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길은 빗물과 먼지, 기름기 등으로 맑은 날 도로보다 매우 미끄럽기 때문에 안전운전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빗길 운전 시 철판, 맨홀 뚜껑 표면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비가 많이 오게 되면 빗물을 흘려 보내기 위해 맨홀 뚜껑을 열어두는 경우가 있는데, 푹 패인 곳인 줄 모르고 운행했다가 자칫 빗길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 또한 미끄럼 방지를 위해 타이어의 공기압이나 마모도 또한 평소에 면밀히 체크해야 한다.
경찰청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빗길 운전 교통사고 치사율은 맑은 날의 1.6배에 달하는 4.7%로 나타나고 있다. 차선이 잘 보이지 않는 경우도 많고, 수막 현상으로 미끄러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젖은 노면에서는 같은 속도로 주행하더라도 미끄러짐으로 인해 차량과 교통 시설물의 충격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가장 많은 사고 유형이 후방 추돌사고와 차로 변경 중 측면 접촉사고. 빗길 미끄러짐으로 핸들 제어가 어렵고 제동거리가 매우 길어지기 때문이다.
노면 상태 | 건조 | 습윤 | 진흙 | 눈길 | 빙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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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 0.8 | 0.6 | 0.4 | 0.1~0.4 | 0.2 이하 |
아스팔트 | 0.8 | 0.7 | 0.6 | 0.1~0.4 | 0.2 이하 |
주) 각 노면은 1~2년 정도 사용된 보통 상태인 경우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19조는 ‘비가 내려 노면이 젖은 경우 제한속도의 20%를, 폭우와 안개로 가시거리가 100m 이내인 경우 제한속도의 50%를 감속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즉 제한속도가 시속 100km인 고속도로는 비가 오면 시속 80km, 시속 80km인 도로는 시속 64km로 운행해야 한다. 그러나 이를 실천하는 사람은 적은 것이 사실. 몇 해전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경부고속도로와 국도 등 여러 지점을 대상으로 차량 속도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운전자가 맑은 날보다 비 오는 날에 더 과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마철에는 특히나 안전운전에 힘써야 하는데, 예측이 어려운 강한 집중호우가 짧은 기간 내에 발생하면 도로 상황은 눈 깜짝할 사이에 뒤바뀌기 때문이다. 빗길 사고에는 마모된 타이어도 큰 몫을 한다. 타이어의 홈은 노면과의 접지력을 높여주고, 빗물이 신속히 빠져나갈 수 있게 한다. 타이어의 홈이 많이 마모되어 있다면 바로 교체해야 한다. 물이 고여 있는 도로 면을 자동차가 고속 주행하면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 막이 형성되어 차가 수상스키와 같이 물 위를 달리는 수막 현상이 발생한다. 주로 90km/h 이상으로 속도를 낼 때 발생하지만 타이어가 많이 마모되면 더 낮은 속도에서도 발생하게 된다. 평소 공기압을 10% 정도 높여두면 이 같은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타이어의 홈은 빗길 주행 시 배수로 역할을 하는데, 마모 정도에 따라 제동거리에 상당한 차이가 발생한다. 자동차 전용도로나 왕복 4차로 국도의 제한속도 시속 80km도로에서 약간 비가 온 상태(노면에 1mm 정도의 물)에서 ABS가 장착된 차량으로 급제동을 가정한 실험을 한 결과,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었다.
- 승용차 속도별 급제동 시 제동거리(m)
- 도로면 조건 : 노면에 1mm 정도 물이 있는 상태
- 타이어 마모 상태 : 타이어 바닥 홈의 깊이(mm)
타이어의 바닥 홈 깊이 4mm(마모도 약 50%)일 때 제동거리는 41m이다. 홈이 1.6mm 이하면 68m로 약 40%(27m) 더 길어지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따라서 타이어 바닥과 측면의 마모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필요 시 교환하거나
신품으로 적극 교체해야 한다. 특히 고속도로를 자주 이용한다면 바닥의 홈은 항시 2mm 이상 유지하는 것이 좋다.
※ 자동차관리법 안전기준상 타이어의 바닥 홈 마모 한계값 : 1.6mm
타이어 측면에서 △표시가 있는 쪽을 따라 올라가면 트레드 접지면에서 움푹 올라온 부분이 있다. 접지면이 그 부분까지 닿으면 1.6mm 이하이므로 교체해야 한다.
- 승용차 80km/h 급제동 시 제동거리(m)
- 도로면 조건 : 건조는 마른 노면, 빗길은 노면에 1mm 정도 물이 있는 상태
- 타이어 마모 상태 : 적정은 표준 공기압 30psi, 20% 부족은 24psi 상태
※psi : 타이어 공기압 측정 시 사용하는 단위로 평방인치당 파운드로 표시되는 압력의 단위
위 그래프를 살펴보면, 빗길 제동거리는 시속 80km에서 급제동 시 표준 공기압일 때 64m 대비 20% 낮았을 때는 74m로 15.6%(10m) 더 길어진 것으로 분석되었다. 타이어 공기압이 표준 공기압보다 부족하면 제동거리가 매우 길어진다. 타이어 공기압만 잘 맞춰도 빗길 추돌사고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오는 것.
자동차의 권장 표준 공기압은 일반 승용차는 30psi(28~32psi)이며, SUV는 35psi 정도이다. 타이어 공기압은 1개월마다 약 4%(1.2psi) 자연 감소하기 때문에 최소 2개월마다 점검하고 보충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고속도로에서 장거리 고속주행 할 때는 표준 공기압보다 10% 더 주입하는 것이 좋다. 이는 고속주행 시 스탠딩 웨이브(Standing Wave: 물결 모양) 발생으로 인한 타이어의 파손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빗길에서는 방어운전을 하기도 쉽지 않다. 도로별 제한속도와 자신의 자동차 상태를 명확히 알고 안전한 속도로 주행하는 것이 최고의 방어운전 방법. 다음 사항을 준수해 빗길에서도 안전운전을 늘 실천에 옮기자.
비 오는 날은 맑은 날 법정 제한속도의 20%를 감속해야 한다. 젖은 노면은 마른 노면보다 제동거리가 약 40~50% 더 길어진다. 운전 시 평소보다 2배 이상의 거리를 확보해야 하며 급정거를 대비, 20~50% 감속해야 앞차와의 충돌을 피할 수 있다.
아무리 베스트 드라이버라 하더라도 기상 정보는 숙지한 후 주행을 시작해야 한다. 장마철에는 어느 때보다 정보 운전이 필요하기 때문. 교통방송과 뉴스를 수시로 청취하여 기상 상황을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어느 지역에 비가 많이 오고 홍수가 났는지를 알아야 방어운전을 할 수 있기 때문.
자동차 전조등은 주?야간 모두 켜기, 특히 비가 오면 꼭 전조등을 켜고 운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차대 차 사고는 물론 차와 사람이 부딪히는 사고 예방과 함께 상대방에게 내 차량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보행자는 비가 오면 가까운 곳에서 무단 횡단하고자 하는 욕구가 증가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우산을 쓰고 주위를 살피지 않고 서두르는 경향이 많다. 주택가 이면도로, 횡단보도 부근에서는 30km/h로 서행하도록 하자.
비가 올 때는 1차선을 피하는 것이 좋다. 반대 차선 차량이 어느 순간 미끄러져 중앙선을 침범할지 모르기 때문. 또 차단 벽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 낙석구간은 돌아가더라도 피해 가는 것이 좋다.
한적한 국도에서 물웅덩이를 발견하면 즉시 속도를 낮추고 한 번에 통과해야 한다. 빠르게 통과하면 수막 현상이 생긴다. 통과한 직후에는 브레이크 패드나 라이닝이 물에 젖을 수 있으므로 브레이크 페달을 가볍게 2~3회 밟아 그 마찰열로 물기를 말려야 한다.
워셔액을 뿌린 후 와이퍼를 작동해보고 유리면이 깨끗하게 닦이지 않는다면 즉시 교체가 필요하다. 와이퍼가 오래되면 비가 와도 잘 닦이지 않아 전방 확인을 어렵게 한다. 내부에는 습기 방지 클리너로 실내 유리를 닦아주는 것도 좋은 방법. 트렁크에는 손전등과 비상 삼각대를 늘 넣어두어야 한다.
교통사고나 차량 침수 등 유사시를 대비해 휴대폰에 긴급출동연락처를 저장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피해 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빗길 사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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