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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단기선교 및 성지순례 여행기

[스크랩] 아라랏산 노아 방주 탐방을 끝내고 다시 이란으로

by 서귀포강변교회 2009. 6. 23.
아라랏산 노아 방주 탐방을 끝내고 다시 이란으로

  터키 위전겔리 산골마을 학교 탐방을 끝내고 내 삶의 터전 이란으로 가기위해 국경 마을 구르부락으로 가는 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컨테이너를 실은 대형 트럭들이 쌩쌩 지나간다. 컨테이너 트럭을 향해 무심코 손을 들어보았지만 모두가 내몰라라는 반응이 다. 마침 양치는 목동 두 녀석이 내게로와 또 ‘풀(돈)’타령이다. 참 희한한 버릇이다.

   차는 오지도 않고 약 10km 되는 국경마을 구르부락(Gurbulak)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걸으면서 지나는 차마다 무심코 손을 들었다. 한 1km 쯤 걸었을까 한 트럭을 보고 손을 올렸더니 용케도 서준다.

  터키 기사양반이 영어도 잘한다. 터키산 수출품을 실고 이란으로 넘어가는 중이란다. 가만히 있는데도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모습이 절로 복을 받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경선 마을에 내려주는 데 너무 고마워 터키 돈 10리알(8천원)을 내밀었더니 한사코 사양을 한다. 세상에 이렇게 선한 마음을 품은 사람들이 있기에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는가 보다.

  어제 아침에 지나왔던 그 길을 이번엔 다시 거꾸로 걸어가는 것이다. 터키에서 출국 수숙은 그냥 여권을 확인 정도이다. 터키와 한국 브라드 컨트리(형제국)라고 정말 반기는 모습이다.

  작은 국경마을 면세점치고는 제법 물건이 많다. 고급 담배에 고급 술이 즐비하다. 이란에서 구하기 힘든 포도주 2병을 샀다. 혹시 손님이 오면 대접할 요량이다. 이란 입국시 문제가 되지 안되겠느냐며 걱정을 했더니 면세점을 관리하는 양반이 한 두 병 정도는 다 사서 넘어간다고 한다.

  배낭 깊숙이 감추고 입국 수속을 하는 데 어제 아침에 만났던 그 경찰이 또 근무를 한다. 아라랏산 등산은 잘 했느냐며 필자를 붙잡고 한참동안 말을 붙인다. 여권을 보더니 두말도 안하고 입국 도장을 보라는 듯이 꽝하고 찍어준다. 가슴이 조금은 조마조마했는데 무사히 고향 같은 이란 땅을 밟으니 마음이 무척 여유로워졌다.

  우선 말들이 귀에 속속 들어오니 영 살겠다. 살인적인 터키 교통비에 시달린 터이라 이란에서의 교통비는 거의 공짜 같은 느낌이다. 터키에서 좀 탔다면 몇 만원이 훌쩍 넘었는데 이곳에서 한참을 탄 것 같은데 불과 몇 천원이다. 하기야 기름값이 10배 이상 차이가 나니 그럴 수밖에는.

  이란 국경 마을 바자러간(Bazargan)까지 5백 원을 주고 합승택시를 타고 왔다. 다시 예수님 제자 다대오 순교 기념교회로 유명한 마쿠(Maku)란 도시 까지 왔다. 제법 큰 도시로 테헤란으로 가는 버스가 있다. 테헤란까지 약 900km로 약 14시간 정도 걸리는 장거리 버스 정류장이 있다. 마침 오후 5시에 출발해 다음날 아침에 도착하는 버스이다. 요금은 우리 돈 7천5백이다.

  한 3시간 여유가 있어 정류장 휴게소에서 좀 쉰다. 3-4천 미터 아라랏 산을 헤메며 단련된 몸이라 그런지 전혀 피곤하지 않다. 숨쉬기가 무척 여유롭다. 느낌으로 숨쉬는 횟수도 줄어든 것 같은 기분이다. 마라톤 선수들이 고지대에서 훈련하는 이유가 바로 폐활량 증진을 위해서이다. 폐활량이 부족한 사람은 고산지대 적응력을 키우면 되겠다.

  지금 한참 라마단 기간이다. 그런데 시골 도시에서는 라마단 금식을 하는 건지 안하는 건지 주차장 식당은 완전 만원이다. 간이의자에 앉아 너도나도 간식을 먹고 있다. 하기야 국경 마을 마쿠는 전통 이란인 보다 터키인, 아르메니아인들이 주로 살고 있어 무슬림이면서도 자기 민족의 전통을 따르는 그런 모습들이다.

 터키 국경 마을 구드부락에서 터키 각 도시까지 거리 안내판


 구드부락 국경 마을 모습




 터키쪽 입국 수속장


 다시 바라 본 아라랏 산


 이란으로 넘어가기 위해 입국 수속 중인 컨테이너 트럭들


 이란 마쿠 도시 버스 정류장


 버스를 타고 가면서 잡은 이란 산야


 마쿠 버스 정류장의 풍경


출처 : 페르시아 사랑
글쓴이 : 주페르시아 원글보기
메모 : 아, 아라랏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