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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단상

설교인가, 쇼인가?

by 서귀포강변교회 2009. 4. 22.

안녕하세요 저는 CBS방송이나 CTS를 자주 시청하는 사람입니다.

목사님 말씀을 듣고 많은 신앙인들의 간증을 들으면서 은혜를 받기 위해 틀어놓고 시청하는 방송인데
요즘 방송을 보고 들으면서 깜짝 깜짝 놀라게 됩니다.

이건 뭐 목사님이신지 개그맨인지 모를 정도로 원맨쇼를 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더라구요

성도들이 집중력이 떨어 지는거 같아서 그러시는거 같긴 한데..

목사님들께서 술자리에서나 할법한 야한 농담을 던지시고.

트로트 같이 찬양을 불러 대시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되어 정말 눈살이 찌푸려 지더라구요.

설교라는게 성도들 듣기 좋으라고 하는게 아닌데 요즘 목사님들 설교를 들어보면

너무 성도 눈치를 보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게 목사님 잘못만은 아니겠지요 마음 편하게 신앙생활 하고 싶어 하는 성도들의 탓도 크겟지만 그런 잘못을 목사님들께서 잘 인도해 주셨으면 좋겠는데 그게 아니라 맞춰주고 있다는 것에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우선 그렇게 성도들의 기분을 맞춰준 다음에 결국은 순종하라 헌금하라 그러면 복받는단 식의 항상 동일한 결론만 내리시는 목사님의 한결 같은 설교가 정말 성도들의 삶에 올바른 방향성을 제공해 주는지 의문이 드네요~

제가 방송 설교를 자주 듣는 이유는 평소에 접하기 힘든 유수한 목사님들의 설교를 간접적으로나마 듣고 은혜 받을려고 하는 것인데.

이런식으로 그저 성도를 기분 맞추기 식으로 기복신앙을 부추기는 설교를 듣고 있자니 가슴이 먹먹해 짐을 느낍니다.

제가 알기론 그런 설교방송을 나가기 위해 거액의 헌금을 방송사에 후원해야 한다고 들었는데 결국은 교회 홍보를 위해 그러시는거 같다는 좋지 않은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제 자신을 발견하는 일은 그닥 유쾌하지 않터군요..

대부분의 목사님들이 다 그러시다는 것은 아닙니다. 또 그런 설교가 은혜 스럽지 않타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중요한걸 놓치지는 말자는 이야기 입니다..

물론 복을 기원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진 설교 때문에 사람들은 점점더 무기력한 신앙 생활의 덫에 빠져드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어느 신문 칼럼에 보니 이런 글이 있더군요..

"바울의 예견이 정확히 맞아 떨어진다. "사람들이 바른 교훈을 듣지 않고 오히려 자기 욕심을 따를 것이며 자기들의 귀를 즐겁게 하는 교사들의 말을 들으려고 그들에게 모여들 때가 올 것입니다. 그들은 진리를 외면하고 쓸데없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것입니다."(디모데후서 4:3-4, 현대인의 성경)

어쩌면 인지상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진리, 고난, 십자가, 희생, 제자의 길, 이런 주제가 한두 번 정도야 괜찮겠지만, 계속 듣기는 힘든 내용이다. 하지만 축복, 성공, 부흥 뭐 이런 내용이라면 설교의 수준과 상관없이 들어도 들어도 좋은 것 아니겠는가. 여기가 바로 '귀가 가려워서 자기의 사욕'(딤전 3:3)을 채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과 '스타가 되고 싶은' 이런 광대 목사들의 필요가 맞아 떨어지는 지점이다.  

'교회가 세속화 되었다'면서 그 교회를 향해 축복을 외치는 설교는 독(毒)이다"



이 글은 고생하시는 목사님들을 조금은 몰아가는 느낌이 없잖아 들긴 하지만 또 틀린말은 아닌듯 하네요... 조금은 경각심을 주는 설교가 이제는 우리에게 더 필요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모두가 (우선 나부터..!!)예배는 마음의 위안을 위해 드리는 도구가 아님을 깨달았으면 합니다.

우리가 즐겁고 행복한 예배도 좋지만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예배를 드리기 위해 조금더 기도하고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