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전에 들른 인터넷 뉴스에서 본 기사입니다.
특채 장관 딸만 있냐, 이런 장관 딸도 있다
경향신문 | 정환보 기자 | 입력 2010.09.10 16:31 |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딸의 특혜 채용 파문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와는 대비되는 행보의 고위공직자 자제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지난 2005년 버마에서 민주화 연대 활동에 참가한 송지우씨(31). 그의 아버지는 유 전 장관과 같은 외교부 장관을 지낸 바 있는 민주당 송민순 의원이다.
최근 '현대판 음서제'라는 비판을 받을 정도로 외교관 자녀의 특채가 속속 드러나고 있지만, 송씨는 아버지가 외교부 차관보로 재직하던 2005년 비정부기구(NGO) 활동가 자격으로 버마 국경지대의 난민촌을 방문해 스스로 '가시밭길'을 걸었다.
당시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에 재학중이던 송씨는 그해 6월부터 석달간 버마 난민들의 민주화 열망과 좌절을 현장에서 몸소 체험했다. 단순한 활동에 그치지 않고 방문 결과를 인터넷 언론에 3회에 걸쳐 게재하기도 했다.
그는 현지에서 천연가스 개발사업을 벌이며 군부독재를 사실상 방조하는 한국 대기업의 행보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등 '○○○의 딸'이라는 특권의식이 아닌 '젊은 지성'의 모습을 보여줬다.
송씨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누리꾼 사이에서는 "아빠한테 전화해달라고 했는데 엄마가 했다"며 결근이유조차 직접 보고하지 않았던 유 전 장관 딸에 대한 비난여론과 정반대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송 의원의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모든 지도층이 지금 가지고 있는 도덕적 해이함에 부끄러움을 가져라. 의원님과 가족분이 실천하고 있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할 수 있는 표본이 계속 돼 달라(박정윤)" "따님 같은 분들의 행동을 보면 그나마 이 나라에 미래가 있구나 싶어집니다. 따님의 미래에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박수를 보냅니다.(박해규)" 등 응원 글이 이어졌다.
송 의원은 "딸 아이가 스스로 원해서 했던 일인 만큼 특별하지도 않고, 아버지 직업과는 상관없는 일을 했을 뿐인데, 우리 사회에 비정상적인 일이 많이 일어나다 보니까 주목받게 된 것 같다"며 "딸도 그렇고 나도 그렇지만 언론에 부각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버드대에서 JD(법학박사) 학위를 마친 송씨는 현재 같은 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과정을 밟고 있다.
이 시대에 본 받고 싶은 사람의 기준이 무엇일까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할 수 있는 표본이 계속 돼 달라는 시대적 요청에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이 말을 생각하고 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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