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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단상

선교사 언더우드의 기도

by 서귀포강변교회 2013. 4. 6.

선교사 언더우드의 기도

(H.G. Underwood 1859-1916)

 

 

언더우드의 기도

 

오 주여, 지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주님, 메마르고 가난한 땅,
나무 한 그루 시원하게 자라오르지 못하고 있는 땅에
저희들을 옮겨와 앉히셨습니다.
그 넓고 넓고 넓은 태평양을 어떻게 건너왔는지
그 사실이 기적입니다.

주께서 붙잡아 뚝 떨어뜨려 놓으신 듯 한 이곳,
지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보이는 것은 고집스럽게 얼룩진 어둠뿐입니다.
어둠과 가난과 인습에 묶여 있는 조선사람뿐입니다.

그들은 왜 묶여 있는지도,
고통이라는 것도 모르고 있습니다.
고통을 고통인줄 모르는 자에게
고통을 벗겨주겠다고 하면
의심부터 하고 화부터 냅니다.

조선 남자들의 속셈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 나라 조정의 내심도 보이지 않습니다.
가마를 타고 다니는 여자들을
영영 볼 기회가 없으면 어찌하나 합니다.
조선의 마음이 보이질 않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해야 할 일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주님, 순종하겠습니다.
겸손하게 순종할 때 주께서 일을 시작하시고,
그 하시는 일을
우리들의 영적인 눈이 볼 수 있는 날이 있을 줄 믿나이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이니.."라고 하신 말씀을 따라
조선의 믿음의 앞날을 볼 수 있게 될 것을 믿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서양귀신, 양귀자(洋鬼子)라고
손가락질을 받고 있사오나,
저희들이 우리 영혼과 하나인 것을 깨닫고
하늘나라의 한 백성, 한 자녀임을 알고
눈물로 기뻐할 날이 있음을 믿나이다.

학교도 없고
그저 경계와 의심과 멸시와 천대만이 가득한 곳이지만
이 곳이 머지않아
은총의 땅이 되리라는 것을 믿습니다.

주여, 오직 제 믿음을 지켜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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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우드의 기도와 성령님의 음성

 

한국에 복음이 처음 들어 온 때가 1885년 4월 5일 부활절이었습니다.

아펜셀러와 언더우드 선교사가 같이 들어 왔습니다.

그런데 언더우드가 한국 선교사로 오게 된 동기가 있습니다.

언더우드가 신학교에 다닐 때였습니다.

언더우드는 일본 선교사 알트맨스 목사님으로부터 한국에 대한 소식을 들었습니다.

한국에는 복음이 아직도 전혀 들어가지 않은 불모지라는 말이었습니다.

누군가가 한국에 복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언더우드는 이 말을 듣는 순간 성령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네가 한국에 들어가라>

 

그래서 선교부에 한국에 선교사로 파송하여 달라고 청원서를 냈습니다.

그러나 선교부에서는 한 마디로 거절하였습니다.

한국은 쇄국 정책을 쓰고 있고 외국인을 못 들어오게 하고 죽이기 때문에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것이 거절이유였습니다.

대단한 신중함이였습니다. 언더우드는 수차례 요청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때마다 거절당하였습니다. 요청할 때마다 대답이 있었습니다.

 

<때가 될 때까지 기다려라>

 

언더우드는 신학교를 졸업하고 실망하고 있는 중에

뉴욕에 있는 한 교회가 담임자로 청빙하였습니다.

언더우드는 선교사로 계속 문을 두드릴 것이냐 아니면

개 교회 목회로 나갈 것이냐 갈림길에 서게 되었습니다.

 

한참 고민하다가 그는 목회하기로 결심을 하고

청빙에 수락하는 편지를 써서 우체국으로 붙이러 갔습니다.

편지를 우체통에 넣으려고 하는데 성령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한국은 어쩔 작정이냐? 한국은 버려져 있다>

 

언더우드는 강력한 성령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언더우드는 우체통에 넣으려던 편지를 주머니에 넣고

집으로 가지 않고 선교부 사무실로 갔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열정적으로 한국으로 선교사로 파송하여 달라고 강력하게 요청하였습니다.

 

<저를 한국에 선교사로 파송하여 주십시오. 누군가가 한국에 가야 합니다>

 

그런데 그 때 마침 선교 사무실에 선교를 후원하러 온 성도가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만나게 하여 주셨습니다.

그래서 한국 선교의 길이 열리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