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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단상

가을 여행, 전국 여행

by 서귀포강변교회 2011. 9. 19.

이번 주말 어디로 떠날까?

여권 없이 떠나는 세계 일주,한국 속 미니월드를 만나다.

  • 황금 주말, 짧은 연휴를 알차게 즐기는 방법 하나! 꼭 해외로 나가야만 맛인가? 국내에서도 이국적인 세계의 정취를 즐길 수 있는 곳들이 있다. 그래 봤자 비행기 타야 하는 제주도, 유럽이랍시고 어설프게 흉내만 낸 양떼목장일 거라고? 전라도 군산, 서울의 이태원, 수원, 경남 남해 등 나라 곳곳에 한국 속 세계가 숨겨져 있다. 멀리 갈 거 뭐 있나? 편리하고 언어적인 두려움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 이보다 좋은 휴식이 따로 없다.
HOT SPOT1
어린왕자가 사는 리틀 프랑스, 경기 가평 쁘띠프랑스

높이 솟은 집과 낭만이 느껴지는 작은 창문, 중세시대를 연상케 하는 망루까지. 청평호반 한가로운 드라이브 길에 위치한 쁘띠프랑스는 프랑스 남부의 전원마을을 재현한 테마 파크다. 한눈에 봐도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이곳은 ‘꽃과 별, 그리고 어린왕자’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동화 속 신비의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프랑스 생텍쥐페리 재단으로부터 공식 라이선스를 받은 만큼 공간 전체는 소설 ’어린왕자’를 현실로 옮긴 듯 하나의 테마 스토리로 구성돼 있다.

200년 전 프랑스 시골 전원주택을 본떠 만든 ‘전통주택관’을 비롯해 유럽풍의 희귀 인형 수백 점은 모든 소품을 프랑스에서 직접 공수해 더욱 이국적인 재미를 선사한다. 또 한쪽에는 어린왕자 전시관과 생텍쥐페리 소개관을 마련해 정통 프랑스 문학을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오르골하우스’는 쁘띠프랑스가 자랑하는 메인 테마 중 하나. 태엽을 감아 소리를 내는 오르골은 200년 역사를 지녀서인지 더욱 깊고 풍부한 멜로디를 낸다. 이 밖에도 갤러리와 비스트로, 허브&아로마 숍까지. 과연 작은 프랑스라는 말이 절로 흘러나온다.

가족들을 위한 휴양지로 더욱 좋은 것은 에코 트레킹 코스와 별장을 방불케 하는 숙박시설이다. 총 26개의 룸은 모두 다른 인테리어로, 모든 방에서 청평호를 조망할 수 있게 설계되었다. 호명산 자락을 따라 층층이 터를 잡아 객실은 대부분이 복층으로 구성되었다. 그중에는 방 안에 누워 하늘의 별을 볼 수 있도록 창문을 비스듬히 낸 객실도 있다. 유러피언 전원주택에서 자연과 어우러진 하룻밤까지. 휴식을 원하든 체험을 원하든 최고의 휴식을 선사할 꿈 같은 공간이다.

- Enjoy 현대도예문화원, 남송미술관, 장지방, 설미재미술관, 취옹예술관, 현등사, 남이섬, 청평호수, 아침고요수목원, 코스모피아천문대
- Open 오전 9시 ~ 오후 6시
- Price 문화체험관 이용료(성인 8,000원, 청소년 6,000원, 소인 5,000원), 객실이용료(6만6,000원~22만원)
- Info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고성리 616번지, 쁘띠프랑스 031-584-8200, 가평 쁘띠프랑스 홈페이지 바로 가기, 가평군 문화관광 홈페이지 바로 가기

 HOT SPOT 2

고혹적인 운치의 중국 정원, 경기 수원 월화원 

중국 드라마나 무협 영화에서나 들어봤음직한 월화원. 이름부터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곳은 중국 광둥(廣東)성이 수원시 효원공원 서편에 조성한 중국식 전통 정원이다. 2003년 경기도와 광둥성이 ‘우호 교류 발전에 관한 실행 협약’을 맺으면서 상대의 도시에 정원을 조성하기로 한 것이다. 서로 간의 협약에 따라 구조 역시 창문의 위치며 형태, 인공호수, 배를 본뜬 정자 등 중국의 영남정원을 바탕으로 광둥 지역의 전통 건축양식을 그대로 따라 설계되었다. 광둥성 역시 2005년 전남 담양군의 소쇄원을 본떠 웨시우공원 안에 ‘해동경기원’을 개원했다.

어설프게 흉내만 낸 모습을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6,026㎡(1,820평) 규모로 다소 아담한 크기지만 우정, 부용사, 월방, 옥란당에 분재원까지. 중국 노동자 80여 명의 손에서 탄생한 공원은 중국의 그것을 고스란히 재현해냈다. 영남정원과 같이 건물 창문 밖으로 정원이 보이도록 개방 형태를 강조해 각각의 공간은 유기적인 선을 연결하고 있다. 동시에 후원에 흙을 쌓아 만든 가산(假山)과 인공폭포 등을 배치해 대비와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전체가 하나의 이미지로 그려지는 듯 아름다운 모습이다.

공간과 공간 사이, 더욱 이목을 끄는 것은 둥글게 때로는 투박하게 세워진 담과 창, 그리고 문이다. 은은한 연기 한 자락 피어오르면 더욱 마법 같은 신비를 머금게 될까? 가산의 폭포, 돌 사이로 흐르는 계류, 꼬불꼬불한 이어진 길, 네 곳의 화원. 문 사이를 넘나들 때마다 전혀 다른 세계로 이동하는 듯 다채로움이 펼쳐진다.

- Enjoy 수원화성, 팔달문 시장, 노송지대, 화성행궁, 주교좌 성당, 화성박물관, 대인공간 눈, 지도박물관
- Open 오전 9시 ~ 오후 6시(연중개방)
- Info 경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1117, 관리사무소 031-228-2412, 수원시 문화관광 홈페이지
월화원의 건축물

우정(友亭): 명조 말~청조 초기, 중국 영남 지역의 전통 정원.

부용사(芙蓉): 중국 원림 건축 방식인 권붕 헐산식 기법을 활용한 정자.

월방(月放): 영남 지방과 잘 어울리는 중국 원림 건축의 대표적인 형태.

옥란당(玉蘭堂): 중국 고건축의 헐산권붕(한 번 꺾이고 끝이 말아서 올라간 형식의 지붕) 기법 사용.

연못: 중국 원림 건축 형식의 구성.

분재원: 분경과 수형을 돋보이게 하는 공간 분할.

HOT SPOT3
1970년대 도쿄 거리의 재현, 전북 군산 내항

전북 군산의 신흥동, 해망동, 월명동 일대 내항 부근은 1970년대 도쿄 거리를 빼다 박았다. 근?현대사의 아픔이 유물처럼 남아 있는 이곳은 일제강점기 시절 호남평야에서 생산된 쌀을 운반하기 위한 수탈의 전진기지로 이용되었다. 해방 후 일본인들은 사라졌지만 그 잔재는 여전히 골목골목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도심과 내항을 잇는 구불길 6-1 코스는 100여 채의 일본식 목조 가옥과 (구)군산세관 본관, 해망굴, 부잔교 등 일본 제국주의의 역사적 상징이 집약된 곳이다. 비록 우리에게는 뼈아픈 역사지만 한편으로는 일본의 건축양식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가장 대표적인 일본 건축물은 당시 내로라하는 재력가였던 포목상 ‘히로쓰 게쓰샤브로’의 가옥. 지붕이며 외벽 마감, 내부, 정원 등이 건립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더욱 생경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한국의 온돌과 일본의 다다미가 절충된 혼합형 일식집은 건축학적으로도 꽤 흥미로는 곳이다. 고즈넉한 풍경이며 세월의 더께가 앉은 흔적이며. 오래된 소설에나 등장할 법한 정취 덕에 영화<장군의 아들>, <타짜> 등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히로쓰 가옥에서 좀 더 들어가면 국내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일본식 사찰, ‘동국사’를 만날 수 있다. 1913년 일본인 승려가 창건한 절은 ‘에도시대’의 건축물로 대웅전 처마의 단순한 형태와 높은 천장, 많은 창문이 특징이다. 절 내부에는 100년 된 불상이 있는데, 현대에 와서 항일 의병 활동을 진두지휘한 스님이 조각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이목을 끈다.

- Enjoy 채만식 문학관, 월명공원, 진포해양테마공원, 어린이교통공원, 이영춘 가옥, 금강호 생태습지, 은파물빛다리 야경, 근대역사박물관(9월 개관 예정)
- Info 군산시청 문화관광과 063-450-4554, 군산시 문화관광 홈페이지
Travel Course

근대문화유산 코스

백년광장 → 나가사키 18은행 → (구)군산세관 → 해망굴 → (구)히로쓰 가옥 → 동국사 → (구)조선은행 → 진포해양테마공원 → 부잔교

HOT SPOT 4
SPOT5 한 폭의 그림이 되는 빨간색 뽀족 지붕 경남 남해 독일마을

쾰른 성당의 뾰족한 첨탑만큼이나 아찔하게 하늘로 뻗은 곡선. 소박한 회벽에 담백하게 얹힌 오렌지빛 지붕. 라인 강 품처럼 아늑한 남해 바다의 넉넉함. 이곳은 남해 독일마을이다. 드라마 <환상의 커플>의 배경이 되면서 많은 사람이 밀려들었지만, 사실 관광지도 테마 파크도 아니다. 국내에 거주하는 독일 교포들을 정착시키기 위한 진짜 독일마을이다. 1960년대 조국 근대화를 위해 외로운 외화벌이에 나선 광산노동자와 간호사들이 노년에 고국의 정을 느끼고 정착할 수 있도록 조성된 쉼터인 셈이다.

낯선 독일마을 표지석과 독일 깃발, 그 사이로 펄럭이는 태극기가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국 땅에 둥지를 튼 독일마을인지, 독일의 어느 마을 옆에 한국 남해가 슬쩍 끼어들었는지 헷갈린다. 별장처럼 띄엄띄엄 박혀 있는 주택은 30여 개로 독일 교포들이 직접 독일 재료를 수입하여 전통 독일식 형태로 지었다. 푸른색 바다와 붉은 고딕의 독일식 지붕들이 어우러져 한 장의 풍경 사진처럼 진한 감동을 준다.

여기서 노년을 안락하게 지내려는 동포들이 살고, 방문객을 위한 민박도 운영한다. 쪽빛 남해와 함께 제공되는 전통 독일식 아침 식사는 외지 사람들에게 즐거운 경험이 된다. 사실 드라마 <환상의 커플>의 배경으로 알려진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기도 하지만 사람들은 의연하게 독일식의 제 삶을 살아간다. 동향으로 자리 잡은 독일마을의 주택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며 뜨겁도록 아름다운 일출과 월출도 관망할 수 있다.

- Enjoy 가천 다랭이마을, 향토역사관, 가인화석산지, 등대만 갯벌, 나비생태공원, 원예예술촌, 미조항, 남면해안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