도 하고 오순절이라고도 한다. 7일씩 2주간 동안 계수하면서 유대인들은 이스라엘 백성의 출애굽에서부터 하나님의 시내산 강림에 이르기까지 50일 동안에 이루어진 하나님의 구원사건들을 되새긴다.

3. 맥추절(출 23:16) : 오순절이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시내산에서 하나님으로부터 율법을 받은 역사적 사건과 관련한 명칭이라면, 맥추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정착한 가나안 농경문화와 관련한 명칭이다. 오순절이 계절적으로는 보리수확과 같은 때이기 때문에 보리수확을 뜻하는 맥추절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룻기에 보면, 모압 여인이었던 룻이 유대남자와 결혼했다가 남편이 죽은 후에 시어머니 나오미를 따라 베들레헴에 왔다. 마침 맥추절(보리수확)이어서 시어머니를 위해 보리밭에 나가 이삭을 줍다가 보아스를 만나게 되었고, 그와 결혼하게 되었다. 이방여인이었던 룻은 후에 다윗왕의 조상이 되었으며, 예수님의 족보(마 1장)에까지 기록되는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여인이 되었다. 룻기는 오순절에 읽는 성경 두루마리인데, 룻기의 배경이 보리수확 때인 맥추절이기 때문이다.

이상에서 살펴 본 것처럼, 성경적으로 맥추절과 오순절은 같은 날이다. 그러나 한국교회에서는 오순절은 성령강림절로 지키고, 맥추절은 7월 첫 번째 주일로 구별해서 지킨다. 맥추절에 특별히 “감사”라는 말을 붙여 “맥추감사절”로 지키면서 가을에 지키는 “추수감사절”과 같은 “감사절”의 의미를 강조한다.

 

“맥추감사절”은 보리수확, “추수감사절”은 “쌀 수확”과 관련되어 있다. 이런 의미에서 한국교회가 지키는 맥추감사절은 한국의 농경문화와 관련한 절기의 토착화라고 할 수 있다.

맥추감사절의 초점은 “감사”에 있다. 현대화된 도시문화 속에서 농경문화의 전통들이 사라져 가고 있지만, 우리의 삶을 지켜 주시고 인도하여 주시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감사의 마음은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 칠칠절(맥추절)을 지키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복을 주신 대로 네 힘을 헤아려 자원하는 예물을 드리고 너와 네 자녀와 노비와 네 성중에 거하는 레위인과 및 너희 중에 있는 객과 고아와 과부가 함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 이름을 두시려고 택하신 곳에서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즐거워할지니라.” (신 16: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