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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단기선교 및 성지순례 여행기

이집트 이해하기

by 서귀포강변교회 2006. 9. 10.
신화를 알아야 이집트가 보인다!

이집트 여행을 하다보면 신전, 무덤, 벽화등에 수많은 신과 여신들이 등장합니다. 신화를 모르면 도대체 왜 이런 거대한 신전들이 세워졌는지, 그 신들이 왜 숭배되었는지, 벽화속의 그 복잡하고 난해한 그림들은 도대체 왜 그려졌는지, 왜 그 깊은 무덤속에 온갖 부장품들을 숨겨놓았는지 종잡을수가 없습니다.
이처럼 이집트 여행에서는 신화를 알지 못하면 빈껍데기만 보고 오는 셈이 됩니다.

이집트 종교의 기원은 파라오가 나타나기 이전인 원시시대부터 비롯됩니다. 당시의 이집트인들은 자연에서 경이로움을, 사자, 악어, 매등의 동물들에게서는 두려움이나 공포를, 소에게서는 자애로움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그런 동물들의 특성에서 어떤 신적인 요소를 발견해낸 듯 합니다. 세계의 창조에 관여한 신들중 하나인 크눔은 다산동물로 알려진 숫양의 모습으로 그려졌고, 무덤을 지키는 수호신 아누비스는 엎드린 재칼의 모습으로 표현되었습니다. 학문과 지혜의 신 토트는 따오기나 비비의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밖에도 신들은 악어(쇼베크), 고양이(바스트), 황소(아피스)등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이 신들은 이처럼 특정한 새나 동물의 형태를 취할수 있다고 사람들은 믿었습니다. 이들 동물들도 신성하게 여겨져 사육되었으며, 사후에는 인간과 마찬가지로 미이라로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이집트인들은 동물뿐 아니라 자연현상도 숭배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높이 떠받든 것은 태양(Re)이었습니다. 이집트인들은 사막의 동쪽 언덕위로 태양신이 떠오를 때면 기쁨에 쌓이기도 했습니다. 태양신 레는 처음으로 나라안에 널리 인정된 신으로, 이집트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신이기도 합니다. 레는 이집트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국신(國神)중의 주신(主神)이 되었습니다.

원시사회에서 어느정도 문명사회로 접어들면서 인간들의 지혜가 발달하고 자연의 신비성도 줄어들면서 신들은 동물의 모습에서 점차 동물과 인간이 결합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이집트 종교에서도 제1왕조가 성립되기 직전부터는 인간의 모습을 지닌 신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사랑의 여신 하토르(Hathor)는 동물과 인간의 모습이 결합된 최초의 신이었습니다. 하토르는 인간의 머리와 신체를 가졌지만 두개의 암소뿔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밖에도 재칼의 머리에 남자의 몸을 한 아누비스신, 암사자의 머리에 여인의 몸을 한 세크메트신, 비비의 머리에 인간의 신체를 한 토트신등도 그런 신들중의 하나였습니다.

그후에 나타난 신들은 처음부터 완전한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신이 바로 공예가의 신인 프타호텝(Ptaahhotep)으로, 원래는 멤피스의 지방신이었다가 멤피스가 고왕국의 수도가 되었을때 비로소 역사상에 출현하였습니다.

같은 시기에 나타난 또 하나의 중요한 신은 오시리스(Osiris)입니다. 신화에 따르면 이집트 최초의 왕이었던 오시리스는 그를 질투하는 동생 세트(Seth)에 의해 살해되었습니다. 그러나 오시리스의 아내 이시스(Isis)는 기적의 힘으로 흩어진 남편의 시체를 모아 지하세계에 환생시키고 아들 호루스를 낳습니다. 호루스는 자라서 왕위를 탈환해 지상 최고의 신이 되어 매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오시리스는 죽은 뒤의 환생을 보장하는 지하세계의 신이 되며, 이시스는 보호의 여신으로 이집트인뿐 아니라 인근국가에서조차 널리 추앙받게 됩니다.

이집트 신화의 뿌리는 크게 토트신앙에 중심을 둔 헤르모폴리스 신화, 태양신에 중심을 둔 헬리오폴리스 신화, 프타호텝신을 중심으로한 멤피스신화의 세가지로 크게 구분됩니다. 이 세갈래의 신화에 뿌리를 두고 통합된 이집트 신화가 이어져 옵니다.

그밖에도 이집트에는 많은 신들이 있고, 여러가지 신화가 있지만 그중 오시리스 신화가 가장 중요시됩니다.

이런 신화들은 1822년 프랑스 언어학자 샹폴리옹이 상형문자를 해독함으로써 그 신비로운 나라 이집트의 신화는 실체가 하나둘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죽음을 초월하고자 한 이집트인들!

고대 이집트인들은 '죽은 뒤 다시 죽지 않기 위해' 죽음을 정복하고자 애썼습니다.

오시리스 신앙의 경우 파라오는 저승에 가서 오시리스가 되어 지상의 세계와 마찬가지로 저승을 지배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이집트인들은 사후생활에 대해 강한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오시리스는 이윽고 일반적인 사자(死者)의 신이 되어 이집트인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신의 하나로 되었습니다.

고왕국 초기에는 사후세계를 약속받고 불사(不死)로 인정된 것은 파라오뿐이었습니다. 그들만이 신성(神性)을 지닌 불멸의 존재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신왕국시대가 시작될 무렵인 1100년에는 오시리스 사상도 바뀌어 누구나 사후생활을 누릴수 있는 것으로 되었습니다. 파라오의 특권적인 기도였던 주문(呪文)도 누구든 신관에게 돈을 주고 부탁하면 관(棺)의 주위나 파피루스의 두루마리에 적어받을수도 있었습니다. 누구든 사후에 불사의 신들과 같은 대열에 낄수 있고, 오시리스가 될수 있게 된것입니다.

이집트인들에게 있어 사후생활이란 형태없는 영혼이 아니라 육체를 가진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죽음과 함께 영혼은 육체를 떠나지만 다시 육체로 되돌아와 영원한 생명을 불어넣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집트인들은 저승생활을 위한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죽은 사람을 미이라로 만들어 육체가 썩지 않도록 소금, 향료, 수지의 혼합물을 넣었습니다. 특히 사람 몸에서머리는 생명의 중심으로 생각하여 미이라의 머리는 가면으로 덮어 죽은 이의 모습을 보존토록 하였습니다.

죽은 자를 미이라로 만드는 일은 신관들(허리에 간단한 백색 린네르천을 감고 있음)이 했는데, 그들은 아누비스와 그밖에 오시리스를 소생시킨 신들의 역할을 이행하는 것이었습니다. 미이라는 남아있는 유가족에게 넘겨져 상징적인 "입을 벌리는 의식"을 받게 됩니다.이리하여 죽은 자는 다시 먹고 마시고 이야기할수 있게 되는 것이고, 이로써 무덤속으로 들어갈 준비가 끝나는 것입니다. 이제 모든 것이 갖추어진 훌륭한 무덤을 만들면 이집트인들의 죽음에 대한 준비는 거의 끝나는 셈입니다.

무덤이 만들어지면 죽은 자가 다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데 필요한 식량, 샌들,보석등을 무덤속에 넣어줘(파라오인 경우는 왕관과 홀등을 함께 넣어줌) 내세에서의 생활이 불편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였습니다.

그러나 죽은 자는 저승의 왕 오시리스의 심판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오시리스는 죽은 자의 선악을 저울에 달아서 영원한 새 생명을 주느냐, 제2의 죽음을 주어 소멸시키느냐를 결정했습니다. 심장의 무게를 달아 그 사람의 선악을 알수 있고, 모든 죄에 대해 결백이 판명되면 비로소 신들의 보호를 받게 되어 살던 집과 가족을 다시 찾아올수 있는 초자연적인 힘을 갖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죽은 자는 한낮에는 무덤속에 있지만 그의 영혼은 "바"가 되어 방황하며, 살아 있는 자를 자유로이 찾아다닙니다. 해가 지면 태양의 배를 타고 태양을 따라 저승으로의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죽은 자를 그대로 보존하고자 만들었던 미이라, 무덤, 무덤속의 벽화들, 사자의 서,피라미드, 스핑크스등은 고대 이집트인들에게 영원한 삶을 열어주는 비밀의 열쇠들이었던 것입니다.

신의 화신-위대한 파라오들!

우리는 이집트의 왕을 '파라오'라고 부릅니다. 초기 왕조시대부터 모든 권력은 통치자인 파라오의 수중에 었었습니다. 파라오는 왕인 동시에 신이었습니다. 파라오의 몸은 죽어도 그의 영혼은 신적인 것이었으며, 하토르의 젖을 받아 먹음으로써 왕은 항상 새롭게 재탄생할수 있었습니다. 수없이 많은 상징물들이 왕의 힘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화려한 왕관과 두건(네메스), 의장용 가짜 턱수염을 달고 손에는 왕홀을 들고 있는 왕의 위엄있는 모습은 신의 모습 그 자체였습니다. 왕의 이마 중앙에는 우레우스가 지키고 있어 적이 나타날 경우 언제라도 독침을 쏘아 왕을 보호하도록 하였습니다.

파라오들은 그런 절대권력을 바탕으로 방대한 노동력을 확보할수 있었고, 거대한 건축물들을 건립할수 있었습니다.

고왕국시대의 파라오들은 권좌에 앉기가 무섭게 자기의 무덤이 될 피라밋을 계획하기 시작했습니다. 제3왕조의 고대 파라오 조세르는 이집트 왕들중 가장 뛰어난 인물의 한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역사상 최초로 피라미드를 건설한 왕으로 유명합니다. 당시 재상이자, 제사장이었고, 건축가였던 임호테프가 조세르의 무덤으로 고안해 사카라에 건설한 '계단식 피라미드'는 세계 최초의 대규모 선조건축물로 파라오의 절대권력과 조직화된 국력을 짐작케 해줍니다.

제4왕조의 초대왕은 스네프루였는데, 그의 후계자 쿠푸는 가장 아름답고 완벽한 대 피라미드를 기자에 건설하게 됩니다. 평균 2,300kg짜리 돌 230만개가 들어간 이 공사는 쿠푸왕이 통치한 23년기간동안에 완성되었습니다. 이 장대한 공사는 고대 이집트인들의 건축기술, 측량과 설계의 정확함, 국가동원체제등이 얼마나 뛰어났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쿠푸의 아들 카프라가 세운 피라미드도 아버지의 것 못지않으나 그는 '계곡신전'에 있는 스핑크스로 유명합니다. 왕릉단지의 수호신으로 알려진 스핑크스의 얼굴은 카프라의 얼굴이라고 합니다.

제4왕조는 고대 이집트왕국이 정점에 달한 시기로, 사람인 동시에 신이기도 했던 파라오와 그의 왕권이 문자 그대로 절대적인 것이었습니다.

제5왕조에서는 태양신 숭배가 절정에 이른 시기입니다. 오시리스신을 대신해 태양신 "라"가 최고의 신으로 군림했고, 파라오들은 태양신의 아들임을 자처했으며, 태양신을 위한 신전이 건축되기도 했습니다.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이집트 신화에서 태양신 라는 때로는 오시리스신과 동일시 되기도 하고, 때로는 호루스신과 합성된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태양신 라의 대표적인 모습은 호루스신과 같이 매의 얼굴을 한 사람이 머리에 태양을 얹고 있는 형상이며, 태양은 뱀이 둥글게 한번 몸을 튼 모습으로 표현됩니다.

제5왕조이후 파라오의 절대권력은 제6왕조때 완전히 약화되고, 이후 이집트인들은 폭력과 내전으로 점철되며 비관과 혼란이 가득한 제7-10왕조의 제1중간기를 겪게 됩니다.

제9왕조는 멤피스 남쪽에 있는 헤라클레오폴리스에서 태동하였습니다. 그러나 모두 단명으로 끝났고, 파라오는 계속 바뀌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테베에서 일어난 일족이 헤라오클레오폴리스 주민들과 싸워 이기고 제11왕조를 수립하여 세력을 뻗치면서 이집트는 중왕국시대를 맞이하게 됩니다.

제12왕조때는 그전까지 빛을 못보던 아문(Amon)이 나라의 주신으로 섬겨지게 되어 그후의 역사에 큰 영향을 미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위대한 파라오들!(신왕국)

제18왕조는 신왕국시대 최초의 왕조로 여행자들에게도 가장 중요시되는 시기입니다. 신 아문을 위해 파라오가 세운 광대한 신전, 왕들이 잠든 왕가의 골짜기의 대묘실, 귀족들의 무덤, 투탕카문의 무덤등은 그 당시 파라오들의 치적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신왕국시대 초초로 나타난 위대한 왕은 아흐모스 1세로 그는 힉소스를 추방하고 고왕국시대의 영토를 회복했습니다. 그의 아들 아멘호테프 1세는 영토를 다시 남쪽으로 넓혔고, 그후 150년에 걸친 번영의 시대 첫걸음을 내딛게 됩니다. 뒤를 이은 투트모스 1세는 더욱 영토를 확장하여 시리아, 팔레스타인에 이르기까지 이집트의 영토를 넓힙니다.

투트모스 1세 이후 그 유명한 하쳅수트 여왕이 등장합니다. 투트모스 1세의 딸이자 투트모스 2세의 정처였던 하쳅수트는 그녀의 남편이 후궁에게서 낳은 투트모스 3세가 겨우 열살의 나이에 즉위하였기 때문에 처음에는 섭정을 하다가 나중에는 아예 왕이 되었습니다. 그녀는 회화나 조각에서 남자의 복장을 하고, 수염을 단 남자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왕권과 함께 신권(神權)마저 차지하고 상,하 이집트의 주권을 의미하는 이중의 관(冠)을 쓴 것은 하쳅수트 여왕이 최초였습니다. 그녀는 데이르 엘 바하리 언덕에 거대한 장제전을 세워 자신의 업적을 기리기도 했습니다.

투트모스 3세는 후에 이집트의 알렉산더대왕으로 이집트 제국을 창설한 위대한 왕입니다. 그런 그가 20년에 걸쳐 계모이자 백모인 하쳅수트 여왕에게 조종되었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투트모스 3세는 하쳅수트 여왕을 물리친후 복수심에 불타 그녀가 만든 기념물들에 새겨진 하쳅수트의 이름을 모조리 깍아 버리게 했습니다.

투트모스 3세이후 100여년간 이집트는 순조로운 항해를 계속 했고, 투트모스 3세의 증손인 아멘호테프 3세때 제18왕조는 절정기에 달했습니다. 그는 황궁의 호루스, 진리의 통치자, 상,하 이집트의 왕, 라의 아들이라는 칭호로 불리었습니다.

아멘호테프 4세는 테베의 수호신 아문을 버리고 역사상 최초로 유일신교의 신개념을 확립하여 종교개혁에 착수하였습니다. 그는 수세기동안 지속되어온 다신교를 부정하고, 신 아문에 대한 전통적인 신앙을 태양으로 대표되는 유일한 보편적인 신이며 모든 생명의 원천인 신 아톤(Aton)에의 신앙으로 바꾸려 한 것입니다. 그는 자신의 이름도 아멘호테프 대신 '아톤을 섬기는 자'란 뜻의 이큰 아톤(Ikhn Aton)으로 바꾸었으며, 태양신의 구체적인 형상인 아텐(태양판)을 유일한 존재로 숭배하고, 아텐에게 바치는 수많은 신전을 지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개혁은 결국 실패로 끝났고, 그와 동시에 이집트는 개혁이전의 상태로 돌아갔습니다.

신왕국시대에 누렸던 영화는 1922년에 발굴된 투탕카문의 화려한 부장품들속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9세에 왕위를 계승해 18세에 죽은 어린 왕 투탕카문은 아텐 숭배를 버렸으며, 이름도 투탕카문으로 바꾸었습니다.

그뒤 왕권은 아이, 호렘헵을 거쳐 재상이자 장군이었던 람세스 가문으로 넘어오게 됩니다. 제19왕조는 람세스 1세로부터 시작되며, 세티 1세를 거쳐 람세스 2세로 넘어와 67년에 걸쳐 이집트를 다스리게 됩니다. 성경의 출애굽기에 나오는 압제자 파라오가 바로 람세스 2세입니다. 그를 찬양하고 업적을 기리는 수많은 기념물들이 건축되었고, 그의 전과와 용맹스러움은 당시의 신전벽에 새겨져 오늘날까지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카르나크의 제례용 신전인 대다주실(大多柱室)이나 신 아문의 영광을 찬양하기 위해 테베의 나일서안에 건립한 대장제전 람세시움, 오시리스신에게 바친 아비도스 대신전, 멤피스 신전, 람세스의 거상이 늘어선 아부심벨 신전등은 바로 람세스 시대에 건립된 것입니다.

람세스 시대의 거대한 신전이나 거대한 조상, 파라오의 빛나는 위업들로 보아 그야말로 파라오 시대의 절정기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집트 신화속의 주요 신들

식물과 대지의 신으로, 이집트의 신들중 가장 추앙받는 신입니다. 신화에 따르면 땅의 신 게브와 하늘의 신 누트의 사이에서 오시리스, 이시스, 세트, 네프티스의 2남 2녀가 태어났습니다.

최초의 왕이 된 오시리스는 여동생 이시스를 아내로 맞아 백성들에게 농사를 가르치고, 도구를 만들고, 최초의 사원을 세우는등 평화롭게 나라를 통치합니다. 이에 동생 세트가 질투하여 형 오시리스를 살해하고 그 시체를 전 국토에 뿌려버렸습니다. 이시스는 여동생 네프티스의 도움을 받아 오시리스의 몸을 모두 찾아내 모든 기적을 가능케 하는 그녀의 마술적 힘을 동원해 다시 남편을 환생시키고, 이들 사이에서 아들 호루스가 태어납니다. 오시리스는 죽은 자의 수호신, 지하세계의 왕으로 저승에서 환생을 보장하는 신이 됩니다.

그는 보편적으로 수의로 둘러쌓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의 손은 가슴위에서 항상 x자로 교차되어 지고한 왕권을 상징하는 회초리와 흰 갈고리 모양의 왕홀을 쥐고 있습니다.

오시리스(Osiris)

보호의 여신으로 오시리스의 아내이자 동생입니다. 위대한 마력의 소유자로 주문과 마술을 행하는 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녀의 이마에는 왕권을 상징하는 코브라가 달려 있고, 12마리의 코브라가 둘러싼 왕관이 쇠뿔을 받치고 있습니다. 이시스는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에 머리위에 왕좌를 그려넣어 이시스 여신을 상징하기도 하고,하토르 여신과 같은 두개의 쇠뿔사이에 태양 원반이 위치한 머리 모습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는 이시스 여신이 음악과 즐거움의 신인 하토르 여신과 관게가 있는 것으로 여겨지기도 햇음을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이시스(Isis)

매의 머리를 한 신으로서 지상세계를 지배하는 신입니다. 오른손에 생명의 상징인 부적을 들고 있습니다. 일찍부터 왕권의 상징으로 이해되어 이집트의 파라오들은 오시리스의 아들인 호루스와 동일시 되었고, 스스로 호루스임을 자처했습니다.

모든 것이 태양볕 아래서 기력을 잃는 뜨거운 한낮에도 마음대로 날렵하게 비행하던 새들의 왕 매는 고대 이집트인들의 기억속에서 태양신 라를 운반하는 매체로 여겨지게 됩니다. 따라서 매의 신 호루스의 두 날개가 태양신 라를 양쪽에서 떠받들어 비행하는 모습이 이집트 벽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전통적인 모티브로 정착되었고, 신전의 입구인 탑문의 대들보 자리에는 항상 이러한 형상의 호루스가 그려져 있습니다.

호루스 신은 뒤에 살해당한 아버지 오시리스의 복수를 하고, 스스로 지상 최고의 왕이 되었습니다.

호루스(Horus)

재칼머리에 남자의 몸을 한 형상으로 나타납니다.
세트와 결혼한 네프티스가 오시리스를 사랑하여 그가 잠든 틈에 그의 품에 들어가 잉태한 아들입니다. 무덤을 지키는 신으로 미이라를 만들고 죽은 자를 저승에 보내는 일을 관장하였습니다.

'죽은 자들의 우두머리'로 불리우기도 하는 아누비스는 죽은 자가 매장될때 행해지는 '입여는 의식'을 주도하며,죽은 자를 심판할때는 42명의 배심원과 함께 안내자이자 저울을 다는 일을 담당하였습니다. 손에는 왕이나 신이 가진 홀을 들고 있습니다.

아누비스(Anubis)

이시스의 자매신으로, 여성의 신입니다. 네프티스란 '성의 여주인'이라는 뜻으로, 그녀가 부활을 도운 오시리스와 관계가 있습니다.

세트가 오시리스를 죽이자 남편 세트를 등지고 이시스편에서 오시리스의 회생을 기원하며 눈물로 회생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광주리를 머리에 인 여인으로 묘사되며, 그리스 신화에서는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와 승리의 여신 니케와 동일시되기도 합니다.

네프티스(Nepthys)

'호루스의 집'이라는 의미의 하트-호루스(Hat-Horus)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암소, 또는 '뿔의 관'을 쓴 여성의 모습을 한 사랑의 여신으로, 행복, 무용, 음악의 여신이기도 합니다. 아기가 태어나면 하토르가 일곱이나 나타나 아이의 장래를 정하였습니다.

이 여신은 룩소르의 하쳅수트신전이나 아부심벨의 하토르신전에서처럼 기둥머리의 장식에도 잘 이용되고 있습니다. '라의 딸', '하늘의 숙녀'등으로 묘사되기도 하는데, 이집트 파라오들의 어머니 신으로 이해되기도 하였습니다.

하토르(Hathor)

신화상에서 악의 신으로 묘사되며, 모든 악과 앙상함, 폐허들의 상징이지만 상 이집트의 주인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거대한 귀를 가진 당나귀와 비슷한 가공의 동물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사막과 태풍과 유관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트(Seth)

지혜의 신으로, 따오기나 비비의 모습으로 표현됩니다. 달과 관계가 있으며, 스스로의 빛으로 밤의 어둠을 몰아낸다고 하였습니다. 헤르모폴리스 신화의 주신으로, 신들의 대변인이며, 우주창조의 신입니다.

세상을 창조한후 정신을 차릴때 낸 신음소리가 네명의 남신과 네명의 여신을 탄생시켜 헤르모폴리스는 토트신과 여덟신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그리스 신화의 메르메스와 동일시 되기도 합니다.

토트(Toth)

'보이지 않는 신' 아문은 이집트 주신 가운데 하나로, 흔히 '신들의 왕'이라고 불리우기도 합니다.

항상 창조적인 생활을 이끈다고 생각되었으며, 풍요의 신으로 불리우기도 합니다. 원래는 테베의 신이었으나 제12왕조에 이르면서 점차 그 중요성이 커지며 마침내 지상의 국가신이 되기에 이릅니다.

보통은 인간의 모습으로 표현되지만 때로는 숫양,거위의 모습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머리위에 재판관 모자를 쓰고, 모자위에 긴 깃털 두개를 꽂은 모습으로 하고 있습니다. 후에 로마인은 이 신을 쥬피터 아몬으로 숭배, 그 신전의 신탁을 받았으며, 그리스인들은 그를 제우스와 동일시했습니다.

아문(Amon)

멤피스의 지방신으로 직인의 수호신으로, 미이라의 두손이 와스(Was), 안크(ankh), 그리고 제드(died) 장식의 지팡이를 든 모습으로 형상화 되었습니다.

어떤 전설에 의하면 프타는 심장으로부터는 생각을, 혀로부터는 말씀을 내뱉어서 만물을 창조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프타는 그의 배우자인 세크메트와 연꽃의 여신 네페르템과 함께 멤피스의 삼신계로 군림하였습니다. 고왕국시대부터 프타흐는 헬리오폴리스의 라와 세력다툼이 있었으며, 멤피스의 소카르와 함께 그 지역의 대표적인 장례의 신 프타흐-소카르로 통합되었습니다.

프타흐(Ptah)

헬리오폴리스의 태양신으로 제5왕조 시대에 주신이 되었습니다.

전설에 의하면 라는 인류를 창조한 신입니다. 따라서 이집트인은 스스로 '라의 사육우'라 했습니다. 라는 매의 얼굴을 하고 머리에는 태양 원반을 쓴 사람 모양으로 자주 표현됩니다. 라의 중요성은 왕의 이름뿐만 아니라 아문-라, 아툼-라등 다른 신들과의 결합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신화에서는 뾰족한 바위, 즉 오벨리스크의 모습으로 표시됩니다.

라(Ra)


<위 그림은 Time Life의 고대 이집트 편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영생의 비밀을 푸는 열쇠들!

이집트의 왕관은 모두 다섯 종류인데, 지역에 따라 상 이집트의 왕은 큰 원추형에 끝이 뾰족하게 높이 올가간 흰색 왕관을 썼으며, 하 이집트의 왕은 머리 윗부분이 납작하고 귀가 길게 솟은 붉은 색 왕관을 썼습니다. 기원전 3000년경 상 이집트의 나르메르왕에 의해 통일이 된 이후로 파라오는 두 왕관을 한꺼번에 씀으로써 통일 왕국을 통치하는 힘을 상징하기도 했습니다. 이밖에도 전투에서 사용되는 푸른 왕관과 종교적 제례에서 사용하는 아테프(atef)가 있습니다.

파라오의 왕관

고대 이집트인들은 죽은 뒤에도 자신의 모습을 담은 그림, 조각등을 무덤이나 신전에 비치함으로써 영생에 이르는 삶을 누릴수 있게 하였습니다. 여러 형태의 조각상중에서 가장 특이한 것은 육면체상입니다. 육면체로 만들어진 몸통부분은 죽은 이의 이름, 직함, 공적, 또는 영생을 비는 기원문등을 새겨 넣거나 특별한 의도의 부분 조각을 첨가할수 있는 면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육면체상

고왕국시대 건축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문은 장례때 제사의식을 집행하는 방에 세워졌던 것으로, 죽은 자의 영혼 카(ka)가 이리로 드나들며 이 세상에 살아있는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다음 세상에서 사는데 필요한 제물이나 기도를 받아들이는 마술적인 기능을 했던 장치입니다. 고왕국시대 무덤의 가장 깊은 곳에 비석처럼 세워졌습니다. 문위에는 창문 모양을 만들어 죽은 자의 모습을, 문에는 죽은 자가 마치 저승에서 막 나오려는 듯한 모습을 새겨 넣었습니다.

가짜문

샤브티('대답하는 사람'이란 뜻)는 죽은 자의 시중을 들기 위해 무덤에 같이 넣었던 사람 모양의 노예인형들입니다. 사람 모양을 작게 만들어 장례때 시신과 함께 부장하는 관습은 중왕국시대에 처음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여자 모습은 없고, 대부분 남자 모습으로 만들어진 것이 특징입니다. 죽은 사람의 성이나 지위를 막론하고 누구하고나 같이 묻혀 다음 세상에서 죽은 사람이 해야 할 일을 대신 하는 역할을 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샤브티

고대 이집트의 상징물중 가장 잘 알려진 사인입니다. 상형문자로 '생명', '살다'라는 뜻을 의미하는 이 기호는 T자 위에 타원형의 고리가 연결되어 있는 모습으로 삶과 관련된 모든 의미를 나타내는데 사용됩니다. 신전에 봉헌할 조각이 완성되면 최후로 사제가 안크를 조각의 코에 대어 영원히 살수 잇는 생명을 불어 넣어 주었다고 합니다. 생명을 관장하는 신과 여신의 손에는 항상 안크가 쥐어져 있습니다. 후에 이집트에 기독교가 전파되면서 그리스도교의 상징물(십자가)로 편입된 듯 합니다.

안크 십자가

고대 이집트인들은 태양을 거대한 쇠똥구리가 굴리고 다니는 원반이라고 여겼으며, 쇠똥구리를 통해 생명의 원천을 상징하였습니다. 또한 쇠똥구리의 번식방법에서 탄생과 새로운 생명, 더 나아가 부활을 상징하는 것으로 믿었습니다. 따라서 쇠똥구리는 삶을 상징하는 색인 파란색, 녹색의 재료로 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로써 저승의심판에서 괴물에게 잡아 먹히는 것에 대비해 죽은 자의 가슴에 쇠똥구리 장식을 매달거나 부착함으로써 죽은 자가 반드시 영생을 살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쇠똥구리 장식

미이라가 되어 영생을 누리는 죽은 자가 손과 발의 기능을 상실하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시체를 썩지 않고 그대로 마르도록 처리하는 과정에서 손가락 마디, 발가락 바디가 떨어져 나가지 않도록 보호하기 위해, 그리고 균이 침입하기 쉬운 신체의 끝부분이 부패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중왕국시대부터 손가락, 발가락 싸개를 만들어 손가락과 발가락을 각별히 보호하였습니다.

미이라 손가락,발가락 싸개

사람이 죽으면 미이라로 만들어 관속에 눕혔습니다. 이 관은 맹수나 무덤 도굴꾼으로부터 미이라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였으며, 무엇보다 죽은 자의 영혼이 머무르는 집으로 여겨졌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직사각형 형태였으나 중왕국시대에 이르면서는 미아라와 같은 사람 모양의 형태가 등장하였습니다. 부유한 사람들은 몇겹으로 관을 만들기도 했으며, 때에 따라서는 도금을 하거나 보석으로 치장을 하는등 화려한 관이 만들어졌습니다.

죽은 자를 미이라로 만들때 꺼낸 내장을 보호하는 용기입니다. 간, 허파, 위, 창자를 담는 네개의 단지로 이루어집니다. 그 재질은 석회암, 알라바스터, 도기, 나무등으로 용기의 뚜껑 부분에도 여러가지 세공을하였습니다. 이 단지들은 미이라의 관옆에 매장되었습니다.

카노푸스 단지

약 200개의 주문들로 이루어진 장례문서로 기원전 16세기경부터 기록되기 시작했습니다. 대부분 파피루스에 기록된 '사자의 서'는 관속에 넣거나 미이라를 감싸고 있는 천속에 끼워져서 오늘날까지 보존되어 오고 있습니다. 그 내용중에서 소위 '부인하는 고백' 부분, 즉 살아 생전에 이러이러한 나쁜 일들을 하지 않았다는 고백의 내용은 42명의 신들에 대하여 차례로 진행됩니다.

사자의 서(書)


<위 그림은 Time Life의 고대 이집트 편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세계의 창조!

신화에 따르면 우주는 '카오스(Chaos)라 불리우는 거대한 어둠 속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이것은 대지 가이아(Gaea)와 하늘 우라노스(Uranus)로 분리되었습니다. 가이아와 우라노스는 12명의 티탄(5명의 남신과 6명의 여신)과 키클로페스(Cyclopes) 3형제, 헤카톤케이르(Hecatonchires) 3형제를 낳았습니다.

외눈 거인 키클로페스와 손이 백개 달린 거인 헤카톤케이르 형제는 외모가 흉물스러웠뿐 아니라 말썽을 일삼았으므로, 우라노스는 이들을 타르타로스에 가둬 버렸습니다. 지옥의 가장 깊숙한 나락(奈落)을 의미하는 타르타로스는 땅을 뜻하는 가이아의 몸 속 가장 깊숙한 곳이기도 하였으므로 몸과 마음이 불편해진 가이아는 티탄족 중 가장 나이 어린 신 크로노스(Cronos)에게 우라노스를 습격하도록 하였습니다. 그 후 크로노스는 아버지를 대신해 티탄족의 지배자가 되었으며, 인류의 황금시대를 이루어내며 수천년간 세계를 통치하였습니다.

크로노스는 누이 레아(Rhea)를 아내로 삼았는데, 헤스티아, 데메테르, 헤라, 하데스, 포세이돈, 제우스(Zeus) 등 6명의 자식이 태어났습니다. 크로노스는 자기 자식에게 지배권을 빼앗긴다는 신탁 때문에 태어난 자식을 차례로 삼켜버렸는데, 마지막 제우스가 태어났을 때는 레아가 크로노스를 속여 돌을 삼키게 함으로써 겨우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제우스는 유모 아말테이아(Amaltheia)와 함께 크레타섬의 이다산에서 성인이 될 때까지 숨어 살았으며, 여신 메티스(Metis)는 제우스를 시켜 크로노스에게 약을 먹게 한 다음 제우스의 5명의 형제들을 토해내게 하였습니다.

그 후 제우스는 많은 신과 여신, 거인들, 그리고 키클로페스와 헤카톤케이르 등의 군대를 거느리게 되었으며, 형제들과 함께 크로노스와 티탄의 군대에 맞섰습니다.

마지막 10년 동안의 전쟁이 끝난 후 마침내 제우스가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그는 티탄을 타르타로스에 가두었으며, 그리고는 그의 두 형제와 함께 제비를 뽑아 세계를 지배하였습니다. 그의 형 포세이돈(Poseidon)은 바다를 얻었고, 하데스(Hades)는 지하세계를 지배하였고, 제우스는 하늘을 얻어 올림포스의 신으로 모든 신들의 왕이 되었습니다.

올림포스의 12신!

올림포스 산(Mount Olympus)은 가장 강력한 신들의 집으로, 제우스와 그의 아내 헤라, 아테나, 아프로디테, 아폴론, 아르테미스, 아레스, 디오니소스, 데메테르, 헤파이스토스, 헤르메스, 포세이돈이 모여 살았습니다. 이곳은 신들의 왕인 제우스에 의해 통치되었습니다.

제우스(Zeus)

올림포스 신들의 지배자로, 티탄족의 한명이었던 크로노스와 그의 아내 레아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포세이돈, 하데스, 헤스티아, 데메테르, 헤라 등의 동생으로, 6형제의 막내이며, 누님인 헤라를 아내로 삼았습니다. 제우스는 5명의 형제들과 함께 거인족인 티탄들과 싸워 이겨 패권을 차지했으며, 올림포스 산의 신들 위에 군림하였습니다.

아내 헤라 외에 많은 여신(사려의 여신 메티스나 율법의 여신 테미스 등)과 인간 여자들과 관계하여 많은 자식들을 낳았으며, 아폴론, 헤르메스, 헤파이스토스, 아레스도 제우스의 아들입니다. 또한 아이톨리아의 왕녀 레다에게 백조의 모습으로 접근해 미녀 헬레네를 낳았고, 아르고스의 왕녀 다나에가 밀실에 갇혀 있을 때는 황금의 비로 변신해 영웅 페르세우스를 낳았고, 안피트리온의 아내 알크메네와 제우스 사이에서 헤라클레스를 낳기도 하였습니다.

많은 여신들과 비, 폭풍우, 천둥을 관장하는 신으로, 번개와 염소가죽으로 만든 방패를 손에 든 모습으로 표현됩니다.

아프로디테(Aphrodite)

사랑과 미의 여신으로, 제우스와 디오네의 딸이자 사랑의 신 에로스의 어머니입니다. 티탄족의 크로노스가 아버지의 성기를 낫으로 잘라 바다에 던졌는데, 바다를 떠다니는 성기 주위에 하얀 거품(아프로스)이 모이고, 그 거품 속에서 아름다운 처녀가 생겨났는데, 그녀가 바로 아프로디테입니다.

그녀는 서쪽 바람의 신 제피로스에게 떠밀려 키테라섬을 거쳐 키프로스섬까지 흘러왔는데, 여기서 그녀를 발견한 계절의 여신 호라이가 그녀에게 옷을 입히고 아름답게 꾸민 다음, 여러 신들의 자리로 안내하였다고 합니다.

헤피이토스의 아내였지만 아레스, 헤르메스 등 많은 신들과 정을 통했으며, 그 중 아레스와 밀회를 즐기다가 남편 헤파이토스의 그물에 걸려 신들 앞에 망신을 당한 일은 유명합니다.

트로이 전쟁을 유발하게 된 헤라, 아테나 여신과 함께 겨룬 여신들의 미의 경쟁에서 파리스에 의해 모든 여신들 중 가장 아름다운 여신으로 선발되기도 했습니다.

아폴론(Apollo)

태양의 신으로, 제우스와 레토의 아들이며, 여신 아르테미스와는 쌍둥이 동기간입니다. 레토는 제우스의 아내 헤라의 질투로 출산할 장소를 찾지 못하다가 델로스섬으로 도망쳐 가 그곳에서 아폴론을 낳았다고 합니다.

예언의 신이기도 해서 델피를 중심으로 그의 신전이 세워져, 무녀를 통해 신탁을 받는 일이 성행하였습니다. 신화에서는 아폴론신이 태어난 후 얼마 안 되어 델피에서 뱀 피톤을 죽였다고 하여 활과 화살이 그의 주 무기가 되고 있습니다.

그는 사랑과 관련된 신화도 많습니다. 다프니는 아폴론의 구애를 피해 월계수가 되었고, 카산드라는 그의 사랑을 받아 예언의 힘을 얻었으며, 하천의 신 페네이오스의 손녀 귀레네를 사랑하여 아리스타이오스를 낳았고, 테사리아의 왕녀 코로니스와의 사이에서는 아스클레피오스를 얻었으며, 미소년 히아킨토스도 아폴론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로마신화의 아폴로와 동일시 됩니다.

아레스(Ares)

싸움의 신으로 제우스와 헤라의 아들입니다. 사나운 성미 때문에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했습니다. 거대한 체구에도 불구하고 싸움에 강하지는 못해 거인 알로아다이의 무리에게 13개월이나 항아리 속에 유폐당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트로이 전쟁에서는 트로이군의 총대장인 헥토르의 편에서 그리스군과 싸웠는데, 영웅 디오메데스에게 상처를 입고 쓰러졌으며, 영웅 헤라클레스와 싸웠을 때도 패하여 도망쳤습니다. 그는 호전적이었으나 아름다운 모습을 가진 청년으로, 여신 아프로디테의 사랑을 받아 그녀의 애인이 되었습니다. 에로스는 이들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합니다.

그는 자기의 딸 알키페를 겁탈하려고 한 포세이돈의 아들 할리로티오스를 죽이고 올림포스의 신들에게 아테네에서 재판을 받았는데, 이 때의 법정을 그의 이름을 따서 아레오파고스(아레스의 언덕이라는 뜻으로 아테네에 있었던 대법정)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로마신화의 마르스와 동일시 되었습니다.

아르테미스(Artemis)

순결한 처녀신으로, 제우스와 레토의 딸이며, 아폴론과는 쌍둥이 남매간입니다. 산과 들에서 사슴을 쫓는 활의 명수라고 하며, 그의 화살은 산욕을 치르는 여자를 고통없이 그 자리에서 죽게 하는 힘을 지녔다고 합니다. 또한 처녀의 수호신으로 순결의 상징이었는데, 처녀의 순결에 상처를 입힌 오리온이나 악타이온에게 죽음의 벌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태양의 신 아폴론과 반대로 아르테미스는 달의 여신으로 달의 신 셀레네, 헤카테와 동일시 되었습니다. 원래는 대지, 특히 야수들이 사는 들판을 주관하는 어머니신으로 동식물의 다산과 번성을 주관하는 것으로 믿어, 출산과 어린이의 발육을 수호하는 신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에페소스에 있는 아르테미스 여신상은 가슴에 많은 유방을 갖고 있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로마 신화의 디아나와 동일시 되었습니다.

아테나(Athena)

전쟁, 기예의 여신이자 아테네의 수호신으로, 제우스와 바다의 신 오케아노스의 딸 메티스 사이에 태어났습니다.

메티스가 임신하였을 때 대지의 신 가이아가 메티스에게서 태어나는 아들이 제우스의 지위를 빼앗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제우스가 메티스를 삼켜버렸습니다. 그런데 태어날 시기가 되었을 때 심한 두통을 못 견딘 제우스가 프로메테우스에게 도끼로 자신의 머리를 쪼개달라고 부탁하게 됩니다. 도끼로 머리를 쪼개자 그 속에서 아테나가 갑옷을 입은 모습으로 함성을 지르면서 태어났다고 합니다.

보통 괴물 고르곤의 목이 한가운데에 달린 공격용 방패인 아이기스를 든 무장한 처녀의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포세이돈과 아티카의 땅을 놓고 싸울 때 포세이돈이 아크로폴리스의 기슭에 소금물의 못을 만들어낸 데 비해, 그녀는 아크로폴리스의 언덕에 올리브 나무를 자라게 함으로써 승리하였습니다. 그 후 올리브의 여신으로 불리웠습니다.

로마 신화의 미네르바, 이집트 신화의 네이트와 동일시 되고 있습니다.

데메테르(Demeter)

곡물과 풍요, 수확의 여신으로, 크로노스와 레아의 딸입니다. 제우스의 누이이면서 제우스와의 사이에 딸 페르세포네를 낳았습니다.

신화에 의하면 페르세포네를 짝사랑한 지하세계의 왕 하데스가 그녀를 납치해 지하로 데려가자 데메테르는 딸을 찾아 천계를 떠나 엘레우시스로 가서 그곳 왕자의 유모가 되었다고 합니다. 데메테르가 천계로 돌아오지 않아 대지의 곡식이 여물지 않자 제우스는 하데스에게 페르세포네를 돌려주라고 명령하였습니다.

데메테르는 곡물의 이삭을 관으로 쓰고, 손에는 보리이삭을 든 모습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로마 신화의 케레스와 동일시 되었습니다.

디오니소스(Dionysus)

대지의 풍요를 주재하는 신이자 포도 재배와 관련한 술의 신으로도 불리우며, 제우스와 세멜레의 아들입니다.

제우스의 사랑을 받는 세멜레를 질투한 제우스의 아내 헤라가 세멜레를 속여서 제우스가 헤라에게 접근할 때와 똑같은 모습으로 나타나게 해 달라는 소원을 하도록 세멜레에게 권하였습니다. 어떤 소원이라도 들어 주기로 약속한 바 있는 제우스가 번개의 모습으로 나타나 세멜레는 그 자리에서 타죽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태 안에 있던 디오니소스는 살아나 제우스의 넓적다리 속에서 달이 찰 때까지 자란 끝에 태어났습니다. 그 후 니사의 님프 손에서 자라나 각지를 떠돌아 다녔는데, 이것은 헤라가 그에게 광기를 불어넣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는 이집트, 시리아와 아시아 전역을 떠돌아 다니면서 포도 재배를 각지에 보급하면서 문명을 전달했다고 전해집니다. 또한 그는 지옥에서 어머니인 세멜레를 데리고 나와 천상에 있는 신들의 자리에 앉혔습니다.

로마 신화에서는 바카스라고 하며, 바카스, 바쿠스, 바커스 등으로도 불리웁니다.

헤파이스토스(Hephaestus)

불과 대장장이의 신으로, 신들의 무기와 도구를 만들었습니다. 제우스와 그의 아내 헤라와의 사이에 태어났습니다. 태어나면서 절름발이여서 어머니 헤라는 이를 싫어해 올림포스 산에서 그를 아래 세상으로 떨어뜨렸으나, 바다의 여신 테티스(테미스)가 그를 구출하여 9년 동안 바다에서 길렀습니다. 트로이전쟁 때 테티스의 아들 아킬레우스를 위해 무기를 새로 만들어 준 것은 그에 대한 보답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절름발이에다가 추남이었지만 가장 아름다운 여신 아프로디테를 아내로 삼았으며, 아내와 그녀의 정부인 아레스가 밀회하는 것을 눈에 보이지 않는 그물을 만들어 사로잡았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로마신화에서는 불카누스(벌컨)와 동일시 되었습니다.

헤라(Hera)

결혼, 출산, 육아의 신으로, 올림포스 여신 중 최고의 여신입니다. 크로노스와 레아의 딸로, 제우스의 누이이자 아내입니다.

그러나 신화나 전설에서는 남편 제우스의 연인이나 그 자식들을 질투하고 박해하는 여신으로, 고대 그리스인들은 제우스와 헤라가 부부싸움을 하면 하늘에서 큰 폭풍이 일어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둘 사이에 대장장이의 신 헤파이스토스, 싸움의 신 아레스, 해산의 여신 에일레이티아, 청춘의 여신 헤바가 태어났습니다. 그녀가 아테나와 아프로디테 두 여신과 아름다움을 겨루어 파리스의 심판으로 아프로디테에게 패하였으며, 트로이 전쟁이 일어났을 때 그녀는 트로이가 파리스의 나라였기 때문에 이를 무척 미워했습니다.

로마 신화에서는 유노(영어로는 주노)와 동일시 됩니다.

헤르메스(Hermes)

부와 행운의 신이자 죽은 자를 지하세계로 안내하는 신이기도 합니다, 제우스와 거인 아틀라스의 딸 마이아 사이에 태어났습니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요람에서 빠져나와 아폴론 신의 소를 훔쳤는데, 이때 뒤를 밟히지 않도록 소의 꼬리를 끌고 뒷걸음질을 치게 할 정도의 지혜를 발휘했다고 합니다.

다산과 풍요의 신이기도 하며, 여신 아프로디테 사이에 남녀양성인 헤르마프로디토스를 낳았다는 설도 있습니다.

로마 신화의 머큐리(메르쿠리우스)와 동일시 됩니다.


포세이돈(Poseidon)

바다의 신으로, 크로노스와 레아와의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하늘의 신 제우스나 지하의 신 하데스와는 형제간입니다.

에우보이아 섬의 아이가이 근처에 있는 바다 밑에 궁전이 있고, 청동의 발굽과 황금의 갈기가 있는 명마들이 끄는 전차를 타고 바다 위를 달리면 그때만큼은 파도도 잠잠해진다고 합니다. 아폴론과 함께 트로이 왕 라오메돈을 위해 성벽을 쌓아 주기도 하였는데, 라오메돈이 약속을 지키지 않자 사이가 나빠져 트로이 전쟁 때는 그리스군을 지원하였습니다.

그러나 성이 함락된 후 영웅 오디세우스가 포세이돈의 아들 폴리페모스를 장님으로 만들자 이에 격분한 포세이돈은 오디세우스의 귀국을 오랫동안 방해하였습니다. 또한 아테네 도시가 생겼을 때 여신 아테나와 누구의 이름을 도시에 붙일 것인가를 두고 경쟁하였다가 패배하기도 했습니다.

아내는 대양신 네레우스의 딸 암피트리테로 두 사람 사이에는 트리톤, 로데, 벤테시키메가 태어났습니다. 그 밖에도 많은 여성과 관계를 맺어 페가소스, 오리온 등도 그의 자식이라고 합니다.

포세이돈의 상징은 삼지창으로, 로마 신화의 넵투누스(영어명 넵튠)과 동일시 됩니다.

그 밖의 신들!

12신이 가장 중요한 신으로 알려져 있지만 다른 신들도 그리스 신화를 이해하는데는 아주 중요한 존재입니다. 그들 중 일부 신들은 중요한 역할을 맡기도 했습니다.

에로스(Eros)

사랑의 신으로, 아프로디테의 아들입니다. 그의 출생은 다소 의심스럽지만 아프로디테와 아레스 사이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에로스는 뛰어난 미모를 지닌 프시케(Psyche)와 단 한번 결혼을 하였는데, 아프로디테는 이를 시기해 에로스에게 프시케를 이 세상에서 가장 혐오스러운 사람의 품에 안기게 하라고 시켰습니다. 그러나 에로스는 프시케의 미모에 빠져 부부가 되었습니다. 에로스는 프시케에게 완전한 어둠 속에서만 만날 수 있으며, 자신의 모습을 보려고 하면 영원히 헤어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였습니다.

동생을 시기한 두 언니는 프시케에게 남편이 괴물일지도 모르니 밤에 그의 얼굴을 확인해 보라고 부추겼습니다. 마음이 흔들린 프시케가 등불을 밝히고 살펴 보니 침상에서 잠자는 사람은 바로 아름다운 사랑의 신이었습니다. 이 때 등불의 기름이 어깨에 떨어져서 잠에서 깨어난 에로스는 프시케의 불신을 꾸짖고는 떠나버렸습니다.

프시케는 남편을 찾아 각지의 신전을 돌아다니다가 아프로디테가 있는 곳에 이르렀습니다. 아프로디테는 여러 종류의 곡식이 섞인 곡식더미를 하룻밤 사이에 한 알씩 가려 내라거나, 황금으로 된 양털을 가지고 오라는 등의 시련을 주었습니다. 아프로디테는 프시케가 갖가지 시험을 통과하자 하데스의 아내이자 지하세계의 여왕인 페르세포네의 처소로 가서 아름다움이 담긴 상자를 가져 오라고 시켰습니다.

상자를 손에 넣은 프시케가 호기심에 상자를 열자 그 안에 들어 있던 죽음의 잠이 프시케를 뒤덮었습니다. 이 때 에로스가 나타나 구출한 뒤 제우스에게 어머니를 설득하여 노여움을 풀어 달라고 간청하였습니다. 제우스는 아프로디테에게 이들의 결합을 설득하였고, 마침내 아프로디테도 둘의 결혼을 허락하고 맙니다. 프시케는 신들의 음료인 넥타르를 마시고 불로불사의 생명을 얻었으며, 에로스와의 사이에서 희열을 상징하는 볼룹타스라는 딸을 낳았습니다.

에로스는 다른 신들처럼 경배를 받거나 올림푸스의 신이 되지는 못했으나 그리스인들은 그가 아주 중요한 삶의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로마 신화에서는 큐피드(Cupid)와 동일시 되고 있습니다.

헤스티아(Hestia)

크로노스와 레아 사이에서 태어난 6명 가운데 맏딸로서 제우스와 포세이돈의 누나입니다. 아폴론과 포세이돈이 자신에게 구혼하며 다투자 영원히 처녀로 살겠다는 맹세를 하여 싸움을 가라앉혔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올림포스 12신의 여섯 여신 가운데 아테나와 아르테미스와 더불어 처녀신으로 남았습니다. 제우스는 순결을 지킬 권리와 인간이 신에게 바치는 희생을 맨 먼저 받을 권리를 주었습니다.

헤스티아는 고대 그리스어에서 '화덕' 또는 '화로'를 뜻하며, 현대 그리스어에서도 'h'가 탈락한 'estia'가 이 의미로 쓰입니다. 화로는 고대 그리스에서 가정의 중심이었므로 이 여신은 가정의 수호신으로 숭배되었습니다. 올림포스 산에서 조용히 머물러 있을 뿐이어서 관련된 신화가 별로 없습니다. 대부분의 신들이 편을 갈라 참여했던 트로이 전쟁 때도 올림포스에 남아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스에서는 이 여신에 대해 국가적으로 제사를 지내지는 않았으나 로마에서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신으로 받들어졌습니다. 로마인들은 나라에 큰 일이 있을 때면 이 여신에게 제사를 지내고 길흉을 점쳤습니다. 베스탈(Vestal)이라고 하는 6명의 여사제가 여신의 성화를 지켰는데, 이들은 5~10세에 뽑혀 30년 동안 순결을 지키며 봉사해야 했습니다. 이 성화는 국가의 안전과 관계가 있다고 여겨졌기 때문에 불이 꺼지면 엄벌에 처해졌습니다.

로마 신화의 베스타(Vesta)와 동일시 되었습니다. /font>

뮤즈(The Muses)


제우스와 여신 므네모시네(Mnemosyn, 기억) 사이에서 9명의 뮤즈가 태어났습니다. 현재는 아폴론과 함께 시나 음악의 신으로 알려져 있지만, 고대에는 널리 역사나 천문학까지도 포함하는 학예 전반의 신으로 간주되었습니다.

시인 헤시오도스 이후로는 9명으로 생각되었고, 로마 시대에는 분야를 일정하게 분담하였습니다.

클레이오(Clio): 역사의 뮤즈
에우테르페(Euterpe): 서정시의 뮤즈
탈레이아(Thalia): 희극의 뮤즈
멜포메네(Melpomene): 비극의 뮤즈
테르프시코라(Tersichore): 합창, 가무의 뮤즈
에라토(Erato): 독창의 뮤즈
폴리힘니아(Polyhymnia): 찬가의 뮤즈
우라니아(Urania): 천문의 뮤즈
칼리오페(Calliope): 서사시의 뮤즈

신화 속에서는 아폴론과 마르시아스의 음악경연 때의 심판역을 맡았고, 또 음악가인 타미리스와 바다의 요정 세이레네스들은 그녀들과 노래솜씨를 겨루다 패하여 타미리스는 장님이 되고, 세이레네스들은 바다에 투신했다고 하나 이들 고유의 신화는 매우 드물었습니다. 특히 보이오티아 지방의 헬리콘 산과 트라키아 지방의 피에리아에서 각별한 숭배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영어에서 음악을 의미하는 'music'이나 미술관을 의미하는 'museum' 등은 이 여신들의 이름에서 유래합니다.

님프(Nymphs)

님프는 작은 여신들이지만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으로 알려져 아주 인기가 높았습니다. 그리스인들은 산에는 오레이아데스(Oreads), 숲에는 드라이데스(Dryads)가 살고 있다는 식으로, 자연계에는 여러 정령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이들을 님프라고 하였습니다. 님프들이 저마다 차지하는 영역은 물의 경우, 오케아니데스(Oceanids)는 대양, 네레이데스(Nereids)는 지중해, 나이아데스(Naiads)는 담수 등으로 대별되는데, 이름있는 강이나 우물은 대개가 고유의 님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첫번째 님프는 멜리아스(Melias)였습니다. 땅의 여신 가이아는 자신이 낳은 아들이자 남편인 우라노스가 키클로페스와 헤카톤케이르 등의 자식들을 가두자 크로노스를 부추겨 우라노스를 없애게 하였습니다. 크로노스는 우라노스가 가이아에게 접근할 때를 기다려 낫으로 그의 성기를 잘랐는데, 이 때 땅에 떨어진 피에서 멜리아스를 비롯하여 거인족 기간테스와 복수의 여신 에리니에스가 태어났다고 합니다. 멜리아스는 신이 인간으로서의 여성을 창조해 내기 이전에 존재하였던 최초의 여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님프들은 신화 속에서 일반적으로 아름답고 젊은 아가씨의 모습으로 표현되고, 춤과 음악을 즐기는 명랑한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때로는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수도 있으나, 대개는 호의적이고 시인에게 영감을 주거나 예언능력을 주는 것으로 여겼습니다. 또한 들에 꽃을 피게 하고, 목축을 돕기도 하며, 우물에 약효를 주는 힘이 있다고 생각되어 곳곳에 님프의 사당이 세워졌으며, 특히 님프의 거처라고 생각되는 동굴은 신성한 장소로 숭배되었습니다.

히라스나 다프니스 등 인간을 상대로 하는 연애담도 많습니다. 이들은 신들 가운데서 하층에 속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며, 신들과는 달리 수명이 매우 길었습니다. 그러나 님프라고 해서 영원히 죽지 않고 존재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판(Pan)

판은 헤르메스의 아들로 알려져 있지만 여인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허리에서 위쪽은 사람의 모습이고, 반은 염소의 다리와 뿔을 가지고 있습니다. 산과 들에 살면서 가축을 지킨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연애를 즐겨 그의 사랑을 받은 님프인 에코(Echo)는 몸을 숨겨 '메아리'로 변했으며, 시링크스(Syrinx)도 그에게 쫓겨 갈대로 변신함으로써 위기를 모면했고, 이 갈대로 목신의 피리가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그는 유일하게 여신 셀레네(Selene)와 변장술로 그녀를 속여 연애에 성공하였습니다.

춤과 음악을 좋아하는 명랑한 성격의 소유자인 동시에, 잠들어 있는 인간에게 악몽을 불어넣기도 하고, 나그네에게 갑자기 공포를 주기도 한다고 믿어져 '당황'과 '공황’을 의미하는 패닉(panic)이라는 말은 이 신에게서 유래합니다.

원래는 그리스의 아르카디아 지방에서 신앙되고 있었으나, 다른 지방에도 퍼져 페르시아 전쟁 때는 그리스군을 돕는 신이라고 생각되어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에도 모셔졌으며, 곳곳의 동굴이 판을 모시는 사당이 되었습니다. 훗날 전원을 무대로 한 목가(牧歌)가 유행한 시대에는 판을 예술의 소재로 즐겨 다룸으로써 인간과 친근한 신이 되었습니다.

로마 신화의 파우누스와 동일시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