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포스의 12신!
올림포스 산(Mount Olympus)은 가장 강력한 신들의 집으로, 제우스와 그의 아내 헤라, 아테나,
아프로디테, 아폴론, 아르테미스, 아레스, 디오니소스, 데메테르, 헤파이스토스, 헤르메스, 포세이돈이 모여 살았습니다. 이곳은 신들의 왕인
제우스에 의해 통치되었습니다.
제우스(Zeus)
올림포스 신들의 지배자로, 티탄족의 한명이었던 크로노스와 그의 아내 레아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포세이돈, 하데스, 헤스티아, 데메테르, 헤라 등의 동생으로, 6형제의 막내이며, 누님인 헤라를 아내로 삼았습니다. 제우스는 5명의 형제들과
함께 거인족인 티탄들과 싸워 이겨 패권을 차지했으며, 올림포스 산의 신들 위에 군림하였습니다.
아내 헤라 외에 많은 여신(사려의
여신 메티스나 율법의 여신 테미스 등)과 인간 여자들과 관계하여 많은 자식들을 낳았으며, 아폴론, 헤르메스, 헤파이스토스, 아레스도 제우스의
아들입니다. 또한 아이톨리아의 왕녀 레다에게 백조의 모습으로 접근해 미녀 헬레네를 낳았고, 아르고스의 왕녀 다나에가 밀실에 갇혀 있을 때는
황금의 비로 변신해 영웅 페르세우스를 낳았고, 안피트리온의 아내 알크메네와 제우스 사이에서 헤라클레스를 낳기도 하였습니다.
많은
여신들과 비, 폭풍우, 천둥을 관장하는 신으로, 번개와 염소가죽으로 만든 방패를 손에 든 모습으로 표현됩니다.
아프로디테(Aphrodite)
사랑과 미의 여신으로, 제우스와 디오네의 딸이자 사랑의 신 에로스의 어머니입니다.
티탄족의 크로노스가 아버지의 성기를 낫으로 잘라 바다에 던졌는데, 바다를 떠다니는 성기 주위에 하얀 거품(아프로스)이 모이고, 그 거품 속에서
아름다운 처녀가 생겨났는데, 그녀가 바로 아프로디테입니다.
그녀는 서쪽 바람의 신 제피로스에게 떠밀려 키테라섬을 거쳐 키프로스섬까지
흘러왔는데, 여기서 그녀를 발견한 계절의 여신 호라이가 그녀에게 옷을 입히고 아름답게 꾸민 다음, 여러 신들의 자리로 안내하였다고
합니다.
헤피이토스의 아내였지만 아레스, 헤르메스 등 많은 신들과 정을 통했으며, 그 중 아레스와 밀회를 즐기다가 남편 헤파이토스의
그물에 걸려 신들 앞에 망신을 당한 일은 유명합니다.
트로이 전쟁을 유발하게 된 헤라, 아테나 여신과 함께 겨룬 여신들의 미의
경쟁에서 파리스에 의해 모든 여신들 중 가장 아름다운 여신으로 선발되기도 했습니다.
아폴론(Apollo)
태양의 신으로, 제우스와 레토의 아들이며, 여신 아르테미스와는
쌍둥이 동기간입니다. 레토는 제우스의 아내 헤라의 질투로 출산할 장소를 찾지 못하다가 델로스섬으로 도망쳐 가 그곳에서 아폴론을 낳았다고
합니다.
예언의 신이기도 해서 델피를 중심으로 그의 신전이 세워져, 무녀를 통해 신탁을 받는 일이 성행하였습니다. 신화에서는
아폴론신이 태어난 후 얼마 안 되어 델피에서 뱀 피톤을 죽였다고 하여 활과 화살이 그의 주 무기가 되고 있습니다.
그는 사랑과
관련된 신화도 많습니다. 다프니는 아폴론의 구애를 피해 월계수가 되었고, 카산드라는 그의 사랑을 받아 예언의 힘을 얻었으며, 하천의 신
페네이오스의 손녀 귀레네를 사랑하여 아리스타이오스를 낳았고, 테사리아의 왕녀 코로니스와의 사이에서는 아스클레피오스를 얻었으며, 미소년
히아킨토스도 아폴론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로마신화의 아폴로와 동일시 됩니다.
아레스(Ares)
싸움의 신으로 제우스와 헤라의 아들입니다. 사나운 성미 때문에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했습니다. 거대한 체구에도 불구하고 싸움에 강하지는 못해 거인 알로아다이의 무리에게 13개월이나 항아리 속에 유폐당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트로이 전쟁에서는 트로이군의 총대장인 헥토르의 편에서 그리스군과 싸웠는데, 영웅 디오메데스에게 상처를 입고 쓰러졌으며, 영웅
헤라클레스와 싸웠을 때도 패하여 도망쳤습니다. 그는 호전적이었으나 아름다운 모습을 가진 청년으로, 여신 아프로디테의 사랑을 받아 그녀의 애인이
되었습니다. 에로스는 이들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합니다.
그는 자기의 딸 알키페를 겁탈하려고 한 포세이돈의 아들 할리로티오스를 죽이고
올림포스의 신들에게 아테네에서 재판을 받았는데, 이 때의 법정을 그의 이름을 따서 아레오파고스(아레스의 언덕이라는 뜻으로 아테네에 있었던
대법정)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로마신화의 마르스와 동일시 되었습니다.
아르테미스(Artemis)
순결한 처녀신으로, 제우스와 레토의 딸이며, 아폴론과는 쌍둥이
남매간입니다. 산과 들에서 사슴을 쫓는 활의 명수라고 하며, 그의 화살은 산욕을 치르는 여자를 고통없이 그 자리에서 죽게 하는 힘을 지녔다고
합니다. 또한 처녀의 수호신으로 순결의 상징이었는데, 처녀의 순결에 상처를 입힌 오리온이나 악타이온에게 죽음의 벌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태양의 신 아폴론과 반대로 아르테미스는 달의 여신으로 달의 신 셀레네, 헤카테와 동일시 되었습니다. 원래는 대지, 특히 야수들이
사는 들판을 주관하는 어머니신으로 동식물의 다산과 번성을 주관하는 것으로 믿어, 출산과 어린이의 발육을 수호하는 신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에페소스에 있는 아르테미스 여신상은 가슴에 많은 유방을 갖고 있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로마 신화의 디아나와 동일시
되었습니다.
아테나(Athena)
전쟁, 기예의 여신이자 아테네의 수호신으로, 제우스와 바다의 신
오케아노스의 딸 메티스 사이에 태어났습니다.
메티스가 임신하였을 때 대지의 신 가이아가 메티스에게서 태어나는 아들이 제우스의
지위를 빼앗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제우스가 메티스를 삼켜버렸습니다. 그런데 태어날 시기가 되었을 때 심한 두통을 못 견딘 제우스가
프로메테우스에게 도끼로 자신의 머리를 쪼개달라고 부탁하게 됩니다. 도끼로 머리를 쪼개자 그 속에서 아테나가 갑옷을 입은 모습으로 함성을 지르면서
태어났다고 합니다.
보통 괴물 고르곤의 목이 한가운데에 달린 공격용 방패인 아이기스를 든 무장한 처녀의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포세이돈과 아티카의 땅을 놓고 싸울 때 포세이돈이 아크로폴리스의 기슭에 소금물의 못을 만들어낸 데 비해, 그녀는 아크로폴리스의
언덕에 올리브 나무를 자라게 함으로써 승리하였습니다. 그 후 올리브의 여신으로 불리웠습니다.
로마 신화의 미네르바, 이집트 신화의
네이트와 동일시 되고 있습니다.
데메테르(Demeter)
곡물과 풍요, 수확의 여신으로, 크로노스와 레아의 딸입니다.
제우스의 누이이면서 제우스와의 사이에 딸 페르세포네를 낳았습니다.
신화에 의하면 페르세포네를 짝사랑한 지하세계의 왕 하데스가 그녀를
납치해 지하로 데려가자 데메테르는 딸을 찾아 천계를 떠나 엘레우시스로 가서 그곳 왕자의 유모가 되었다고 합니다. 데메테르가 천계로 돌아오지 않아
대지의 곡식이 여물지 않자 제우스는 하데스에게 페르세포네를 돌려주라고 명령하였습니다.
데메테르는 곡물의 이삭을 관으로 쓰고, 손에는
보리이삭을 든 모습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로마 신화의 케레스와 동일시 되었습니다.
디오니소스(Dionysus)
대지의 풍요를 주재하는 신이자 포도 재배와 관련한 술의 신으로도
불리우며, 제우스와 세멜레의 아들입니다.
제우스의 사랑을 받는 세멜레를 질투한 제우스의 아내 헤라가 세멜레를 속여서 제우스가
헤라에게 접근할 때와 똑같은 모습으로 나타나게 해 달라는 소원을 하도록 세멜레에게 권하였습니다. 어떤 소원이라도 들어 주기로 약속한 바 있는
제우스가 번개의 모습으로 나타나 세멜레는 그 자리에서 타죽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태 안에 있던 디오니소스는 살아나 제우스의 넓적다리
속에서 달이 찰 때까지 자란 끝에 태어났습니다. 그 후 니사의 님프 손에서 자라나 각지를 떠돌아 다녔는데, 이것은 헤라가 그에게 광기를
불어넣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는 이집트, 시리아와 아시아 전역을 떠돌아 다니면서 포도 재배를 각지에 보급하면서 문명을 전달했다고 전해집니다.
또한 그는 지옥에서 어머니인 세멜레를 데리고 나와 천상에 있는 신들의 자리에 앉혔습니다.
로마 신화에서는 바카스라고 하며,
바카스, 바쿠스, 바커스 등으로도 불리웁니다.
헤파이스토스(Hephaestus)
불과 대장장이의 신으로, 신들의 무기와 도구를 만들었습니다.
제우스와 그의 아내 헤라와의 사이에 태어났습니다. 태어나면서 절름발이여서 어머니 헤라는 이를 싫어해 올림포스 산에서 그를 아래 세상으로
떨어뜨렸으나, 바다의 여신 테티스(테미스)가 그를 구출하여 9년 동안 바다에서 길렀습니다. 트로이전쟁 때 테티스의 아들 아킬레우스를 위해 무기를
새로 만들어 준 것은 그에 대한 보답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절름발이에다가 추남이었지만 가장 아름다운 여신 아프로디테를 아내로
삼았으며, 아내와 그녀의 정부인 아레스가 밀회하는 것을 눈에 보이지 않는 그물을 만들어 사로잡았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로마신화에서는 불카누스(벌컨)와 동일시 되었습니다.
헤라(Hera)
결혼, 출산, 육아의 신으로, 올림포스 여신 중 최고의 여신입니다.
크로노스와 레아의 딸로, 제우스의 누이이자 아내입니다.
그러나 신화나 전설에서는 남편 제우스의 연인이나 그 자식들을 질투하고
박해하는 여신으로, 고대 그리스인들은 제우스와 헤라가 부부싸움을 하면 하늘에서 큰 폭풍이 일어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둘 사이에
대장장이의 신 헤파이스토스, 싸움의 신 아레스, 해산의 여신 에일레이티아, 청춘의 여신 헤바가 태어났습니다. 그녀가 아테나와 아프로디테 두
여신과 아름다움을 겨루어 파리스의 심판으로 아프로디테에게 패하였으며, 트로이 전쟁이 일어났을 때 그녀는 트로이가 파리스의 나라였기 때문에 이를
무척 미워했습니다.
로마 신화에서는 유노(영어로는 주노)와 동일시 됩니다.
헤르메스(Hermes)
부와 행운의 신이자 죽은 자를 지하세계로 안내하는 신이기도 합니다,
제우스와 거인 아틀라스의 딸 마이아 사이에 태어났습니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요람에서 빠져나와 아폴론 신의 소를 훔쳤는데, 이때 뒤를
밟히지 않도록 소의 꼬리를 끌고 뒷걸음질을 치게 할 정도의 지혜를 발휘했다고 합니다.
다산과 풍요의 신이기도 하며, 여신
아프로디테 사이에 남녀양성인 헤르마프로디토스를 낳았다는 설도 있습니다.
로마 신화의 머큐리(메르쿠리우스)와 동일시
됩니다.
포세이돈(Poseidon)
바다의 신으로, 크로노스와 레아와의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하늘의
신 제우스나 지하의 신 하데스와는 형제간입니다.
에우보이아 섬의 아이가이 근처에 있는 바다 밑에 궁전이 있고, 청동의 발굽과 황금의
갈기가 있는 명마들이 끄는 전차를 타고 바다 위를 달리면 그때만큼은 파도도 잠잠해진다고 합니다. 아폴론과 함께 트로이 왕 라오메돈을 위해 성벽을
쌓아 주기도 하였는데, 라오메돈이 약속을 지키지 않자 사이가 나빠져 트로이 전쟁 때는 그리스군을 지원하였습니다.
그러나 성이
함락된 후 영웅 오디세우스가 포세이돈의 아들 폴리페모스를 장님으로 만들자 이에 격분한 포세이돈은 오디세우스의 귀국을 오랫동안 방해하였습니다.
또한 아테네 도시가 생겼을 때 여신 아테나와 누구의 이름을 도시에 붙일 것인가를 두고 경쟁하였다가 패배하기도 했습니다.
아내는
대양신 네레우스의 딸 암피트리테로 두 사람 사이에는 트리톤, 로데, 벤테시키메가 태어났습니다. 그 밖에도 많은 여성과 관계를 맺어 페가소스,
오리온 등도 그의 자식이라고 합니다.
포세이돈의 상징은 삼지창으로, 로마 신화의 넵투누스(영어명 넵튠)과 동일시 됩니다.
그 밖의 신들!
12신이 가장 중요한 신으로 알려져 있지만 다른 신들도 그리스 신화를 이해하는데는 아주 중요한 존재입니다. 그들 중
일부 신들은 중요한 역할을 맡기도 했습니다.
에로스(Eros)
사랑의 신으로, 아프로디테의 아들입니다. 그의 출생은 다소
의심스럽지만 아프로디테와 아레스 사이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에로스는 뛰어난 미모를 지닌 프시케(Psyche)와 단
한번 결혼을 하였는데, 아프로디테는 이를 시기해 에로스에게 프시케를 이 세상에서 가장 혐오스러운 사람의 품에 안기게 하라고 시켰습니다. 그러나
에로스는 프시케의 미모에 빠져 부부가 되었습니다. 에로스는 프시케에게 완전한 어둠 속에서만 만날 수 있으며, 자신의 모습을 보려고 하면 영원히
헤어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였습니다.
동생을 시기한 두 언니는 프시케에게 남편이 괴물일지도 모르니 밤에 그의 얼굴을 확인해 보라고
부추겼습니다. 마음이 흔들린 프시케가 등불을 밝히고 살펴 보니 침상에서 잠자는 사람은 바로 아름다운 사랑의 신이었습니다. 이 때 등불의 기름이
어깨에 떨어져서 잠에서 깨어난 에로스는 프시케의 불신을 꾸짖고는 떠나버렸습니다.
프시케는 남편을 찾아 각지의 신전을 돌아다니다가
아프로디테가 있는 곳에 이르렀습니다. 아프로디테는 여러 종류의 곡식이 섞인 곡식더미를 하룻밤 사이에 한 알씩 가려 내라거나, 황금으로 된 양털을
가지고 오라는 등의 시련을 주었습니다. 아프로디테는 프시케가 갖가지 시험을 통과하자 하데스의 아내이자 지하세계의 여왕인 페르세포네의 처소로 가서
아름다움이 담긴 상자를 가져 오라고 시켰습니다.
상자를 손에 넣은 프시케가 호기심에 상자를 열자 그 안에 들어 있던 죽음의 잠이
프시케를 뒤덮었습니다. 이 때 에로스가 나타나 구출한 뒤 제우스에게 어머니를 설득하여 노여움을 풀어 달라고 간청하였습니다. 제우스는
아프로디테에게 이들의 결합을 설득하였고, 마침내 아프로디테도 둘의 결혼을 허락하고 맙니다. 프시케는 신들의 음료인 넥타르를 마시고 불로불사의
생명을 얻었으며, 에로스와의 사이에서 희열을 상징하는 볼룹타스라는 딸을 낳았습니다.
에로스는 다른 신들처럼 경배를 받거나 올림푸스의
신이 되지는 못했으나 그리스인들은 그가 아주 중요한 삶의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로마 신화에서는
큐피드(Cupid)와 동일시 되고 있습니다.
헤스티아(Hestia)
크로노스와 레아 사이에서 태어난 6명 가운데 맏딸로서 제우스와
포세이돈의 누나입니다. 아폴론과 포세이돈이 자신에게 구혼하며 다투자 영원히 처녀로 살겠다는 맹세를 하여 싸움을 가라앉혔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올림포스 12신의 여섯 여신 가운데 아테나와 아르테미스와 더불어 처녀신으로 남았습니다. 제우스는 순결을 지킬 권리와 인간이 신에게 바치는 희생을
맨 먼저 받을 권리를 주었습니다.
헤스티아는 고대 그리스어에서 '화덕' 또는 '화로'를 뜻하며, 현대 그리스어에서도 'h'가 탈락한
'estia'가 이 의미로 쓰입니다. 화로는 고대 그리스에서 가정의 중심이었므로 이 여신은 가정의 수호신으로 숭배되었습니다. 올림포스 산에서
조용히 머물러 있을 뿐이어서 관련된 신화가 별로 없습니다. 대부분의 신들이 편을 갈라 참여했던 트로이 전쟁 때도 올림포스에 남아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스에서는 이 여신에 대해 국가적으로 제사를 지내지는 않았으나 로마에서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신으로 받들어졌습니다.
로마인들은 나라에 큰 일이 있을 때면 이 여신에게 제사를 지내고 길흉을 점쳤습니다. 베스탈(Vestal)이라고 하는 6명의 여사제가 여신의
성화를 지켰는데, 이들은 5~10세에 뽑혀 30년 동안 순결을 지키며 봉사해야 했습니다. 이 성화는 국가의 안전과 관계가 있다고 여겨졌기 때문에
불이 꺼지면 엄벌에 처해졌습니다.
로마 신화의 베스타(Vesta)와 동일시 되었습니다. /font>
뮤즈(The Muses)
제우스와 여신 므네모시네(Mnemosyn, 기억) 사이에서
9명의 뮤즈가 태어났습니다. 현재는 아폴론과 함께 시나 음악의 신으로 알려져 있지만, 고대에는 널리 역사나 천문학까지도 포함하는 학예 전반의
신으로 간주되었습니다.
시인 헤시오도스 이후로는 9명으로 생각되었고, 로마 시대에는 분야를 일정하게 분담하였습니다.
클레이오(Clio): 역사의 뮤즈
에우테르페(Euterpe): 서정시의 뮤즈
탈레이아(Thalia): 희극의
뮤즈
멜포메네(Melpomene): 비극의 뮤즈
테르프시코라(Tersichore): 합창, 가무의 뮤즈
에라토(Erato):
독창의 뮤즈
폴리힘니아(Polyhymnia): 찬가의 뮤즈
우라니아(Urania): 천문의 뮤즈
칼리오페(Calliope): 서사시의 뮤즈
신화 속에서는 아폴론과 마르시아스의 음악경연 때의 심판역을 맡았고, 또 음악가인
타미리스와 바다의 요정 세이레네스들은 그녀들과 노래솜씨를 겨루다 패하여 타미리스는 장님이 되고, 세이레네스들은 바다에 투신했다고 하나 이들
고유의 신화는 매우 드물었습니다. 특히 보이오티아 지방의 헬리콘 산과 트라키아 지방의 피에리아에서 각별한 숭배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영어에서
음악을 의미하는 'music'이나 미술관을 의미하는 'museum' 등은 이 여신들의 이름에서 유래합니다.
님프(Nymphs)
님프는 작은 여신들이지만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으로 알려져 아주 인기가 높았습니다. 그리스인들은
산에는 오레이아데스(Oreads), 숲에는 드라이데스(Dryads)가 살고 있다는 식으로, 자연계에는 여러 정령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이들을
님프라고 하였습니다. 님프들이 저마다 차지하는 영역은 물의 경우, 오케아니데스(Oceanids)는 대양, 네레이데스(Nereids)는 지중해,
나이아데스(Naiads)는 담수 등으로 대별되는데, 이름있는 강이나 우물은 대개가 고유의 님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첫번째 님프는
멜리아스(Melias)였습니다. 땅의 여신 가이아는 자신이 낳은 아들이자 남편인 우라노스가 키클로페스와 헤카톤케이르 등의 자식들을 가두자
크로노스를 부추겨 우라노스를 없애게 하였습니다. 크로노스는 우라노스가 가이아에게 접근할 때를 기다려 낫으로 그의 성기를 잘랐는데, 이 때 땅에
떨어진 피에서 멜리아스를 비롯하여 거인족 기간테스와 복수의 여신 에리니에스가 태어났다고 합니다. 멜리아스는 신이 인간으로서의 여성을 창조해 내기
이전에 존재하였던 최초의 여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님프들은 신화 속에서 일반적으로 아름답고 젊은 아가씨의 모습으로 표현되고,
춤과 음악을 즐기는 명랑한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때로는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수도 있으나, 대개는 호의적이고 시인에게 영감을 주거나 예언능력을
주는 것으로 여겼습니다. 또한 들에 꽃을 피게 하고, 목축을 돕기도 하며, 우물에 약효를 주는 힘이 있다고 생각되어 곳곳에 님프의 사당이
세워졌으며, 특히 님프의 거처라고 생각되는 동굴은 신성한 장소로 숭배되었습니다.
히라스나 다프니스 등 인간을 상대로 하는 연애담도
많습니다. 이들은 신들 가운데서 하층에 속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며, 신들과는 달리 수명이 매우 길었습니다. 그러나 님프라고 해서 영원히 죽지
않고 존재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판(Pan)
판은 헤르메스의 아들로 알려져 있지만 여인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허리에서 위쪽은 사람의 모습이고, 반은 염소의 다리와 뿔을 가지고 있습니다. 산과 들에 살면서 가축을 지킨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연애를 즐겨 그의 사랑을 받은 님프인 에코(Echo)는 몸을 숨겨 '메아리'로 변했으며, 시링크스(Syrinx)도 그에게 쫓겨
갈대로 변신함으로써 위기를 모면했고, 이 갈대로 목신의 피리가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그는 유일하게 여신 셀레네(Selene)와 변장술로 그녀를
속여 연애에 성공하였습니다.
춤과 음악을 좋아하는 명랑한 성격의 소유자인 동시에, 잠들어 있는 인간에게 악몽을 불어넣기도 하고,
나그네에게 갑자기 공포를 주기도 한다고 믿어져 '당황'과 '공황’을 의미하는 패닉(panic)이라는 말은 이 신에게서 유래합니다.
원래는 그리스의 아르카디아 지방에서 신앙되고 있었으나, 다른 지방에도 퍼져 페르시아 전쟁 때는 그리스군을 돕는 신이라고 생각되어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에도 모셔졌으며, 곳곳의 동굴이 판을 모시는 사당이 되었습니다. 훗날 전원을 무대로 한 목가(牧歌)가 유행한 시대에는 판을
예술의 소재로 즐겨 다룸으로써 인간과 친근한 신이 되었습니다.
로마 신화의 파우누스와 동일시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