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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질병치료예방정보

공황장애 극복 사례

by 서귀포강변교회 2013. 11. 1.

[마음 건강 클리닉] 공황장애 극복 사례

삼성스포츠 | 입력 2013.09.23 09:42

 

[강북삼성병원] 지금까지 우리는 공황장애가 어떤 증상을 보이는 질병이며, 어떻게 치료하는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제 실제 공황장애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임상사례를 소개함으로써, 공황장애가 어떻게 극복될 수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00씨는 두 아이와 남편을 둔 평범한 주부입니다. 적어도 5년 전 공황발작이라는 '무서운 손님'을 경험하기 전까지만 해도, 00씨의 아침은 희망과 활기를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의 시간이었습니다.
아침을 먹고 아이들과 남편을 학교와 직장으로 챙겨 보낸 후,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위해 소파에 앉는 순간, 00씨는 공황증상을 처음으로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119에 도움을 요청하고 병원에 가기까지 구급차 안에서의 공포는 아직까지도 잊혀지지 않는 악몽과 같은 기억입니다. 물론 검사에서 이상은 없었고, 00씨는 이 때부터 현재까지 정신건강의학과에서 공황장애에 대한 치료를 받고 있는 중입니다.
처음에는 정신건강의학과적인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가라는 의문 때문에, 담당의사선생님의 인지행동치료 권유와 약물치료를 거부하였지만, 증상은 이내 곧 다시 생기기 시작하였습니다. 결국, 담당 의사선생님의 권유를 받아들여, 주 1회 집단인지행동치료를 시작하였고, 약물치료도 병행하였습니다.
치료 중 00씨에게 도움이 되었던 것은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만났던 동료 환우들이었습니다. '세상에 나만 이런 고약한 질병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공황장애로 고생하고 있는 환자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위안과 안심이 되었습니다. 특히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공황장애를 극복한 선배 환우의 사례는 큰 격려와 희망이 되었습니다.
치료 중에 부여되는 쓰기 숙제도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고, 주어진 행동과제도 열심히 하였습니다. 약물도 임의로 중단하거나 거르는 일 없이 의사선생님 지시에 충실히 따랐습니다. 인지행동치료에서는 공황과 유사한 증상 혹은 상황을 파국적으로 생각하고 불안해 함으로 인해 공황증상이 생기게 된다는 '사실'을 반복적으로 숙지하는 연습을 하였고, 이런 '생각'을 바꾸는 연습은 공황증상 조절에 가장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미 8주 치료가 종결되기 전, 치료 중반 이후부터는 증상의 호전을 경험하기 시작했는데, 이로 인해 공황증상의 전조증상을 조절하는 능력도 점차 생기기 시작하였습니다. 8주간의 치료가 종결되었고, 00씨는 공황장애를 바라보는 태도와 생각에 큰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공황장애의 극복은 매일매일의 생각습관 및 행동습관 교정연습 완치의 지름길이라는 사실 또한 알게 되었습니다. 00씨의 치료 과정에 큰 힘이 되었던 것은, 바로 가족들의 이해와 지지를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병원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남편은 적극적으로 배려해 주고 살림을 도와 주었으며, 두 자녀들 또한 엄마의 치료 과정을 이해해 주었습니다. 치료 과정에서 복용 중인 약물을 증상이 소실되었다고 생각하여 자의로 중단하는 바람에 증상이 재발한 아픈 기억도 있지만, 의사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꾸준히 치료를 지속함으로써, 이제는 복용하고 있는 약물 없이 일상생활에 전혀 문제 없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제 00씨는 공황장애도 인생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공황증상이 다시 찾아오더라도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에 대해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

00씨의 성공적인 공황장애 극복의 요인들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여기서는 중요한 3가지에 대해서 언급을 하고자 합니다.

첫째, 00씨의 꾸준한 약물치료입니다. 이 부분은 전 편에서 이미 설명이 되었기 때문에 반복하여 설명드리지는 않겠습니다. 그 대신에, 흔히 환자분들이 궁금해하시는 약물치료에 대한 몇 가지 내용을 설명드리는 것으로 약물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약은 몸에 해로울 것이라는 생각으로 약을 먹지 않으려는 환자분들이 많습니다. 모든 약이 부작용이 있지만, 항공황약물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은 매우 적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약물은 복용하는 것이 그렇지 않음으로 인한 위험보다 이득이 클 경우에만 의사들은 처방을 합니다. 또 다른 약물 복용과 관련한 환자분들의 흔한 질문이 평생 약에 의존할 가능성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 또한 의사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계획된 치료를 정상적으로 수행한다면 대부분은 부작용 없이 약을 끊거나 줄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떤 분들은 약을 복용하는 것이 약함을 의미하기 때문에 복용하지 않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고혈압약이나 당뇨약을 먹는 것이 스스로가 약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듯, 공황장애 치료를 위한 약물 복용이 약함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둘째, 인지행동치료와 같은 정신치료를 00씨는 끝까지 수행하였다는 점입니다. 약물치료가 효과적인 치료임에는 분명하나, 인지행동치료와 같은 정신치료를 약물치료와 병행할 경우, 극복 및 재발 방지에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공황장애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을 바꾸고 습득한 행동요법을 일상에 적용할 경우, 공황장애는 보다 쉽게 극복될 수 있는 것입니다.

셋째, 00씨 가족들의 이해와 지지입니다. 많은 공황장애 환자분들의 가족들의 경우, 공황장애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해 치료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혹은 과도하게 염려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가족들 스스로 먼저 침착함을 유지하고, 공황장애를 경험하는 환자에 대해서는 격려를 함과 동시에 꾸준한 병원치료가 가능하도록 지지를 해 주는 것은, 환자로 하여금 자신감을 갖게 하여 공황장애 극복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마음력'을 갖게 합니다.

이상으로 우리는 공황장애 치료경험 사례를 통해, 공황장애 극복을 위해 중요한 점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 보았습니다.

현대는 '불안'의 시대라고도 합니다. 빠른 변화 이면에는 필연적으로 불안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이러한 불안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이 불안은 극복될 수도 있고, 불안에 의해 지배당할 수도 있습니다. 세 번의 공황장애에 대한 연재를 통해, 모쪼록 공황장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칼럼니스트 : 이재헌 임상 조교수 (강북삼성병원 건강의학본부 기업정신건강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