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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사랑

제주 올레와 육지 슬로우 길

by 서귀포강변교회 2013. 9. 26.

놀멍 쉴멍 걸으멍.. 제주 만나는 올레

제주올래 알차게 만날 길이 있다

중앙일보 | 홍지연 | 입력 2013.09.25 17:46 | 수정 2013.09.25 18:03

사진=중앙포토

제주올레(jejuolle.org)가 전체 구간을 개장한 지 첫 돌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11월 24일 21코스가 열리면서 제주도를 한 바퀴 도는 전장 422km의 초대형 트레일이 완성됐다.

정식 코스는 21개다. 우도·추자도·가파도 등 제주도 주변에 붙은 섬을 걷는 3개 코스와 제주 내륙으로 들어가는 2개 코스를 포함해 모두 5개의 부속 코스가 있다. 사단법인 제주올레(이사장 서명숙)는 2007년 9월 17일 1코스를 개장했고, 26개 코스를 완성하는 데는 5년이 넘게 걸렸다.

제주올레는 제주도 관광의 새로운 장을 열었을 뿐 아니라 국내 여행 판도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요새 어느 지방을 가도 트레일 코스 하나씩은 다 있다. 제주올레가 뜨기 시작하자 지자체, 정부 부처, 개별 사업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나서서 전국 각지에 길을 낸 결과 현재 우리나라에는 500개가 넘는 트레일이 있다. 두발로 걷는 것이 여행의 새로운 트렌드가 된 것이다.

사진=중앙포토

이번 Jtravel 커버스토리는 '제주올레 올 가이드'이다. 올레 여행은 먹는 것, 잠자는 것도 남다르다. 올레길에는 제주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향토음식이나 시골 할머니의 정이 담긴 국수 등을 파는 맛집이 줄을 잇는다.

게스트하우스에 가면 난생 처음 보는 사람과 방을 함께 쓰고 저녁 바비큐 파티를 즐기면서 자연스레 길벗이 된다. 구간마다 어떤 식당이 있는지, 깨끗하고 친절한 게스트하우스는 어디인지 (사)제주올레의 추천을 받아 소개한다.

가을은 걷기 좋은 계절이다. 주말에 제주도로 떠나 올레길 한 두 코스를 쉬엄쉬엄 걸으면서 가을 정취에 푹 빠져보자. 422km를 다 돌자면 하루에 20km씩만 걷는다고 쳐도 20일이 넘게 걸린다. 길게 휴가를 내서 한꺼번에 돌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여러 번 나눠 걷는 것도 좋다.

제주올레에서 중요한 것은 종주가 아니다. '놀멍 쉬멍 걸으멍' 유유자적하며 제주도의 풍경을 눈으로 보고 느끼면서 삶의 여유를 담아가면 그뿐이다.

제주올래 26개 코스 꼼꼼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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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흥광치기 올레/시흥초등학교~광치기해변/15.6km(4~5시간)/중/성산일출봉, 종달리 옛 소금밭/시흥 해녀의 집(064-782-9230) 조개죽 7000원/오기옥 할망집(016-689-2307), 성산일출봉 게스트하우스(064-784-6434)

1-1. 우도 올레/우도 천진항~우도 천진항/15.9km(4~5시간)/하/우도봉, 홍조단괴해빈해수욕장/동굴밥상(064-784-6675) 성게국 1만원/동굴리조트(064-784-6678)

2. 광치기온평 올레/광치기해변~온평포구/16.2km(5~6시간)/하/혼인지/동서네 해장국(064-783-3773) 소머리해장국 6000원/둥지황토마을(011-698-8805), 해녀 신춘자 할망집(010-3866-2972)

3. 온평표선 올레/온평포구~표선 해비치 해변/20.7km(6~7시간)/상/신풍신천 바다목장, 김영갑갤러리 '두모악'/춘자멸치국수(064-787-3124) 멸치국수 3000원/버스정류장 게스트하우스(070-4405-8382)

4. 표선남원 올레/표선 해비치 해변~남원포구/22.9km(6~7시간)/상/당케포구, 영천사, 망오름/남쪽나라 횟집(064-787-5556) 해물뚝배기 1만원/게스트하우스 하얀언덕(010-3665-8201)

5. 남원쇠소깍 올레/남원포구~쇠소깍/14.7km(4~5시간)/중/큰엉 산책로, 동백나무 군락지/지귀도 섬마을 횟집(064-764-7177) 회덮밥 8000원/안녕메이 게스트하우스(070-4146-8757)

6. 쇠소깍외돌개 올레/쇠소깍~외돌개/14km(4~5시간)/하/쇠소깍, 이중섭 미술관, 서귀포 매일 올레시장/돌아온 천지연 식당(064-762-7073) 뱅어돔회 8만원(2인)/게스트하우스 민중각(064-763-0501)

7. 외돌개월평 올레/외돌개 입구~월평마을 아왜낭목/13.8km(4~5시간)/상/외돌개, 돔베낭길, 수봉길/강정해녀의 집(064-739-0772) 겡이(작은 게)죽 1만8000원(2인)/가름 게스트하우스(064-739-4499)

7-1. 경기장외돌개 올레/월드컵경기장~외돌개/15.1km(4~5시간)/중/엉또폭포/고근산 식당(064-739-6020) 수육백반 7000원/LAPUTA 게스트하우스(010-2375-9180)

8. 월평대평 올레/월평마을 아왜낭목~대평포구/19.2km(5~6시간)/상/주상절리, 논짓물/용왕난드르 향토음식점(064-738-0715) 보말(바다고동) 수제비 7000원/게스트하우스 샬레(010-3691-1859), 곰씨비씨(070-8900-8907)

9. 대평화순 올레/대평포구~화순 금모래 해변/7.1km(3~4시간)/상/박수기정, 안덕계곡/바당올레횟집(064-794-8558) 올레정식 1만원/돌담에 꽃 머무는 집(010-4536-1955)

10. 화순모슬포 올레/화순 금모래 해변~모슬포항/14.8km(4~5시간)/중/송악산, 알뜨르 비행장/항구식당(064-794-2254) 잡어매운탕 7000원/산방산 게스트하우스(064-792-2533), 게스트하우스 봄꽃(010-3258-6008)

10-1. 가파도 올레/상동포구~가파포구/5km(3시간)/하/고인돌 군락지, 보리밭/바다별장식당(064-794-6885) 보말칼국수 8000원/가파도 바다별장(064-794-6885)

11. 모슬포무릉 올레/모슬포항~무릉 생태학교/18km(5~6시간)/상/무릉 곶자왈, 정난주 마리아 묘/우리마을식당(064-794-1121) 제주산 돼지고기생구이 1만4000원/더 파프리카 게스트하우스(010-5513-6862)

12. 무릉용수 올레/무릉 생태학교~용수포구/17.5km(5~6시간)/중/수월봉, 차귀도, 생이기정 바당길/육거리식당(064-772-5560) 육개장 백반 6000원/1474게스트하우스(070-4246-3999)

13. 용수저지 올레/용수포구~저지마을회관/14.8km(4~5시간)/중/저지오름, 특전사숲길, 낙천리 의자마을/낙천리 의자마을 수다뜰(064-773-1946) 추억의 도시락 7000원/제주모모(010-9838-7841)

14. 저지한림 올레/저지마을회관~한림항 비양도 도항선 선착장/19.3km(6~7시간)/중/협재해수욕장, 비양도/명리동식당(064-772-5571) 짜투리고기 1인 1만2000원/PAGE U(010-2607-1322)

14-1. 저지무릉 올레/저지마을회관~인향동 버스정류장/18.8km(7~8시간)/상/오설록, 무릉곶자왈/오설록 티뮤지엄(064-794-5312) 녹차 요거트 아이스크림 5500원/생태학교 올레 게스트하우스(010-5301-2085)

15. 한림고내 올레/한림항 비양도 도항선 선착장~고내포구/19km(6~7시간)/중/금산공원/고내횟집(064-799-6888) 한치물회 1만원/게스트하우스 정글(010-4335-6648)

16. 고내광령 올레/고내포구~광령1리사무소/17.8km(6~8시간)/중/항파두리 항몽유적지/광령식당(064-746-8877) 흑돼지 두루치기 7000원/노루물 민박(064-748-8250)

17. 광령산지천 올레/광령1리사무소~동문로터리 산지천마당/18.4km(6~8시간)/중/이호테우해변, 용두암, 동문시장/화진전복(064-752-2280) 전복삼계탕 2만원/모나미 게스트하우스(070-4187-6217)

18. 산지천조천 올레/동문로터리 산지천마당~조천만세동산/18.8km(6~7시간)/중/사라오름, 삼양검은모래해변, 연북정/올래국수(064-742-7355) 고기국수 6000원/아프리카 게스트하우스(070-7761-4410)

18-1. 추자도 올레/추자항~추자항/18.5km(6~8시간)/상/테우체험/추자올레게스트하우스(064-711-1801) 참굴비정식 7000원/추자올레게스트하우스(064-711-1801)

19. 조천김녕 올레/조천 만세동산~김녕 서포구/18.8km(6~8시간)/중/너븐숭이 4.3 기념관, 함덕서우봉해변, 서우봉/정순화 손두부(064-783-4900) 비지찌개 6000원/함덕제주카약 게스트하우스(010-3697-4466)

20. 김녕하도 올레/김녕 서포구~제주해녀박물관/16.5km(5~6시간)/중/김녕 성세기해변, 세화오일장/뚱땡이밥집(064-783-5122) 돼지두루치기 1만6000원(2인)/레프트핸더 게스트하우스(070-8274-0943), 게으른 소나기 게스트하우스(070-8823-2456)

21. 하도종달 올레/제주해녀박물관~종달바당/10.7km(3~4시간)/중/토끼섬, 하도 철새도래지, 지미봉/종달해녀의 집(064-783-1752) 전복물회 1만5000원/제주오름게스트하우스(010-9194-2701), 안나n폴 민박(010-2643-0509)

취향 대로 골라서 걷는 올레의 매력

각자의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도록 각 코스가 가진 매력을 추려 분류해 봤다. 바다풍경이 멋진 길, 곶자왈과 오름으로 가는 길, 유명 관광지를 지나는 코스, 제주도 문화와 역사가 담긴 길 등으로 나눴다.

1 제주올레코스 대부분은 하얀선을 따라간다. 한개 구간 빼놓고는 전부 제주 바다를 볼 수 있다. 단란해 보이는 한 가족이 10코스 화순금모래해변을 걷고 있다.

1. 바당 올레

제주올레는 해안선을 따라 걷는 길이 대부분이다. 그 중에서도 바다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올레 코스는 5~10코스다. 5코스 남원쇠소깍 올레는 효돈천과 바다가 만나 형성한 신비한 연못 쇠소깍이 유명하다. 깎아지는 절벽에 둘러싸인 초록빛 여울물이 무척 신비롭다. 10코스는 화순 모슬포 올레를 걸으면서는 산방산과 어우러진 바다풍경이 줄곧 함께한다. 호젓한 분위기에서 바다를 즐기려면 12코스 무릉용수 올레와 18코스 산지천조천 올레를 추천한다. 12코스 수월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바다 일몰이 특히 아름답다. 올레를 걷다 보면 제주도에서 내로라하는 유명 해변도 지난다. 표선해비치해변(4코스), 화순금모래해변(10코스), 협재해수욕장(14코스), 삼양검은 모래해변(18코스)이 대표적이다. 유난히 물빛이 파란 해변은 20코스에 몰려 있다. 김녕해수욕장을 시작으로 월정리해수욕장과 세화해변으로 이어지는데, 옅은 푸른색부터 짙은 군청색까지 단계적으로 펼쳐지는 이국적인 색깔의 바다와 넓게 펼쳐진 하얀 모래사장이 발길을 붙잡는다.

2 올레는 제주의 속살도 보여준다. 중간산 지역으로 향하는 원시림 지역인 곶자왈이 있다.

2. 숲 올레

제주도 중산간은 제주 해변에서 한라산 사이 지역을 일컫는 말이다. 중산간에는 '곶자왈'이라고 불리는 원시림 영역이 곳곳에 있다. 오름은 작은 화산 분화구를 뜻하는 제주 향토어다. 곶자왈과 더불어 제주만이 가진 독특한 자연경관으로 꼽힌다. 14-1코스는 문도지오름, 저지곶자왈, 청수곶자왈, 무릉곶자왈 등을 지나는데, 온전히 숲으로만 길이 이어진다. 오름은 제주도 전역에서 볼 수 있다. 올레의 모든 코스에도 크고 작은 오름이 한 두 개쯤은 꼭 들어 있다. 그중에서 유명한 것을 꼽자면 1코스의 말미오름과 알오름, 3코스 통오름, 13코스의 저지오름 등이다. 1코스의 말미오름 정상에 오르면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가을이면 억새로 뒤덮이는 3코스의 통오름은 나지막한 경사로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분화구에 후박나무·쥐똥나무·생달나무 등이 자라나 울창한 숲을 형성한 13코스의 저지오름은 서쪽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다. 그밖에도 울창한 숲길을 걷고자 한다면 제주도에서 가장 깊은 골짜기인 안덕계곡이 있는 9코스와 한겨울에도 난대림으로 우거진 금산공원이 있는 15코스를 권한다.

3 6코스에 있는 이중섭 생가.

3. 역사·문화 올레

올레길에는 제주도의 역사, 문화는 물론 평범한 섬사람들의 일상이 담겨 있기도 하다. 올레꾼들의 성지로 꼽히는 6코스의 서귀포 매일 올레시장, 17코스 종점에 있는 제주 최대 재래시장 동문시장, 세화오일장(20코스)에 들러 간단히 요기도 하고 정겨운 시장풍경에 젖어 피곤함도 잊을 수 있다. 한 사람의 사연이 담긴 길로는 3코스(사진작가 김영갑), 6코스(화가 이중섭)를 꼽을 수 있다. 루게릭병으로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카메라를 들고 제주의 오름·하늘·바다를 찍은 김영갑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두모악갤러리가 3코스에 있다. 6코스는 이중섭이 살던 한 평짜리 초가와 미술관을 지난다. 광치기해변(2코스), 섯알오름(10코스), 너븐숭이 4.3기념관(19코스)은 제주도민이 무자비하게 학살당했던 제주 4.3사건(1948~1954)의 흔적을 담고 있는 장소다. 16코스의 항파두리 항몽유적지는 고려시대 때 제주도까지 내려와 몽골에 대항했던 삼별초항쟁을 기념한 곳이고 11코스에는 신유박해 때 제주도로 유배왔던 정약용의 조카 정난주의 묘가 있다.

4 제주도를 대표하는 관광지에도 올레길이 있다. 8코스의 대포주상절리.

4. 유명관광지 올레

유명관광지를 지나는 올레 길은 6코스(천지연폭포), 7코스(외돌개), 8코스(대포주상절리), 17코스(용두암)다. 올레 길을 걸으면서 보는 제주도 명승지의 모습은 차로 와서 발도장 찍듯 슥 둘러보고 갔던 이전의 것과 확연히 다르다. 500m, 300m, 100m 밖에서 보는 용두암의 모습이 각각 다르고, 한 발짝 옮길 때마다 주변 풍경도 변한다. 올레 길을 통해 유명해진 신흥 명소도 있다. 올레 길의 시작인 1코스의 말미오름이 대표적이다. 시흥리에 위치한 말미오름은 원래 동네 주민들이 소와 말을 방목하는 곳이었는데, 지금은 올레꾼들이 성지처럼 받드는 곳이 됐다. 3코스 신풍신천바다목장은 바닷가 바로 옆에 위치한 목장으로 해안선을 따라 뛰노는 말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7코스 돔베낭길과 7-1코스의 엉또폭포는 제주도민만 알던 곳이었는데 올레길이 나면서 일반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새로운 명소가 됐다. 올레꾼들 사이에서 유명해지기 시작한 저지오름(13코스)은 2007년 아름다운 전국 숲 대회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10월31일~11월2일 제4회 '제주올레 걷기축제'를 연다. 3일 간 14, 15, 16코스를 걸으며 음악회, 제주 전통공연을 즐기고 지역 농수산물로 만든 먹거리를 체험할 수 있다. 홈페이지(jejuolle.org) 참가 신청은 오는 30일까지고 축제 당일 현장에서도 참가신청이 가능하다. 숙박·교통편 개별준비. 어른 2만원, 어린이 1만5000원. 064-762-2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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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 여행의 진가는 가공되지 않은 자연과 우리네 삶의 어울림. 해안을 따라 이어진 길을 걸으며 시리도록 푸른 바다와 구수한 어촌마을의 향취에 빠져보자.

트레킹 여행이 인기다. 걷기 운동이 건강에 좋다는 것이야 모두가 알고 있지만, 대부분 산길이나 자전거길 옆에 난 자투리 길로 만족한다. 그런데 사실 국내 트레킹 코스 중에는 물길을 따라 이어진 곳이 많다. 저마다 풍경도 다르고 품은 이야기도 달라 그저 걷는 여행에 지칠법한 사람에게도 소소한 재미를 준다. 평소 바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주목하자. 이미 널리 알려진 제주 올레길부터 남해 바래길, 청산도 슬로길, 영덕 블루로드 등 물길을 따라 이어진 길이 봄 인사를 건넨다. 논으로 밭으로, 마을로 바다로, 물길 옆 다양한 풍경 속에 한국의 트레킹 스팟을 소개한다.

첫번째, Trekking1 제주도 ‘올레길’ 10코스_ 놀멍쉬멍, 그림 속을 걷다

화순해수욕장에서 시작해 산방산과 송악산을 지나 대정 하모리 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10코스는 스위스관광청과 제휴를 맺어 탄생한 ‘스위스-올레 우정의 길’이다. 송악산을 중심으로 한 이 해안길 코스는 바다와 육지가 만나는 경치가 일품인 곳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의 해안지역을 따라 골목길, 산길, 들길, 해안길이 한 폭의 그림처럼 연결돼 있어서인지 선을 따라 제주도의 전부를 보고 느낄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주도 올레길 해변과 유채꽃밭 사진
올레길을 걸어 해변으로 향하는 해녀 사진

올레 코스를 따라 듬성듬성 있는 올레꾼(도보 여행자)을 위한 게스트 하우스와 펜션, 민박집, 맛집 등도 쏠쏠한 트레킹의 재미. 까만 모래가 찰지게 들어앉아 있는 화순해수욕장부터 퇴적암 절벽으로 둘린 해안가의 웅장함까지. 변산의 채석강이나 적벽강의 감동 그 이상이다. 과연 화순해수욕장에서 용머리해수욕장까지의 화순 해안길은 모두가 혀를 내두를 만큼 올레 코스 중에서도 '명품 길'로 인정받고 있다.

  • Tour Point 오전 10시~오후 7시(매달 두 번째, 네 번째 화요일 휴장)
  • Course 섬 둘레를 따라 총 20코스로 구성
  • Info 064-762-2190, 제주 올레길 홈페이지 제주 올레길 홈페이지 바로가기_새창열림

두번째, Trekking2 남해 ‘바래길’-해안을 따라 보물지도를 그리다

바래길을 돌며 바라본 계단식 다랑논과 길을 오르는 관광객들 사진

남해 바래길은 수려한 해안선을 따라 보물 탐험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코스는 다랭이지겟길, 앵강 다숲길, 구운몽길, 섬노래길, 화전별곡길, 말발굽길, 고사리밭길, 동대만 진지리길, 이순신 호국길, 망운산 노을길의 총 14개로 조성돼 있으며, 이 중 3곳은 조성 중에 있다. 코스의 포인트는 모든 길이 남해 해안선을 따라 산과 들, 논과 밭을 끼고 벅찬 감동을 선사한다는 것.

그중에서도 1코스의 계단식 다랑논은 명품 중의 명품이다. 다랑논이 바닷가에서 설흘산 8부 능선까지 100층이 넘도록 촘촘한 등고선을 그린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흡사 바닷가의 칠흑빛 모래밭이 밀물 썰물의 리드미컬한 움직임에 따라 시간의 무늬를 만든 것처럼 보인다. 이뿐인가. 빼어난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 어촌마을을 특유의 향취와 소박한 인심으로 현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보석처럼 촘촘히 박힌 섬, 깎아지른 해안, 푸르게 우거진 산과 곡식으로 넘실거리는 들. 탐스러운 열매처럼 소담하게 놓인 모래알과 자갈까지. 남해를 왜 보물섬이라 부르는지 알 것 같다. 그래서 많은 사람의 마음속에 로망의 여행지로 손꼽히나 보다.

  • Tour Point 선구몽돌해변, 가천다랭이마을, 적량해비치마을, 동대만갯벌, 냉천갯벌체험마을
  • Course 남해의 해안선과 마을을 이으며 총 14코스로 구성
  • Info 055-863-8778, 남해 바래길 홈페이지 남해 바래길 홈페이지 바로가기_새창열림
바래길주변의 싱그러운 수풀빛이 도는 풍경 그리고 바래길을 오르다 돌아본 해변의광경 사진석양이 지는 해변가 사진

세번째,Trekking3 영덕 ‘블루로드’_ 사색을 위한 푸른 길

높은곳에서 내려본 영덕군 전체와 해변 사진

다른 트레킹 코스보다 생소한 영덕의 블루로드는 대게의 고장인 영덕군 강구항을 출발해 축산항을 거쳐 명사이십리와 송림으로 유명한 고래불해수욕장에 이르는 약 50km의 해안길이다. 사실 이 길은 부산에서 강원도 고성에 이르는 688km의 해파랑길의 일부인데, 최근 영덕 특유의 고장색을 살린 길로 재조명되고 있다. 바다여행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특히 주목할 것. 코스가 A, B, C 의 세 구간으로 다른 여행길에 비해 짧고, 코발트빛 동해안을 끼고 조성돼 느긋하게 산책하듯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대부분의 탐방로가 삼림과 이어진 것과 달리 청정자연 환경을 자랑하는 영덕의 시리도록 아름다운 바다를 오래도록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큰 특징. 저절로 힐링이 되는 휴양여행이다. 요란한 치장 없이 빼어난 자연경관을 있는 그대로 잘 살리는 데 중점을 둬서인지, 소박한 마을과 자연의 장엄함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어촌마을의 소소한 삶과 때 묻지 않은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옛길의 자연미가 오래 기억되는 코스이다.

  • Tour Point 강구항, 풍력발전단지, 해맞이공원, 경정리(대게원조마을), 축산항, 괴시리전통마을
  • Course 영덕의 해안선을 따라 북쪽으로 A, B, C코스로 구성
  • Info 054-730-6533, 영덕군청 블루로드 홈페이지 영덕군청 블루로드 홈페이지 바로가기_새창열림
높고맑은 하늘, 바다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있는 일가족 사진

네번째,Trekking4 청산도 ‘슬로길’_ 느림의 아날로그적 미학

황소가 그려진 벽화, 한자와 이쁜 문자들이 적힌 벽 사진
유채꽃이 만발한 슬로길 사진

전남 완도에서 남쪽으로 약 19㎞ 떨어진 청산도는 다도해에서도 자연이 아름다운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완도항에서 뱃길로 약 45분 소요되는 이곳은 하늘과 바다, 산 모두가 푸르다고 해서 `청산`이라 불리게 됐다. 원래 청산도 슬로길은 청산도 주민들의 마을 간 이동로로 이용되던 길이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구획구획 등선마다 그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절로 발걸음이 느려진다 하여 `슬로길`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전체 11구간, 42.195㎞에 이르는 슬로길은 미항길, 사랑길, 고인돌길, 낭길, 범바위길, 용길, 구들장길, 다랭이길, 돌담길, 들국화길, 해맞이길, 단풍길, 노을길, 미로길 등으로 이뤄졌다. 이 길을 따라 걸으면 자연스레 청산도를 완주하게 된다. 산과 들, 마을과 언덕을 느리게 걷고 있노라면 과연 “신선이 사는 천혜의 섬”이라는 옛 지명의 ‘선산도’가 무슨 의미인지 알게 된다. 걸음걸음 기대 이상으로 매력적인 장관이 펼쳐지는 아름다움. 봄날의 유채꽃이든 여름 신록의 싱그러운 풀내음이든 사계절 전혀 다른 무공해 풍경이 가슴 설레는 여행이다. 이름을 그리 붙여서가 아니라 절로 걸음이 더뎌지는 길. 청산도 슬로길이다.

  • Tour Point 미항길, 서편제길
  • Course 청산도 구석구석에 스며든 로드투어로 슬로길 11코스, 등산로 4코스 구성
  • Info 완도청산도 슬로시티지회 061-554-6969,
    청산도 슬로길 홈페이지 청산도 슬로길 홈페이지 바로가기_새창열림
돌담이쌓여 울타리역할을 하는 슬로길과 짚을 말아 생필품을 만드는 할아버님들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