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회학교 교육

인성교육 - 제주현대미술관 '한국만화100년' 기획전을 가다

by 서귀포강변교회 2009. 10. 5.

◇1909년 6월 2일 ‘대한민보’ 창간호에 게재된 이도영 만평. 우리나라 최초의 시사만화가가 등장했다.(왼쪽)
◇1세대 인터넷 만화가의 대표주자인 강풀의 ‘순정만화’.(오른쪽)
우리를 울리고 웃겼던 한국만화가 탄생 100주년을 맞았다. 1909년 6월 2일 이도영 화백이 대한민보 창간호에 민족정신을 강조하는 내용의 시사만화를 실은 지 한 세기가 흘렀다. 그동안 만화는 웃음뿐 아니라 진한 감동, 촌철살인의 풍자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또 한국 만화계는 꺼벙이, 둘리, 까치 등 수많은 인기 캐릭터를 배출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만화는 한때 청소년 유해매체로 지목되며 탄압받는 등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지만 현재는 문화·예술·산업적 가치에 대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1970년 길창덕의 대표 작품 ‘꺼벙이’.
만화 단체들이 구성한 한국만화100주년위원회는 국립현대미술관과 함께 8월 23일까지 한국만화 100년을 조망하는 대규모 전시 ‘만화-한국만화 100년’전을 연다. 이 자리에는 시대를 대표하는 만화가 250명의 작품 1500여점과 만화적 감수성을 보여주는 현대미술작가 18명의 작품 60여점이 선보인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한국만화가 공식으로 선보이는 첫 번째 자리이자 만화가 현대 예술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비중을 보여주는 전시인 셈이다.
◇1958년 탄생한 김종래의 만화 ‘엄마 찾아 삼만리’.(왼쪽)
◇2000년대 최고의 순정만화로 꼽히는 박소희의 ‘궁’.(오른쪽)
이번 전시에서는 격동의 한국 현대사에서 역사의 현장을 직접 겪어온 초기 만화가들의 만화부터 당대의 거대한 흐름 및 산업 구조 속에서 변화를 거듭하는 현대만화까지 시대적 변모를 살펴본다. 한국만화 100년의 역사적 흐름을 바탕으로 초기의 한국만화들을 조망하는 이번 전시는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전후 격동의 1950∼60년대를 관통하며 서민들의 위로가 되어준 만화책 표지 500여장과 실물 만화책 100여권을 선보인다. 전시는 ‘한국만화의 흐름’, ‘장르 만화’, ‘크로스오버-미술과 만화의 경계 너머’ 등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된다.

◇1967년 탄생한 김산호의 SF만화 ‘라이파이’.(왼쪽)
◇게임, 뮤지컬, 드라마 등으로 만들어지며 원소스멀티유즈의 상징적 사례가 된 김진의 ‘바람의 나라’.(오른쪽)
한국만화의 역사는 크게 네 시기로 구분된다. 1909∼30년은 신문의 시사만화 등이 등장한 시기로 시대의 아픔을 풍자로 그려낸 저항의 시대다. 1945∼70년대는 6·25전쟁 등 격동의 시기로 만화는 서민들에게 소박한 웃음을 전했다. 전쟁이 끝나고 대중오락 잡지가 나오면서 아동·역사·SF 등 만화의 장르 구분이 처음 생겨났다. 이 시기 대표적인 작가로는 김용환 김성환 신동헌 신동우 박광현 김종래 박기당 박기정 방영진 김기율 김경언 오명천 안의섭 권영섭 엄희자 등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60∼70년대 사전검열이 만화를 휩쓸기도 했다.

80∼90년대는 한국만화의 르네상스기라고 할 수 있다. 82년 창간된 만화전문잡지 ‘보물섬’은 한국의 대표 캐릭터인 김수정의 ‘아기공룡 둘리’와 이진주의 ‘달려라 하니’를 낳았다. ‘보물섬’은 당대 최고 작가들의 연재공간이자 신인만화가들의 등용문이었으며 이후 만화전문잡지 시대의 서막을 여는 신호탄이었다. 또 85년 창간된 성인전문 만화잡지 ‘만화광장’ 이후 다양한 성인 만화 잡지들이 출현해 수준 높은 성인 만화들을 선보였다. 98년에는 청소년을 위한 소년만화 전문잡지 ‘아이큐 점프’와 순정만화전문잡지 ‘르네상스’의 창간을 기점으로 한국만화는 장르에서도 다양해졌다.

2000년대 들어 인터넷이 확대되면서 ‘웹툰’이라 불리는 인터넷 디지털 만화가 등장했다. 웹툰은 현재 포털 사이트를 중심으로 짧은 옴니버스부터 긴 호흡의 장편 서사만화까지 다양한 장르가 네티즌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장르 만화 전시에서는 순정만화, 시사만화, 어린이만화, 웹툰, 카툰, 독립만화로 나눠 각 장르의 대표 작가와 작품을 볼 수 있다.

‘크로스오버’는 만화와 미술의 만남을 보여주는 전시다. 만화를 보며 자란 예술 작가들은 만화적 표현 방식을 자신의 예술 표현 방식으로 적극 활용하기도 하고, 특정 만화의 스토리를 자신의 개인적 표현이나 유머로 활용하는 등 만화적 상상력을 만화보다 더 적극적으로 구사한다. 또 단편만화를 구체관절 인형으로 재구성하거나 만화 캐릭터를 입체캔버스(툰토이)로 옮기는 등 크로스오버를 시도한 작품들도 소개된다.

 

 

 

 

 

 

 

 

 

 

 

 

 

 

 

 

파이 서비스가 종료되어
더이상 콘텐츠를 노출 할 수 없습니다.

자세히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