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강질병치료예방정보

뇌를 움직이는 마음의 힘

by 서귀포강변교회 2013. 11. 1.

[이시형 박사의 건강칼럼] 뇌를 움직이는 마음의 힘

삼성스포츠 | 입력 2013.05.09 13:59 | 수정 2013.05.09 16:47

 

[삼성스포츠] 1차 대전이 막 끝난 런던, 거리는 아직 어수선하지만 시민들은 오랜만에 전쟁 공포로부터의 해방감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댈러웨이 부인'도 저녁 손님 초대를 해 놓고 꽃을 사러 나가던 참이었지요. 부상병들의 귀가 길에도 밝은 빛이 감돌고 길모퉁이엔 악대의 취주, 하늘엔 오랜만에 오색 풍선이 뜨는 그 순간,

"Life, London, and the moment of June" (삶, 런던, 그리고 이 순간의 유월)
문득 걸음을 멈춘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온 한마디입니다.

버지니아 울프의 단편 < 댈러웨이 부인 >의 한 장면입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는 모두 유월의 태양이 찬란한 계절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짙어지는 녹음과 푸른 하늘이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실의와 좌절에 빠져 있는 누군가에게는 '나만 빼고 모두 다 행복한 계절'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눈이 '마음의 창'이란 말은 괜한 말이 아닙니다. 어떤 마음으로 보느냐에 따라 같은 사물도 느낌이 달라집니다.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는 세상이 아름답습니다. 반면 마음이 우울한 사람은 세상도 우울하겠지요.

아름다운 마음을 만드는 것은 우리가 내뱉는 말입니다. 진심이 담긴 '사랑해, 고마워, 행복해' 같은 말은 누구든 행복하게 합니다. 갓 태어난 아기들에게도 이런 말은 효과가 있습니다. 살아있음을 감사하고, 더불어 즐거워 할 수 있음을 행복해한다면 당신의 삶은 진정 기쁨으로 가득해집니다. 우리가 보는 것, 말하는 것, 듣는 것이 쌓여 경험이 되고 뇌는 그것을 진실이라고 정의합니다. 부시맨은 모르는 콜라병을 우리들은 모두 콜라병이라고 알고 있는 것 또한 일종의 경험의 산물입니다.

우리의 생각과 말이 경험을 만들어냅니다. 아름답다고 느끼고 행복하다고 생각하십시오. 혹은 상상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노을이 빛나는 평온한 들녘이나 아이들의 웃음소리, 산호 빛 투명한 바닷가 뛰노는 아이들을 상상해보십시오. 이렇게 상상하는 연습은 스트레스를 잊고 복잡한 생각을 내려놓는 데 도움이 됩니다.

유명한 외과의사가 위암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한데 막상 배를 열고 보니 만성 위염으로 밝혀졌습니다. 집에서 요양하고 있는 그를 찾아갔을 때였습니다. 맨발로 마당 잔디를 밟고선 채 햇볕을 쬐고 있었습니다.

"이봐 무슨 생각을 해?"
"응, 이렇게 내 발로 땅을 딛고 설 수 있다는 것, 온몸으로 태양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산다는 게 이렇게 큰 기쁨으로 충만한 것인 줄 미처 몰랐네."

행복하다고 느끼는 데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눈부신 유월, 어느 한 순간 삶의 환희에 벅차 걸음을 멎고 감탄을 하는 일이 당신에게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칼럼니스트: 이시형 박사 (힐리언스 선마을 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