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 헨드릭스(Howard Hendricks)
목요일 밤에 주님을 만난 그는, 주일 아침 교회에 나타났다.
목사님은 저녁 예배가 있다는 광고를 했고, 교회에 다녀 보지 않은 그 사람은 또 교회에 나타났다. 그리고 수요일 저녁 때 성경공부와 기도회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날도 또 나타났다.
기도 시간에 나는 그 옆에 앉아 있었다.
기도회가 막 시작되려 할 때 그가 내게 조용히 물었다.
“제가 기도를 해도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겠지요?”
나는 “물론이죠. 기도하려고 모인 건데요” 대답하여 그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예, 알겠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어요. 전 사람들이 하는 것처럼 그렇게 기도할 줄 몰라요.”
나는 “그건 문제가 안 되요. 그걸 하나님께 감사드리세요” 하고 말했다.
우리는 기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가 너무 긴장하여 기도하지 못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그를 격려하기 위해 그의 무릎에 손을 올려놓았다.
그때 그가 한 기도를 나는 결코 잊지 못한다.
“주님, 전 짐이라고 합니다.
지난 목요일 밤에 주님을 만난 바로 그 사람입니다.
죄송합니다, 주님. 전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그렇게 잘 말할 수가 없어요. 그렇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주님, 전 주님을 사랑합니다. 정말입니다. 매우 감사합니다. 나중에 다시 뵙겠습니다.”
그 기도가 그날 우리 기도회에 불을 지폈다!
어떤 사람들은 기도하면서 신학적인 이야기들을 아주 멋지게 쏟아 놓는다.
알다시피 어려운 용어들로 길을 열고 교리의 세계를 탐험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사람은 정말 기도했다, 간절하게!
우리 아이들도 내게 많은 것들을 가르쳐 주곤 했다.
아이들이 아주 어렸을 때 한 신학자가 우리 집을 방문했었다.
식사를 마친 후 우리는 늘 하던 대로 가정 예배를 드렸고 그 손님도 함께 예배드릴 것을 청했다.
기도 시간이 되자 아이들은 자기들의 방식대로 세 발 자전거와 모래밭, 울타리 등에 대해 예수님께 감사를 드렸다.
예배가 끝난 후 그 손님은 나를 불러 얘기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었던 모양이다.
“헨드릭스 선생님, 신학교 교수님이시면서 아이들에게 저렇게 기도하도록 가르치십니까?” 그는 학문하는 사람답게 말을 꺼냈다. 나는 말했다. “물론이에요. 당신은 당신의 자동차에 대해 기도해 본 적 없나요?” 나는 그가 분명 차를 놓고 기도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누구든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는 “물론 기도했었죠. 그러나 그건 다릅니다”라고 대답했다.
나는 “정말 그럴까요? 당신의 자동차가 우리 아들의 세발 자전거보다 하나님께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뭐죠?” 물은 뒤 “운전을 많이 하시죠. 안전을 위해 기도하시나요?”라고 더 세게 밀어붙였다.
“헨드릭스 선생님, 전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지 않고는 아무 데도 안 갑니다.”
“그래요. 우리 아이들이 울타리에 대해 감사드리는 것은, 바로 안전을 감사드리는 거예요. 그 울타리가 밖에 있는 커다란 개들을 막아 주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