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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단상

송명희 시인에게서 배우는 인생의 교훈

by 서귀포강변교회 2009. 10. 4.

"나 가진 재물 없으나/나 남이 가진 지식 없으나/나 남에게 있는 건강있지 않으나 …(중략)공평하신 하나님이/나 남이 가진 것 나 없지만/나 남이 없는 것을 갖게 하셨네."

기독인들의 애창곡인 '나'라는 아름다운 찬양시를 써낸 송명희(44·신동교회) 시인이 요즘 가족 걱정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4년전 위암 수술을 받은 아버지 송형섭(75) 장로가 황달과 복통으로 기력이 쇠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40여년 동안 송 시인의 간병에 매달려온 어머니 최정임(67) 권사가 심한 허리통증으로 몸져누워 송 시인은 간병인마저 없는 상태다.

그런 가운데서도 그녀는 "어려움에도 공평하신 하나님의 뜻이 있다는 믿음으로 살고 있다"고 밝힌 뒤 "성도들이 나를 통해 삶의 희망을 얻었으면 좋겠다"며 밝게 웃었다.

그녀가 온몸을 비틀며 힘겹게 힘을 짜내서 의사를 표현하는 데는 적지않은 시간이 필요했다. 힘들고 어려운 그녀의 몸짓은 인터뷰를 하는 기자에게도 아픔이었다.

그녀는 "어머니가 안 계시면 누가 돌볼 것인지 걱정될 때도 있지만 이대로 무너지면 안 된다는 각오로 하나님께 지혜를 간구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녀 또한 목 디스크 합병증에 눈과 치아 등이 급격히 나빠져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 1500여회에 달하는 간증집회에 몸을 아끼지 않고 참석한 후유증 때문이다. 긴 시간 좁은 차안에서 시달린 탓으로 전신이 마비돼 혼자 화장실도 가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송 시인은 매월 20여편의 시를 써내면서 하나님을 찬미한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성경을 읽고 컴퓨터 자판을 힘들게 두드리며 복음을 전파하고 있다.

"눈앞이 캄캄하고 숨이 막힐 정도로 힘들고 어려워도 하나님과 함께 하면 기쁘고 문제가 되지 않는답니다."

의사의 실수로 중증 장애인이 된 송 시인도 어쩌면 한때 원망과 불평을 쏟아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녀는 뇌성마비조차 축복으로 받아들이며 하나님의 딸로 귀히 쓰이고 있다. 장애인들의 희망이며 선교사인 그녀는 요즘 더 간절하게 하나님께 고백한다.

"질그릇을 어떻게 만드시고 쓰시든 모든 권리는 토기장이에게 있습니다. 오래도록 주님의 일을 할 수 있도록 은총을 베풀어주소서."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공평하신 하나님 / 송명희

 

나 가진 재물 없으나
나 남이 가진 지식 없으나
나 남에게 있는 건강 있지 않으나

나 남이 없는것 있으니

 

나 남이 못 본 것을 보았고
나 남이 듣지 못한 음성 들었고
나 남이 받지 못한 사랑 받았고
나 남이 모르는 것 깨달았네

 

공평하신 하나님이
나 남이 가진 것 나없지만
공평하신 하나님이
나 남이 없는 것 갖게 하셨네

 

 

 

송명희(1963년생, 시인)


태어날 때 의사의 실수로 뇌를 다쳐 중증 장애를 입게 됐지만 그 장애를 통해 가장 순수하게 예수를 증거해왔다. 휠체어에 몸을 싣고 지금까지 1500회 이상의 국내외 집회에 나갔으며, 25권의 책을 냈고 100곡이 넘는 노래에 가사를 담았다. 온몸이 심하게 뒤틀리고 팔다리가 마비됐어도 숨이 끊어지는 날까지 주님을 증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한 글자를 쓰는 데 30분이 걸리든 1시간이 걸리든 문제가 되지 않는다. 송명희는 어려움을 어렵게 여기지 않는다. 자신의 어려움에도 하나님의 뜻이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수많은 사람들이 일그러진 모습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그녀를 통해 새 희망을 찾았다. 그녀의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통해 주님의 품으로 돌아온 사람도 부지기수다. 그래서 그녀는 어느 누구보다 훌륭한 선교사였다. “힘들고 어려워도 주님과 함께 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그녀는 거듭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