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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산행 4선

by 서귀포강변교회 2013. 10. 23.

'단풍산행 4선' 지금 산하는 오색 단풍 물결이 넘실댄다 월간마운틴 | 글 사진 편집부 | 입력 2013.10.18 10:42

 

↑ 화악산 산정으로 오를수록 단풍색은 더욱 짙어진다. 중봉으로 이어지는 정상능선의 단풍.

 

01 경기도 화악산

38선에 가을을 입히다
경기도 가평군 북면과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경계에 위치한 화악산(華岳山ㆍ1,468.3m)은 경기도 제1의 고봉으로 산세가 웅장하며, 능선 경관이 뛰어나다. <세종실록지리지>에 나와 있는 '경기 5악(운악산, 송악산, 관악산, 감악산, 화악산)' 중 하나로 산세가 중후하고 험하나 산 중턱에는 잣나무 숲이 울창하여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화악산은 한국전쟁 때 격전지로 슬픈 역사를 안고 있는데, 현재 정상은 군사시설이 있어 출입이 금지되어있다. 대신 제2봉인 중봉(1423.7m)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겨울 설경과 가을 단풍이 특히 아름다운 산으로 손꼽히기도 하는데 나무가 다양하고 숲이 우거져 경기도 최고봉다운 멋진 풍경의 가을산행을 즐길 수 있다.

↑ 화악산 제2봉인 중봉(1423.7m) 정상석과 위로 보이는 짙푸른 가을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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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악산 산행 길잡이
경기도 가평군 북면에 위치한 화악산(1468.3m)은 경기도 최고봉이다. '경기5악' 중 하나지만 '악'자가 포함된 산치고 산세가 그리 험한 골산은 아니다. 화악산 줄기는 서쪽으로는 석룡산과 도마치고개로 뻗어 내리며, 동남쪽으로는 응봉과 촛대봉, 홍적고개로 이어진다. 남쪽으로는 애기봉과 수덕산까지 그 줄기가 이어진다. 화악산 정상은 군사시설로 오를 수가 없어 제2봉인 중봉(1423.7m)이 상봉을 대신한다. 중봉에 오르면 시계가 거의 1백km에 달하는 등 조망이 좋아 중서부지역 대부분의 산을 조망할 수 있다. 서쪽 조무락골, 남서쪽 큰골, 남동쪽 오림골, 동쪽 산림계곡 등 곳곳에 크고 작은 폭포와 소가 수없이 이어져 수려한 계곡미를 뽐낸다. 여름에 계곡 산행으로도 좋지만 나무가 다양하고 숲이 우거져 가을 단풍이 특히 아름다우나 11월 1일부터 12월 15일까지 산불조심기간으로 출입을 통제한다.

산길
화악산은 그 높이만큼이나 오르는 길도 다양한데 가평군 북면 적목리 조무락골을 통해 오를 수도 있고 '약속의 섬' 건너편 관청리에서도 오를 수 있다. 화악리 버스종점에서 화악천을 건너 천도교 화악수도원을 지나 계곡으로 오를 수도 있고 애기삼거리쪽으로 중봉 능선으로 정상에 올라갈 수도 있다. 관청리코스는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인해 폐쇄했다가 마을 사람들이 다시 등산로를 정비해 열었다. 어느 코스든지 중봉까지 급경사를 치고 올라가야하며 3~4시간은 너끈히 걸린다. 10km에 달하는 코스도 있는데 제령리에서 수덕산과 애기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타고 중봉을 오를 수 있다. 다만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야 하루 안에 산행을 마칠 수 있다. 화악산 등산은 어느 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왕복 6~7시간정도 걸린다.

↑ 능선을 따라 형형색색 물들고 있는 화악산의 단풍.

교통
서울에서 승용차로 출발할 경우, 경부고속도로를 따서울~춘천고속도로를 이용해 서종IC에서 내려 46번 국도에 오른다. 국도를 따라 가다 가평시외터미널에서 75번 국도로 갈아타 가평천을 따라 가다보면 북면사무소가 나온다. 계속해서 75번 국도를 타고 좌측으로 가면 화악산 서쪽 자락인 적목리가 나오고, 북면사무소에서 우측으로 391국도를 타면 화악천을 따라 화악산 동쪽자락인 화악리에 다다른다. 서울에서 화악산까지 두 시간 남짓 걸린다.

대중교통 이용 시 동서울터미널에서 가평까지 6시 35분부터 22시 5분까지 30~40분 간격으로 버스가 있다. 가평시외터미널에서 화악리(화악산) 방향으로 하루 5차례(6:20, 9, 1:10, 4:30, 7:40)버스가 있다. 서울에서 가평까지 요금은 5천9백원, 가평에서 화악리(화악산)행 버스는 1천4백원.

주변 볼거리
전투기념비•가평지역에는 한국전쟁 당시의 전투와 참전자 그리고 희생자를 기리는 기념비가 11개가 건립되어있다. 영연방 국가들의 참전이 두드러졌던 탓에 화악산 자락 아래인 북면 목동리에 호주·뉴질랜드전투기념비, 북면 이곡리 캐나다전투기념비, 가평읍 읍내리 영연방참전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1963년 유엔한국 참전국협회와 가평군민이 건립했다가 1980년대에 가평군이 재건립했다. 가평지구의 치열한 전투로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의 희생이라 할 정도로 많은 병사들이 희생됐다.

02 괴산 칠보산
맑은 계곡과 어울린소박한 빛깔에 취한다

↑ 칠보산에는 요란하고 화려한 단풍은 없지만 소박하고 은은한 가을 느낌을 주는 단풍들이 등산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충청북도 괴산군 칠성면에 위치한 칠보산(七寶山ㆍ778m)은 불교에서 말하는 7가지 보배인 금ㆍ은ㆍ유리ㆍ파리ㆍ마노ㆍ거거ㆍ산호 등을 지닌 곳이라 이름 붙었다고 한다. 옛날에는 봉우리가 7개라 칠봉산으로 불렸다는 이 산은 크고 작은 여러 봉우리 사이로 바위암릉과 어우러진 노송의 빼어남이 유명하다. 더불어 바위 능선으로 오르내리는 문수암골, 살구나무골 등지에 화려하지는 않아도 소박한 빛깔을 자아내는 단풍나무들이 자리 잡아 은은한 가을느낌을 풍기기도 한다. 만산홍엽(滿山紅葉)의 진한 색은 없더라도 눈에는 가을을 담고 몸으로는 암릉의 재미를 느낄 수 있으니, 가히 칠보산의 여덟 번째 보물이라 일컬을 수 있다.

↑ 칠보산은 쌍곡계곡 등 여러갈래의 계곡을 끼고 있어 다양한 산행을 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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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보산 산행 길잡이

강칠보산은 속리산국립공원에서 북동쪽에 자리 잡은 산으로, 북으로는 보배산, 남으로는 대야산, 서로는 군자산이 솟아있다. 보통 들머리로 이용하는 쌍곡에서 바라보면 험한 바위봉처럼 보이지만, 막상 오르면 그다지 험하지 않고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다. 능선에서 바라볼 수 있는 주변 경관도 뛰어나고, 쌍곡계곡을 끼고 있어 수량도 풍부하다. 쌍곡계곡은 기암절벽과 노송이 어우러져 예로부터 괴산팔경의 하나로 꼽혀왔으며, 호롱소ㆍ소금강ㆍ병암(떡바위)ㆍ문수암ㆍ쌍벽ㆍ용소ㆍ쌍곡폭포ㆍ선녀탕ㆍ마당바위(장암) 등을 들어 쌍곡구곡으로 부른다. 쌍곡구곡은 화양동구곡, 선유동구곡과 더불어 괴산 3대 구곡으로 부르기도 하며, 괴산에서 연풍 방향으로 10km 떨어진 지점의 쌍곡마을에서 제수리재에 이르는 총 10.5km에 걸쳐져 있다.

↑ 정상능선으로 이어지는 문수암골의 단풍은 짙푸른 계곡물과 어울려 더욱 진하다.

산길

산행 들머리는 크게 3곳으로 칠보산 북쪽의 각연사에서 출발하는 길과 서쪽의 절말이나 떡바위에서 출발하는 길이 있다. 각연사에서 출발하는 등산로는 교통이 여의치 않아 많이 이용되지 않고, 교통이 편한 떡바위와 절말을 기점이나 종점으로 삼는 것이 일반적이다. 떡바위를 기점으로 삼으면 쌍곡제3곡인 떡바위에서 시작하여 제7곡인 쌍곡폭포를 거쳐 쌍곡휴게소로 하산할 수 있다. 떡바위에서 비교적 경사가 적은 문수암골을 끼고 오르다가 계곡 끝부분에서 가파른 산비탈을 오르면 청석고개에 이른다. 청석고개에서 정상까지는 약 30분이 소요되는데, 중절모바위와 버선코바위 그리고 암릉과 노송이 어우러지며 시야가 트이는 길이다. 정상에 서면 동으로 덕가산, 시루봉, 악휘봉이 눈에 들어오고 서쪽으로는 군자산을 바라볼 수 있다. 정상에서 내려서 노송과 고사목이 어우러진 암릉지대를 지나면 안부에 이른다. 안부에서 20여 분이면 계곡으로 내려설 수 있고, 살구나무골 합수지점부터 쌍곡휴게소까지는 약 2.5km의 완만한 계곡길이다. 떡바위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쌍곡휴게소로 하산하는 것이 산행도 수월하고 소요시간도 약 4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한편 청석고개에서 보배산으로 가는 등산로와 정상 부근 안부에서 시루봉, 악휘봉으로 가는 길은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교통

서울에서 승용차로 출발할 경우,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남하하다가 신갈분기점에서 영동고속도로 원주 방면으로 길을 잡는다. 여주분기점까지 이동하여 중부내륙고속도로 충주 방면으로 갈아탄 후, 연풍IC까지 이동하여 고속도로를 빠져나온다. 이어 나오는 배산교차로에서 문경, 괴산 방면의 좌측 방향으로 길을 따라가다가 적석교차로에서 증평, 괴산 방면 우측 도로를 따른다. 적석터널을 지나 수안보, 장연 방면으로 우회전한 뒤, 쌍곡2교차로가 나오면 쌍곡계곡 방면으로 좌회전하여 이동, 쌍곡삼거리에서 다시 좌회전하여 도로를 따르면 칠보산 들머리로 이용되는 떡바위와 절말에 도착할 수 있다.

대중교통은 동서울터미널에서 괴산으로 가는 버스가 오전 6시 50분부터 오후 6시 20분까지 30분~1시간 간격으로 자주 있다. 요금은 10,200원이고 약 2시간이 걸린다. 괴산터미널에서는 절말로 운행하는 군내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주변 볼거리

각연사•충북 괴산군 장연면 태성리에 위치한 각연사는 신라 법흥왕 때 유일스님이 창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창건설화에 따르면 유일스님이 절을 지을 무렵 까치들이 대팻밥을 연못에 떨구는 걸 보고 그 연못에서 석불을 찾았다고 한다. 못 속에서 부처님이 나와 깨달음을 얻었다 하여 각연사(覺淵寺)라 이름 붙었다고 한다. 각연사에는 보물 제433호인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을 비롯해 통일대사탑비, 비로전, 대웅전 등이 있다.

03 전북 정읍 내장산

보물처럼 숨은'단풍의 제왕'을 찾아서

↑ 1킬로미터에 이르는 '써래' 모양의 바위절벽이 하나로 이어지는 내장산 서래봉.

전라북도 정읍시 내장동에 위치한 내장산(763.2m)은 국립공원홈페이지에 보물산으로 소개되어있다. 그만큼 산 안에 숨겨진 것이 무궁무진하다하여 원래이름 영은산에서 현재의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사시사철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지만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가을명소로 유명하다. 단풍나무, 참나무, 층층나무 등의 낙엽활엽수림이 울창해 가을이면 색색의 단풍들이 내장산을 한층 돋보이게 해주기 때문이다. 산 초입의 일주문부터 내장사까지는 108그루의 단풍나무가 단풍터널을 이루고 있다. 10월 중순 이후 내장산 정상 신선봉에서부터 내려오는 붉은 물결은 11월초면 산 끝자락 단풍터널에 다다른다. '내장9봉' 종주 시에는 추령을 들머리로 시작하면 좋은데, 이는 햇볕을 항상 머리에 두고 종주하기 때문에 단풍철에는 내장산의 가을풍경을 산행 내내 감상할 수 있다.

↑ 내장사 전경. 뒤편으로 암릉으로 이루어진 서래봉이 보인다. 이곳은 본래 영은사 터이고, 서래봉 아래 벽련암이 옛 내장사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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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산 산행 길잡이

전라북도 정읍시와 순창군, 전라남도 장성군에 걸쳐있는 내장산은 지리산, 월출산, 천관산, 변산과 함께 호남의 5대 명산으로 꼽힌다. 원래는 백제시대 지금의 내장사 자리에 있던 영은사 때문에 영은산이란 이름을 가졌으나 언제부터인가 산 안에 숨겨져 있는 것이 무궁무진하다 해서 내장산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영은(靈隱)'이란 이름역시 신령을 숨기고 있다는 뜻이니 그 의미가 크게 변하지는 않았다.

가을 단풍철이면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내장산 9봉(신선봉, 연지봉, 까치봉, 장군봉, 연자봉, 망해봉, 불출봉, 서래봉, 월령봉)'이 말발굽 모양으로 둘러서서 둥지처럼 아늑한 골짜기를 형성한다.

산길

내장산은 벽련암을 들머리로 잡고 서래봉까지 올랐다가 계곡으로 내려오는 원점회귀코스가 발달했다. 내장산의 주봉인 신선봉에 오르려면 추령에서 산행을 시작해 장군봉과 연자봉을 거쳐 능선을 타도 되고 봉덕리 대가마을 쪽에서 바로 올라도 된다. 산행이 어려운 어린아이나 노인과 동행한다면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에 오른 뒤 내장사로 하산하는 코스를 이용한다.

내장산9봉 종주코스는 산행거리가 15km가 넘고 10시간 소요된다. 추령에서 시작해 시계방향으로 도는 것이 태양을 등지고 산행하기 때문에 단풍과 조망감상에 더 좋다. 망해봉에서 불출봉으로 넘어가는 구간은 절경으로 이름나 있다. 암릉과 단풍이 어우러지는 서래봉도 전망이 좋다.

교통

자동차를 이용한다면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내장산IC로 나와 708번 지방도로를 탄다. 내장산입구인 탐방지원센터까지 20분이면 닿지만 성수기인 가을에는 1시간 이상 걸린다. 정읍IC로 나오면 29번 국도를 타고 달리다 호수공원에서 49번 지방도로로 진입한다. 25분정도 소요된다.

대중교통의 경우, 열차를 타고 정읍역에서 내리면 된다. 정읍까지는 서울에서 3시간, 대전은 2시간, 부산의 경우 6시간 걸린다. 서울에서 정읍 가는 고속버스는 동서울에서 하루 세 번(8시10분, 1시10분, 4시10분) 운행하며, 센트럴터미널에서는 첫차 6시30분, 막차는 23시이며 3~40분 간격으로 있다. 정읍시외버스터미널 앞 버스정류장에서 내장터미널로 가는 171, 171-1번 시내버스를 타고 30분 정도 가면된다.

주변 볼거리

내장사•전라북도 정읍시 내장동에 있는 내장사는 9개의 봉우리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내장산의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장사를 기점으로 다양한 등산코스를 짤 수 있다. 내장산 사계를 보기 위해 늘 등산객이 끊이지 않지만 일주문에서 사찰까지 이어지는 단풍터널 덕분에 가을에 더 붐빈다.

지금의 내장사가 있던 자리에는 백제무왕 37년(636)에 창건된 영은사가 있었지만 한국전쟁 때 소실됐다. 원래 내장사라는 이름의 절은 660년에 옛 벽련암지에 있었다고 전해진다. 1974년 내장산국립공원의 내장사 복원사업을 통해 지금의 형태를 갖추었다.

우화정•내장산사무소에서 내장산 가는 길에 케이블카 매표소 조금 못 미친 곳에 있다. 연못 한가운데에 있는데 정자 양쪽에 날개가 돋아 승천했다는 전설 때문에 '우화정(羽化停)'이라 불린다. 단풍이 붉게 물든 가을에 절경을 자랑한다.

먹을거리

원조전주식당•내장산으로 들어가는 입구인 내장산사무소 주변에는 많은 식당이 있어 등산 전이나 후 식사하기에 좋다. 각종 나물로 차려진 산채한정식이 별미지만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버섯전골, 산채돌솥비빔밥, 전주비빔밥으로도 전라도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전화 063-538-1232

04 평창 오대산

홀로 찾아도 좋은꿈같은 가을 그리고 산

↑ 맑은 물과 오색찬란한 단풍잎이 만들어내는 소금강 계곡의 가을 풍경.

지는 것은 모두 아름답다. 별도 나비의 날개도 죽기 전에 가장 아름다운 빛을 발한다. 그래서 해가 지거나 낙엽이 떨어질 때 홀로 걷는 건 그렇게 쓸쓸한가 보다. 그 눈이 부시게 고운 빛을 혼자 감당해야 하니 말이다. 홀로 찾아가기 꺼려지는 곳이 몇 군데 있다. 그 어느 곳보다 강원도가 더욱 그러하다. 외따로이 떨어져 있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 장소다. 찾아가는 게 아니라 그 속으로 들어가야 할 것 같은 생각에 망설여진다. 그러니 강원도에 위치한 오대산(1563m), 그 단풍이 막 떨어지기 시작하는 길은 반드시 혼자서 걸어야 한다. 참으로 서먹하고 괴로운, 가슴에 무언가 얹힌 것 같이 답답하고 참을 수 없이 외로운 일을 홀로 겪어야 한다. 쉽게 들어가고 쉽게 나올 수 없는 곳에서 혼자 가을이 주는 심란함을 견뎌내야만, 겨울을 건강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 진고개에서 노인봉으로 향하는 고랭지밭에도 드문드문 가을색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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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산행 길잡이

강원도 강릉시와 홍천군, 평창군에 걸쳐져 있는 오대산은 백두대간 중심축에 위치하고 있다. 대간을 중심으로 월정사를 중심으로 한 오대산 지구와 노인봉을 중심으로 한 소금강 지구로 나뉜다. 이율곡의 <유청학산기>에서 작은 금강산이라 하여 소금강이라 불린 게 그 이름으로 굳어지게 되었다. 강릉의 소금강 지구는 바위산으로 노인봉 낙영폭포까지는 급경사이며 소금강으로 내려가는 길은 계속해서 계곡길이다.

반대로 비로봉에서 평창 쪽으로 내려가는 오대산 지구는 흙산으로 산봉우리 대부분이 평평하고 능선 또한 경사가 완만한 편이다. 불교문화와 관련된 문화유적이 많으며 월정사에서 상원사에 이르는 등산로는 최고의 단풍코스로 10월 중순이 되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산길

7시간 정도 소요되는 소금강코스는 소금강분소에서 올라 진고개로 내려오는 게 보통이다. 기암괴석, 층암절벽, 폭포와 담소 등이 빼어난 경치를 만들어내지만 험준한 산세로 기본적으로 체력이 되지 않으면 금방 지칠 수 있는 길이다. 특히 낙영폭포에서 노인봉에 이르는 2km의 길은 급경사 구간으로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 노인봉에서 진고개까지 하산은 고생을 보상하듯 1시간이면 충분하다. 월정사에서 출발하는 산길은 상원사를 경유하는 원점회귀 코스이다. 상원사에서 적멸보궁을 지나 비로봉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며 월정사에서 상원사로, 상원사에서 비로봉에 올랐다 다시 같은 길을 내려오는데 총 5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오르내리기 쉽고 볼 게 많아 오대산에서 가장 인기 있는 등산로 꼽힌다. 상원사에서 출발하여 비로봉을 지나 상왕봉, 두로봉을 넘어 동대산까지 가는 오대산 종주코스는 하루 코스가 가능하다.

교통

서울에서 월정사까지 승용차로 가려면 경부고속도로 신갈분기점에서 영동고속도로 원주 방면으로 접어든다. 진부IC에서 빠져나와 진부, 월정사 방면으로 길을 잡고 달리다 오대교사거리에서 주문진, 오대산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월정삼거리에서 오대산 방면으로 좌회전하여 길을 달리다 병안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탐방안내소를 지나 월정사에 닿는다. 전나무 숲길을 걷고 싶다면 월정사에 이르기 전 주차를 하면 된다. 소금강분소는 병안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소금강길을 따라 올라오면 된다.

동서울터미널에서 진부로 가는 버스를 타고 진부시외버스터미널로 가는 방법도 있다. 요금은 12,500원이고 진부에 도착하여 상원사 방향의 시내버스를 타고 1시간 정도 들어가면 된다. 소금강분소로 가는 버스는 없어 소금강으로 가기 위해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보다 승용차를 이용하는 게 편하다.

주변 볼거리

대관령 양떼목장
대관령 정상에 위치한 목장의 탁 트인 산책로가 유명세를 얻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유명 관광지가 되었다. 너른 목장을 따라 걸을 수 있는 길엔 양뿐만 아니라 야생화와 오대산이 배경으로 화려하게 펼쳐져 있다.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3리에 위치한 양떼목장에선 대인 3,500원을 지불하면 건초주기 체험도 가능하다. 문의 033-335-196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