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를 서울충무초등학교에서 졸업하고 2005년2월, 이곳 제주도 서귀포시 남주중학교로 전학왔습니다. 집 근처의 서귀중학교로 배정이 되기를 바랬지만 본인이 직접배정받는 방식이라서 결과에 따를 수 밖에요.
남주중학교는 집에서 차로 태워주어야 되는 환경입니다.
솔직히 처음엔 귀찮기도 했지만 등교시간 차 안에서 아들과 간단한 대화를 하고 축복의 말과 기도를 해 줄 수 있었기에 나중엔 소중한 시간으로 기억될 수 있었습니다.
남주중고등학교는 한라산 중산간 밑자락에 위치해 자연환경은 최적입니다. 뒤로는 널찍한 품으로 제주도를 품고있는 한라산이, 앞으로는 서귀포 문섬과 태평양이 보이는 참으로 공부하기 좋은 여건입니다.
다만 육지에서 전학온 탓에 언어에 대한 적응력(제주도 방언에 대한 이해와 발음하기 어려움)과 마음을 열지못하는 주변 아이들과의 관계, 낯선 환경을 이겨내야하는 마음의 문제 등.
참으로 벅찬 어려움이 아이를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공부를 위해 이사온 것은 아니었기에 아들이 방황하지 앓고 잘 적응하는 것에 역점을 두고 교육하기로 아내와 상의하였습니다.
그리고 책을 많이 읽도록 배려했습니다.
덕분에 학교에서 국어선생님과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고, 독서부 활동을 통해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습니다.
남주고등학교 교정
아들의 적성은 인문계쪽 이었기에 이 방법이 아들의 학업성취를 도울 수 있었습니다.
다른 과목 공부도 포기할 수 없었기에 근처의 학원을 알아보았고, 중학교3년 고등학교1년간 서귀포시 한길학원에서 부족한 과목 공부를 하였습니다.
감사하게도 서귀포시청에서 논술분야에 관심있는 학생들을 모아 방학때마다 전문강사초청 논술강의가 있었기에 논술도 무료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책을 많이 읽고 틈틈이 제주도의 자연을 접하면서 종교생활(교회)로 마음을 비우고 다스리는 법을 체득하며 공부하니 중학교 3학년이 되었을 때는 전교1등도 하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고민하고 있을때, 남주고등학교 선생님들의 상담 및 스카웃 제의가 있었고, 자연스럽게 남주고로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아들이 공부에 적응하고 좋아하게 되자 대학교 진학이라는 문제가 현실이 되었습니다.
일단 고2가 되자 인문계로 정하고 부족한 영어 및 수능대비 수학 과외를 택하게 되었습니다.
생활에 여유가 없었지만 공부하고 싶어하는 아들을 위해 부모가 허리띠를 졸라맸습니다.
그리고 남주고 기숙사에 들어가서 4당5락의 고3시절을 보내고 수시로 연세대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자기소개서, 논술, 내신성적, 각종 대회 수상실적등으로 수시에 1차 합격하였고, 수능을 치루고 나서 점수로 수시2차에 최종 합격되었습니다.
지금 이 시간(2011.2.17.오후5시) 아들은 서울잠실 체조경기장에서 연세대 입학식 및 환영축제를 즐기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또 다른 시작입니다.
부모와 가족은 제주도에 있어야 하고, 아들은 따로 연세대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공부해야 합니다.
수강신청을 하는데 고급영어를 공부하는 부분에 걱정을 합니다.
하지만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을 믿기에 앞 날도 믿음으로 맡기고
소망과 인내로 공부하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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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남주중학교 선생님들, 남주고등학교 선생님들, 한길학원 원장님과 선생님들, 논술지도 선생님들, 영어 수학 과외선생님들... 참으로 감사합니다.
앞으로 아들이 이 사회와 다른 사람들에게 참으로 도움을 주고 가치있는 모습으로 준비되길 소망합니다.
그것이 '베푸신 사랑에 빚진 자'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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