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석 선교사
얼마 전에 인천에서 한 권사님이 사무실에 오셨다. 외동딸이 곧 사우디아리비아의 무슬림 남성과 결혼을 하려고 하는데, 허락해 놓고 조언을 들으러 온 것이다. 그리고 지난 토요일에 대전의 한 교회에서 강의를 마쳤을 때, 한 자매가 아랍에미리트 무슬림 남성과 결혼을 하게 되었다며 상담을 요청했다. 주일에는 강남의 한 교회에서 설교를 마치고 나오는데, 권사님 한 분이 상담을 요청하셨다. 그분은 우주베키스탄 여성과 결혼한 아들이 이슬람으로 개종했다는 것이었다.
한 주 안에 무슬림과의 결혼에 관계된 세 사람을 만나면서, 이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한국인 여성의 약 10-14%가, 남성의 약 10%가 외국인과 결혼을 한다. 2013년까지 약 8천 명의 한국인 여성들이 무슬림과 결혼했다. 필자는 지난 25년 동안 선교사로 살아오면서 중동·영국·한국에서 무슬림과 결혼하여 사는 기독인들을 만나 보았다. 지금부터 무슬림과 결혼하려는 이들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1. 무슬림과 결혼하려는 몇 가지 이유
1) 나와 다름에 대한 매력
많은 기독교인들이 무슬림에게 끌리는 이유는 나와 다르다는 것이다. 그들의 발음과 외모에 매력을 느낀다. 또한 다른 문화와 종교를 경험한다는 점에 끌리기도 한다. 사실 연애에 있어서 ‘나와 다르다’는 것은 매력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결혼생활은 그 다름 때문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다. 중매결혼과 연애결혼 가운데 중매결혼의 이혼율이 낮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중매는 서로의 수준과 문화를 고려하여 이어 주지만 연애는 그렇지 않다. 따라서 마음을 사로잡았던 문화적·종교적 차이는 감당할 수 없는 무게의 짐으로 다가올 수 있다.
2) 반항심
필자는 기독교인이었다가 기독교인 부모님께 실망을 하고 이슬람으로 개종한 여성들과 상담을 한 적이 있다. 또한 군목의 딸로서 아버지의 이중적인 태도에 반감을 품고 이슬람으로 개종하여 무슬림 남자와 결혼한 여인을 알고 있다. 부모에 대한 반항심에서 무슬림과 만난다. 그들은 자신의 상황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고 믿으며, 무슬림을 향한 비판에 반론을 제기한다. 그들은 “사랑을 통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고, 심지어 그들이 함께 있는 것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른 것이라고 생각한다.
3) 외로움과 결혼에 대한 압박
일부 기독교 여성들은 결혼하고 싶다는 마음과 외롭다는 이유로 무슬림에게 끌린다. 혹은 “눈앞에 있는 배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라는, 결혼에 대한 압박과 부담감을 느낀다. 그러나 배를 놓칠 수 없어 무슬림과 결혼한다는 사람은, 후에 자신이 타이타닉에 탔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은 느리게 일하시는 것 같지만, 당신이 하나님을 끝까지 신뢰한다면 절대 늦지 않으신다. 더욱이 혼자서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무슬림 배우자로 인해 하나님을 섬기지 못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
4) 복음 전파 목적
필자가 상담한 기독교인 여성들 대부분은, 배우자가 될 무슬림 남성이 기독교로 개종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했다. 약속만 가지고는 안된다. 그렇다면 개종한 뒤에 결혼을 하면 된다. 어떤 여성들은 상대에게 믿음이 없다 하더라도, 결혼 후에 그를 믿음으로 데려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바울이 이에 대해 한 말에 귀를 기울여 보라. “아내 된 자여 네가 남편을 구원할는지 어찌 알 수 있으며 남편 된 자여 네가 네 아내를 구원할는지 어찌 알 수 있으리요”(고전 7장 16절). 구원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다.
2. 무슬림과의 결혼 이전에 알아야 할 내용들
1) 기독교인으로서 무슬림 자녀를 낳아 줄 수는 있는가?
꾸란 2장 221절에 의하면 무슬림 여성은 무슬림 남성과만 결혼해야 한다. 그러나 꾸란 2장 6절에 의하면 무슬림 남성은 무슬림 여성, 그리고 ‘성서의 백성들’과 결혼할 수 있다. 여기에서 ‘성서의 백성들’이란 유대교인과 기독교인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무슬림 남성들은 무슬림·유대인·기독교인 여성과만 결혼한다.
한국에는 유대인 여성도, 결혼 적령기가 된 무슬림 여성도 거의 없다. 결국 한국에서는 무슬림 남성이 결혼할 수 있는 대상이 거의 기독교인 여성 뿐이다. 중동의 이슬람 국가들에서는 주민등록에 종교란이 있는데, 아기가 태어나면 그 아버지의 종교에 따라서 기재된다. 이것이 이슬람 국가의 정책이다. 기독교인 여성이 무슬림 남자와 결혼을 하면 무슬림 자녀를 낳게 된다는 것이다. 기독교인으로서 무슬림 자녀를 낳아 줄 수는 없지 않은가?
이슬람의 창시자인 무함마드가 태어나기 전 4세기 동안, 중동은 찬란한 비잔틴 기독교 제국이었다. 하지만 오늘날 중동의 인구 중 90% 이상은 무슬림이 되어 버렸다. 이처럼 중동이 이슬람화된 원인 가운데 하나는, 무슬림 남성들이 기독교 여성들과 결혼하여 무슬림 자녀들을 낳은 것이다.
2) 결혼 뒤에 숨긴 의도들
AD 846년에 지리학자인 이븐 후르다드비(Ibn Khurdadbid)가 쓴 ‘도로 및 왕국들 안내서’(Kitab al-masalik wal-mamaik) 속에서 신라에 관한 글을 찾을 수 있다. “중국 맨 끝에 신라라는 나라가 있는데, 금이 풍부하다. 이슬람이 이 나라에 상륙하면 그곳의 아름다움에 끌려서 영구히 정착하고, 떠나려 하지 않는다.” 이는 약 1,200년 전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현재도 한국에 들어온 무슬림들은 정착하여 살고 싶어한다. 많은 무슬림 남성들은 한국 여성들과의 결혼을 통해 귀화하거나 영주권 혹은 시민권을 얻으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이슬람의 도덕적 딜레마 가운데 가장 흥미로운 것은 바로 거짓말이 허용되는 경우이다. 이슬람의 대학자인 알 가잘리(Al-Ghazzali, 1058-1111)는 “거짓말이 그 자체로는 나쁘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만약 거짓말이 선한 결과를 얻기 위한 것이라면 그것은 허용될 수 있다. 만약 진실이 불쾌하고 나쁜 결과를 낳는다면 거짓말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슬람에서 여성을 설득하기 위하여 거짓말하는 것은 허용된다. 이 교리는 본래 시아파의 이함(Iham: 위장, 기만)이라는 교리였는데, 수니파에서도 타끼야(taqiyya)로 자리잡았다. 따라서 무슬림과의 결혼 뒤에 숨은 의도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3) 남자와 여자는 평등한가?
이슬람에서 남자는 여자보다 더 가치 있다. 남자와 여자 사이에 유산을 분배하는 데 있어서, 꾸란은 “남자에게는 여자의 두 배가 되는 몫을 주어야 한다”(꾸란 4:11; 4:176)고 말한다. 무함마드의 언행록(하디스)에 의하면 무함마드가 여자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한 여자의 증언은 한 남자의 증언의 절반과 동등하지 않느냐?” 여자들이 답했다. “그렇습니다.” 무하마드는 말했다. “이는 여자의 지적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예들은 이슬람에는 남녀 간의 평등이 없다는 것을 알려 준다. 따라서 여성은 남성에게 속한 일부분으로 여겨진다.
4) 여성에 대한 대우
남자와 여자가 평등하지 않다는 것은, 여성이 학대당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내를 때리는 것에 대해서 꾸란에 다음과 같이 말한다. “아내가 신실하지 않거나 행실이 불량하다면 먼저 책망하고, 그 후엔 잠자리를 거부하며, 마지막으로는 가볍게 때려라”(꾸란 4:34). 여기서 말하는 “가볍게”라는 단어가 아랍어 꾸란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한국인 무슬림 번역자가 추가한 것이다. 아랍어 원어에는 “때려라(idribuhunna)”라고 기록됐다. 이슬람에서 ‘불순종하는 아내에 대한 남편의 권리’가 합법적으로 규정되어 있다. 무함마드의 언행록인 하디스에 무함마드는 “남편이 자기 아내를 때릴 때, (아내는) 왜 때리느냐고 물어서는 안 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그리고 아내가 남편의 성적인 요구를 채워 주지 않는 것은 중대한 범죄에 해당된다. 무함마드가 말했다 “한 남자가 자기 아내에게 동침할 것을 권하는데 아내가 남편에게 오기를 거부하면, 천사들이 아침까지 그녀에게 저주를 보낸다.” 또한 이슬람에서 무슬림 남자는 언제든지 아내와 이혼할 수 있다. 이것을 아랍어로 탈라크(Talaq)라고 한다. 이혜훈 전 국회의원에 의하면, 무슬림과 결혼했다가 가정폭력 등 어려움으로 남편을 떠나 정부에서 운영하는 쉼터에 머물고 있는 여성들 중 93%는 기독교인이이라고 한다.
5) 남자가 절대적 지배자이다
이슬람 학자인 이맘 가잘리(Ghazali, 1058-1111)는 무슬림의 결혼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결혼은 일종의 노예제도이다. 여성은 남성의 노예이다. 그러므로 남편이 요구하는 모든 것에 있어서 남편에게 절대 복종하는 것이 아내의 의무이다. 죽음의 순간에 자기 남편에게 완전히 인정받는 여성은 낙원에 들어갈 것이다.”
기독교에서 남편은 아내의 머리가 된다. 이슬람에서 남편은 주인이다. 머리와 주인은 다르다. 머리는 리드하나, 주인은 명령한다. 머리는 다른 일원들과 상의하고 긴밀히 협조하나, 주인은 아무하고도 상의하지 않으며 언제나 독단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 머리는 비록 리드하기는 하나, 신체의 일부로서 자신을 바라본다. 반면 주인은 자신을 완전히 독립된 개체로 여긴다. 이슬람에서 남편은 모든 일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이 된다. 여성은 의무적으로도 그녀의 남편을 따라야 한다.
필자는 기독교인들에게 무슬림과의 결혼에 대하여 신중하라고 권면하지만, 이미 무슬림과 결혼한 사람들로 하여금 이혼하라고 종용하는 것은 아니다. 서로 다른 멍에를 메지 말라고 말한 사도 바울은, 동시에 배우자가 불신자라고 해도 결혼생활을 이어가라고 권면한다(고전 7:12-14).
만약 무슬림과 결혼했고 그가 신체적으로 학대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그 결혼생활을 지속하고, 이혼하려고 하지 말라. 사실 성경은 당신의 행위를 통해서 그가 믿음의 열매를 보게 해야 한다(베드로전서 3:1-2)고 가르친다. 또한 당신은 남편에게 복종할 뿐 아니라 외적인 치장에 치중하지 말고 “오직 마음에 숨은 사람을 온유하고 안정한 심령의 썩지 아니할 것으로”(벧전 3:3-6) 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이것들은 무슬림 남편들이 기독교 신앙을 갖도록 하는 장기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이 당신과 계속해서 일하고 계심을 믿고,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남편을 사랑하고 존경하며 용서하고, 그 앞에서 믿음의 삶을 살라.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남편 앞에서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이며, 믿음과 희망을 가지고 사랑하며 계속 기도하는 것 뿐이다.
미국의 풀러신학교가 10년간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700명을 상대로 개종 원인을 조사한 결과, 첫째로 기독교인들의 영적이고 이타적인 삶에 감동을 받았고, 둘째로 꿈과 기적을 통해 예수님을 만났다거나 오순절 같은 치유적 신비를 경험했으며, 셋째, 이슬람에 회의를 느꼈다고 한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빛 가운데 걸어가면서, 포기하지 말라고 권면하고 싶다.
유해석 선교사는
총신대학교(B.A.)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M.Div.equiv.)에서 공부했고, 영국 웨일스대학교 신학/이슬람학부에서 철학석사(M.Phil) 학위를 받았다. 또한 동 대학원에서 철학박사(Ph.D) 과정을 수학했다. GMS 파송선교사로 오엠선교회와 협력해 이집트에서 사역했으며, 현재 FIM국제선교회 대표로 있다. 저서로는 ‘우리 곁에 다가온 이슬람’(생명의말씀사)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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