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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여전도회 섬김의 현장

부부의 날에 생각해보는 부부사랑 - 조선시대 남편이 아내에게 보낸 한글편지

by 서귀포강변교회 2012. 5. 21.

훈민정음이 1446년(세종 28년) 음력 9월에 반포된 이래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한글 편지가 발견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대전 유성구 안전 나씨 묘에서 500년 전 한 부부가 주고 받은 편지가 공개돼 네티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대전 유성구 안정 나씨(安定 羅氏) 묘에서 미라와 함께 출토된 조선시대 부부의 편지를 초음파 봉합처리를 통해 복원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편지는 분묘 이장 중 나온 것으로, 나신걸(羅臣傑 15세기 중반~16세기 전반)의 부인 신창 맹씨(新昌 孟氏)의 목관에서 미라, 복식 등과 함께 출토됐다.


나씨가 부인 맹씨에게 보낸 편지엔 당시 함경도 군관으로 떠나 있던 나씨가 "분과 바늘 여섯을 사서 보내네. 집에 못 다녀가니 이런 민망한 일이 어디에 있을꼬 울고 가네"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500년 전 부부 편지에 감동받았다”, “500년 전 부부 편지 너무 애틋하다”, “500년 전 부부 편지 정말 아름다운 사랑이네”, “조선시대 애처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국가기록원은 "당시 분과 바늘은 매우 귀한 수입품이어서 남편의 아내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하고“부부의 날을 맞아 조선시대 부부의 정과 생활상을 생생히 담은 당시의 기록물을 복원할 수 있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편지는 지금까지 발견된 한글 편지 중에서 가장 이른 시기의 것으로 여겨진다. 이전에는 순천 김씨 묘에서 출토된 한글 편지(1555년)가 가장 앞섰다.


편지는 오는 10월 개관 예정인 대전역사박물관에서 만나 볼 수 있다. / 하은숙 기자

기사입력시간 : 2012-05-21 12:4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