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숨쉬는 박물관의 도시, 뮤제엄에서 흐라덱까지
한국일보 조용식 객원기자 입력 2014.02.05 17:41
↑ 중세의 아름다움이 살아 숨 쉬는 건축물과 프라하를 가로지르는 블타바강이 어우러진 모습이 한 폭의 그림같다.
↑ 체코를 방문하는 우리나라 여행자들의 대부분은 아름답고 역사적인 수도 프라하를 보기 위해 방문한다.
↑ 체코를 방문하는 우리나라 여행자들의 대부분은 아름답고 역사적인 수도 프라하를 보기 위해 방문한다.
↑ 14세기에 건립된 구시청사에 있는 천문시계. 현존하는 천문시계 중 가장 완벽하다고 평가받는 체코의 명물이다.
↑ 현재 공화국 대통령이 거주하고 있는 왕궁의 근위병 교대식을 보려는 관광객들로 왕궁은 11시부터 북적인다.
↑ 프라하성 중심부에 위치한 비투스 성당. 체코의 역사와 그 궤적을 함께 하는 성당으로 다양한 건축양식을 보여준다.
프라하여행의 출발점, 체코국립박물관
프라하 여행은 체코국립박물관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프라하의 중앙역 오른쪽에 푸른색 바탕에 황금 줄무늬가 뚜렷한 돔 건물이 바로 체코 국립박물관이다. 3층짜리 이 박물관은 인형 보석 인골 동물 역사 등 다양한 보헤미아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입장해 대충 훑어보아도 2시간을 잡아야 한다. 박물관에서 나와 분수대와 10세기 보헤미아 공국을 지배하던 바츨라프 공의 청동 기마상 앞에서 사진을 찍고 나서 앞으로 쭉 뻗은 대로를 따라 걷자. 거리에는 미용실, 카페, 은행, 사무실이 들어서 있다.
환전소나 레스토랑 카페도 줄지어 있다. 600미터정도 걸으면 광장이 끝나는데 이곳에 메트로 A 선과 B선이 교차하는 머스텍이 나타난다. 이 지하철 역 앞에서 한블록을 더 직선으로 걸어가면 할베스타 노천시장이다.
야채와 기념품을 파는 노점들이 쇼핑객을 유혹한다. 할베스타 노천시장에서 계속 직진하면서 약간 오른쪽으로 휘는 길을 따라 약 3백미터를 더가면 구시청 광장이 나타난다.
프라하의 랜드마크, 구시청광장 시계탑
구시청사 천문시계는 프라하의 명물이다. 복잡하게 생긴 이 시계는 시간뿐 아니라 사계절과 천체의 운행까지 표시한다. 매시 정각에 이 시계탑의 종소리가 울리면서 시계 안의 예수 12사도 인형들이 춤추며 도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주변에 레스토랑이나 카페에 앉아서 시계탑으로 구름같이 몰려드는 여행객들을 구경하며 커피를 마시거나 입장료를 내고 시계 탑의 전망대까지 올라가 보는 것도 좋겠다.
시청 광장에는 종교개혁가 얀 후스의 청동상이 서 있고 14세기 후반의 대표적인 고딕 양식으로 지은 틴 교회의 쌍둥이 탑이 고풍스런 자태를 뽐내고 있다. 광장 북동쪽에 위치하는 푸른 돔의 흰색 건물은 바로크 양식의 니콜라스 교회로 1753년에 완성되었다.
교외 내부로 들어가볼 수도 있는데 이 곳에서는 음악회가 열리기도 한다. 시청 광장의 북쪽 끝에는 엑세서리나 가죽제품을 파는 노점상들이 여행객들의 시선을 끌기에 열중하고 있다.
옛 방식 그대로 돈을 만들어 파는 대장장이들은 직접 풀무질을 하며 관광객들에게 눈을 즐겁게 한다. 등에 가방을 멘 젊은 알바들이 모차르트 차이코프스키 등 음악회를 알리는 전단을 나누어 주는 문화의 거리에서 여행자는 행복해진다.
첼로의 선율 흐르는 카를 브리지
구시청 광장에서 니콜라스 교회를 전면을정면으로 바라보았을 때 왼쪽으로 약 200미터 가량 카를로파 거리가 이어진다. 이 거리에 접어 들면 중세의 작은 길들이 꼬불꼬불 이어진다.
카페, 펍 레스토랑들이 밀집한 거리를 천천히 걸어가면 어느덧 블타바 강을 가로지르는 카를 브리지에 다다른다. 구시가와 왕궁을 연결하기 위해 놓인 다리에는 자동차가 다니지 않는다.
파리에 알렉산더 3세 다리가 있고 런던에 타워 브리지가 있다면 프라하에는 이 카를 브리지가 있다. 교황 성인 등 성서에 등장하는 인물을 조각한 30여 개 작품이 다리 양편으로 서 있고 거리의 악사들이 관광객들에게 바이올린과 첼로 등의 악기를 연주한다.
거리에서는 화가들이 여행객들에게 초상화를 그려주고 상인들은 기념품을 판다. 다리 전체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은 다리 진입부에 있는 중세시대 건물이다. 고딕양식의 이 멋진 탑은 화약 탑과 닮은꼴이다.
카를교 탑문은 관광객들에게 개방되므로 올라갈 수도 있다. 이 탑에서 카를 다리 쪽을 보면 수많은 인파가 파도치 듯 출렁거린다. 악사들과 화가들과 묘기를 부리는 광대들이 관광객들과 어울려 '축제 한마당'을 연출한다.
다리에서 그림이나 공예품을 팔고 음악을 연주하는 이들은 모두 시에서 발행하는 면허증을 갖고 있다. 화가들이 그린 인상적인 프라하를 그림으로 간직하거나 자신의 초상화를 그려 보는 것도 프라하 여행의 추억이 될 것이다.
대통령이 거주하는 왕궁의 근위병을 만나다
탑에서는 블타바 강 건너 언덕 위에 있는 왕궁이 손에 잡힐 듯하다. 카를 브리지를 건너 곧장 언덕길을 올라가면 바로 왕궁으로 이어진다. 왕궁은 체코 공화국 대통령이 거주하고 국회 정부청사 교회 등이 입주해 있어 정치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곳이다.
왕궁에서는 매일 12시에 근위병 교대식이 있다. 이 교대식을 보려는 사람들로 왕궁은 11시부터 인산인해다. 11시 반 이전에 도착해야 사람들 뒤통수만 보는 일이 없을 것이다.
근위병 교대식이 끝나면 비투스 성당, 이즈르 성당 등을 들러본다. 또 옛 병장기를 전시해 둔 회랑식 전시관도 놓치지 말고 올라가 보자. 감옥처럼 생긴 회랑에는 철갑옷 창 검 극 철퇴 등의 중세 기사들이 사용하던 무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곳에서 벨베드레 궁전은 약 5백미터 정도 공원길을 산책하면 만날 수 있다. 벨베드레 궁전에서는 프라하 시내의 모습을 보면서 한가한 시간을 보내도 좋은 곳이다.
시내의 블타바 강과 교회 등이 선명한 색깔로 프라하의 오후 한 때의 경관을 보여준다. 왕궁에서 벨베드레 궁전을 가보는 대신에 곧장 언덕길을 따라 페트리 산에 올라갈 것도 권할 만 하다. 이 산 위에는 이중으로 쌓은 성곽 안에 프라하 성이 있다.
로마네스크, 고딕, 로코코, 바로크, 프라하는 건축 박물관
오랜 역사를 가진 좁은 거리들, 작은 선술집들, 식당, 현대적인 광장과 공원, 주택단지들이 들어서 볼거리들이 많지만 무엇보다 건축 박물관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다양한 건축물들이 관광객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프라하는 9세기부터 건설되어 온 건축물들이 풍부해 건축 박물관이라 할 만하다. 블타바 강은 북쪽에서 남쪽으로 흐르면서 프라하를 양분하는데 강의 서안에 흐라트차니라고 불리는 프라하의 성이 있다.
강의 동안에는 주로 12세기에 조성된 스타레메스토라 불리는 구시가가 옛스런 모습을 지키고 있다. 14세기부터 노베메스토(신시가지)로 프라하의 영역은 확장됐다.이 지역에는 유난히 뾰족탑이 많아 프라하를 백탑의 도시라고 부른다.
시대에 따라 다양한 양식은 건축물을 나열해 보면 금방 드러난다.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세워진 스바티이르지 교회가 있는가 하면 고딕 양식은 성 비투스 대성당과 틴 교회 등이 대표적인 건물이다.
발트슈테인 궁과 츨람갈라스 궁은 바로크 양식이고 골스킨스키 궁이 로코코 양식이다. 고전주의 양식을 꼽는다면 베드르지흐스메타나 박물관과 벨베데레 궁이 있고 신고전주의 양식에는 국립박물관과 국립극장을 내세울 수 있다.
조용식 객원기자 travelbik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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