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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사랑

제주도 동부지역 다랑쉬오름

by 서귀포강변교회 2013. 4. 20.

검은 돌담으로 소담하게 쌓아 놓은 구부러진 밭길을 따라 가다보면 제주 오름의 여왕이라고 불려지는 다랑쉬오름이 나온다.

우리가 오는것을 알았는지 하얀 구름모자를 쓰고 반기고 있는 모습이, 용눈이 오름을 오를까도 한참을 고민했던 내 발길을 이리로 끌게 만들었다.

 

(사진을 클릭하시면 큰 사진이 뜹니다)

 

 

 

 

 

휴가 기간이지만 아무도 없이 우리만이 이곳을 찾았다.

아래쪽은 바람 한 점 없이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날씨지만, 인생사 일장일단이라고 했던가, 그런 날씨에 하늘 빛 만큼은 백만불짜리였다.

 

 

 

 

 

서서히 오름의 계단을 올라서니 바로 앞에 아끈다랑쉬가 낮은 등을 보이기 시작한다.

 

 

 

 

 

 

희한하게 올라서면서는 직선거리는 바람이 없다가도, 모퉁이를 돌면 호흡을 훅! 내쉴 정도의 바람이 세차게 불어준다.

내 발걸음을 맞추어 천천히 올라가는 신랑의 꽁무니를 쫓아 열심히 올라가는데도, 헉헉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발목 가늘어 잘 걸으는 너님은 좋겠다."....ㅋ

 

 

 

 

 

오름을 조금씩 올라서면부터 보여주는 시야도 더 넓어진다.

아버지가 담배 한 모금을 깊이 물어 크게 내쉬는 숨처럼 구름이 높이 모락인다.

 

 

 

 

 

 

중턱쯤 올랐을까 해변으로 이어지는 구부러진 도로가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는 멀리로 제주도의 푸른 바다빛과 하늘빛, 초록의 가로수,

가지런히 밭갈이를 해논 색감들이 어우러져 멋진 풍경이 한동안 눈길을,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멋지다.

도로만 달렸을때와는 달리 덥지만, 이리 오름에 올라서기를 얼마나 잘 한 일인가 싶다.

 

 

 

 

 

다랑쉬 오름의 정상에 서니 그 감동은 배가된다.

깔때기 모양의 분화구는 바깥 둘레가 1.5㎞이고 깊이는 115m로 한라산 백록담 깊이와 똑같다고 한다.

 

 

 

 

 

비록 내려가 볼수는 없었지만, 오름의 여왕다운 포스가 깊은 분화구에서도 느껴진다.

 

 

 

 

 

 

그렇게 오름의 둘레길을 걷다보면

다랑쉬오름은 분화구뿐만 아니라, 사방으로 펼쳐진 경관이 너무나 아름답다.

 

 

 

 

 

멀리로는 성산일출봉도 보이고

 

 

 

 

 

 

 

 

가까이에는 어지간한 오름들은 다 한 눈에 들어오는 위치에 있다.

 

 

 

 

 

 

 

 

그리고 제주도의 특색있는 밭 색을 볼 수 있는 또 다른 즐거움이 있다.

가지런히 줄을 내어 밭갈이를 해 논 모습에서 제주도민의 성향이 느껴지는듯 싶다.

같은 농사를 짓는 곳인데, 어쩜 제주도의 농토는 이리도 정겹고, 깨끗할까?

그리고 직선의 밭두렁이 없는 것이 또 한가지 특징인듯 싶다.

둥글둥글한 모양새가 초록의 키큰 울타리들과 어우러져 한층 더 여유롭게 느껴진다.

 

 

 

 

 

 

 

 

멀리로 내려다 보이는 초록의 들판 모습은 이국적이기도 하다.

 

 

 

 

 

 오우....꽤 멋진 자세가 나왔는걸....ㅋ

 

 

 

 

 

 

 

 

다랑쉬오름에서는 뭉게 구름을 머리에 이고 있는 한라산도 이렇게 볼 수 있다.

 

 

 

 

 

옆으로 돌면서 보이는 오름이다.

이 오름들은 이름을 잘 모르겠지만

 

 

 

 

 

엇갈리게 나있는 나무들이 능선을 따라 선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 이쁘기도 하고

 

 

 

 

 

요 용눈이 오름의 고운 능선은 금새 알아보겠다.

 

 

 

 

 

사진작가 김영갑님이 그리 좋아 했다는 용눈이오름의 능선은

용눈이 오름에 오르는 것 보다 이렇게 다랑쉬오름에서 바라다 볼때 선의 아름다움을 더 잘 감상할 수 있는것 같다.

 

 

 

 

 

아래로는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독특한 제주의 묘지들도 구경할 수 있다.

 

 

 

 

 

내려오면서는 또 다시 제주의 둥그스런 밭들의 모양에서 도형을 같이 그려보기도 하고,

 

 

 

 

 

가운데쯤에는 하트모양도 발견을 해 보는데, 이건 진짜로 심장이 박힌 하트모양이다.

내려오면서 '하트야'라고 자랑을 했더니만, 절대로 그렇게 안보인다고 둘이서 옥신각신.ㅋ

진짜로 하튼데...바보!!

 

 

 

 

 

트렉터 뒤에 남겨진 자국들이 또 하나의 알수 없는 도형을 만들어 내는 것을 보며 다랑쉬오름을 내려선다.

 

 

 

 

 

 

 

 

 

[다랑쉬오름]

주소 :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산6

전화 : 064-710-3314

주차 : 가능

 

(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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