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접해 있는 쿠샤다스 해변은 에게해의 휴양지를 찾는 유럽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이다. 은빛 찬란한 모래사장과 진주알처럼 빛나는 에게해의 물결은 도시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위로를 주기에 충분하다. 에베소란 헬라어로 “인내”란 뜻이다. 역사가 스트라보에 의하면, 에베소라는 이름은 아빠소스’라는 아마존 족의 여왕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아마존어로 ‘아빠소스’는 ‘꿀벌’이란 뜻이다.
에베소는 소아시아의 서해안, 코레소스 산맥과 지중해 사이의 카이스테르강 하구에 위치하고 있다. 에베소는 로마 당시 동양과 서양을 잇는 상업, 종교, 문화의 중심지였다. 특히 정치적으로도 가장 중요한 도시가 되어 ‘아시아 최대의 도시’라는 명예를 누렸던 곳이다. 당시 에베소에는 25만명의 인구가 살았었다.
에베소 도시의 서쪽 언덕에는 ‘사도 요한의 교회’와 ‘박해의 문’이 있고, 그 옆에는 셀축성과 이사베이 모스크가 있다. 그 밑에는 세계 7대 불가사이 중 하나인 아데미 신전이 있다. 도시의 서쪽으로 약 3Km 떨어진 피온산(Panayir Dagi) 기슭에는 고대 에베소의 유적들이 생생하게 남아있다. 또한 피온산 남쪽의 코레소스 산(Bulul Dagi) 꼭대기에는 ‘마리아의 집’이 있다.
에베소의 역사
에베소 도시의 기원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역사에서 에베소의 이름이 최초로 언급된 것은 기원전 13세기 경의 힛타이트(Hittite, 기독교 성경상의 헷족속) 비문이다. 그 비문에 아파사스(Apasas)라고 불려졌던 도시가 바로 이 지역일 것으로 추측된다.
그리스의 역사가요, 철학자인 타키투스(Tacitus)에 의하면 에베소 도시는 아마존족이 기원전 1,400년 경에 처음으로 세웠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은 에베소를 문화적, 상업적으로 발전시킨 민족은 아니었다. 그 후 기원전 1,100년경 이오니온 족인 아테네 왕자 안드로클레스가 여인들이 다스리는 아마존 토착민들을 추방하고 시키고 에베소를 건설하였다. 안드로클레스는 당시의 전통에 따라 새 도시를 세우기 위해 델피 신전으로부터 허락을 받고자 했다. 그는 그곳에서 ‘생선과 산돼지와 불이 함께 만나는 곳에 도시를 세우라’는 신탁을 받았다. 에베소 지역에 이르러 그가 부하들과 함께 생선을 구워 먹던 중에 갑자기 불어온 바람에 불똥이 튀어 코레소서 산에 불이 나고 말았다. 바로 그 때에 그 숲속에서 산돼지가 달려 나왔는데 그것을 보고 사람들은 이곳이 '신이 원하는 장소'라고 여겼다. 그래서 이곳에 도시를 세우고 그것을 기념하는 '산돼지 상'을 건립하였다. 아마존족이 추방되고, 아테네에서 이주해 온 그리스인들은 에베소에 정착하면서 아데미 여신을 숭배하였다. 기원전 560년경, 리디아 군주 크로에수스(Croesus)가 에베소를 점령하여 일시적으로 지배를 했으나, 주민들의 열정적인 아데미 숭배에 감동하여 퇴각하였다고 한다.
기원전 546년경에는 페르시아의 고레스가 에베소를 정복했다. 그 후 에베소는 페르시아와 그리스가 세력을 다투는 각축장이 되었다. 기원전 334년 알렉산더 대왕이 에베소를 정복했다. 그리고 알렉산더 대왕이 사망한 후에 그의 부하이던 리시마쿠스(Lysimachus)가 에베소의 지배자로 등장했다.
리시마쿠스는 피온산 기슭에 새로운 도시의 건설을 명하고, 도시의 성벽을 9 Km정도로 쌓았다. 그는 도시를 확장하고 난 후 도시 이름을 자기 아내의 이름을 따서‘아르시노에’로 바꾸었다. 오늘날 우리가 볼 수 있는 유적은 바로 이 시대때 부터의 유적이다. 그러나 리시마쿠스가 죽은 뒤 시민들은 다시 ‘에베소’란 이름을 사용하였다.
아나톨리아 동부에서 세력을 키워오던 시리아가 마침내 셀레우코스(Seleukos) 1세때에 에베소를 지배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의 지배는 오래 가지 못했고, 기원전 190년 막강한 세력으로 대두한 페르가뭄(성경의 버가모)왕국에게 에베소를 내주게 된다.
당시의 최강국이 었던 로마가 아나톨리아로 진출하게 됨에 따라 버가모의 마지막 왕 앗탈로스 3세( Attalos)는 자신의 왕국을 로마제국에 자진 헌납 함으로서, 에베소는 그리스 시대에서 로마시대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었다. 한때, 로마제국의 과중한 세금과 압제에 항거하는 폰투스왕 미트리다테스(Mithridates)의 반란으로 에베소 도시는 일부가 파괴되기도 했지만, 에베소는 로마시대에 가장 큰 전성기를 맞이했다. 로마인들은 로마제국의 아시아 수도를 페르가뭄(버가모)에서 에베소로 옮기고 이 도시를 아름답게 꾸며 나갔다.
기원전 33년, 로마황제 안토니우스는 그의 정적 옥타비우스(후에 Augustus로 개명)와 대치하던 중 클레오파트라와 함께 이곳 에베소에 머물기도 했다. 에베소는 아우구스투스(Augustus) 황제시대에 더욱 번성하여, 로마의 5대 도시 중 하나가 되었다. 로마제국이 멸망한 후, 에베소는 비잔틴 제국으로 그리고 오스만 제국으로 바뀌면서 오늘날에는 터키의 유명한 관광지로만 남게 되었다. 아름다움을 자랑했던 에베소가 페허가 되어 버린 것은 대지진 때문이다. 게다가 6세기 중엽 진흙으로 덮여진 항만에서 모기들이 생겨 말라리아 병이 확산 됨에 따라 사람들은 아름다운 에베소를 떠나야만 했다.
12세기에 이르러 이곳에 침략해온 셀축 터키인들의 공격으로 남아있던 에베소의 기독교인들도 정든 도시를 버리고 타지역으로 이주하게 되었다. 이곳에 침략해 온 터키인들은 회교도들이었기 때문이다. 에베소는 정치적으로 로마의 자치 도시였고, 상업적으로는 세계적인 무역 도시였다. 로마는 제한된 범위 내에서 자치 정부를 허용했다. 에베소에 로마 군대를 강제적으로 주둔시킨 적이 한 번도 없다.
에베소는 정치적으로는 로마로부터 자치권을 인정받아 독자적인 행정관이 있었다. 또한, 민주적으로 선출된 통치기관으로서 민회관과 순회 재판소가 있었으며 기타 민간 기구들도 있었다. 에베소는 당시 상업적으로 가장 중요한 도시였다. 고대 세계의 교통망은 오늘날처럼 용이하지 않아 주로 강 유역을 따라 상업과 무역이 성행하였다.
특별히 이곳은 이스테르 강 어귀에 위치해 있었으므로 이 지역에 성행하는 무역을 관장할 뿐 아니라 시리아, 인도, 아라비아, 이집트 등 세계 각국에서 몰려 온 상인들이 식료품, 향료, 고급 옷감에서부터 금, 은, 보석, 도자기 및 노예 판매에 이르기까지 온갖 상품을 거래하는 동양에서 가장 큰 시장이었다. 이로 말미암아 각처에서 몰려 온 상인들, 은행업자, 창고업자, 운수업자들은 물론 그들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법률가, 대서업자, 예술가, 철학자 등 수 많은 사람들이 에베소로 몰려왔다.
이곳은 기원전 3세기부터 상업의 중심지로 발전하면서 거대한 시장이 생겼다. 이 시장의 바닥은 대리석으로 포장되고 그 주위에는 기둥들로 둘러져 있었으며 아름다운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연못도 만들어져 있었다. 또한 시장의 개점과 폐점을 알리기 위해 물시계와 해시계가 설치되어 있었다.
에베소에는 부족한 것이 없을 정도로 풍요로운 도시였다. 시민들을 위한 위락 시설로 2만 5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극장, 경기장과 체육관, 음악당, 거대한 목욕탕 등이 있었다. 지식들을 위해서는 도서관과 학교가 있었고, 여행자들을 위해서는 여관이나 유곽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설이 갖추어져 있었다. 세계의 많은 여성들이 에베소에 한번 가보는 것이 소원이었다. 로마의 집정관 안토니우스는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와 결혼한 후 수시로 에베소에 들러 보석과 화장품을 구입했다고 한다.
아데미 여신을 열정적으로 숭배한 타락한 도시
에베소에는 세계 7대 불가사이 중에 하나인 아데미 신전이 있는 곳이다. 이 신전은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보다 4배나 큰 것으로 거대하고 웅장하고 아름다웠다. 그리스인의 구전에 의하면, “지금까지 태양이 운행하는 중에 아데미 신전보다 더 훌륭한 것을 보지 못했노라”고 하는 격찬의 말이 있다. 이 신전에서의 여신을 숭배하는 모습은 기묘하고 황홀하고 광적이다. 고함소리와 울음소리를 동반한다. 나팔이 울리면서 분향을 시작하게 되면, 군중들은 흥분과 발광으로 날뛴다. 게다가 음탕하고 수치스러운 일들을 서슴치 않고 행하였다. 에베소는 도덕적으로 타락한 도시였다.
에베소 사람들이 열정적으로 숭배했던 아데미 여신은 가슴에 유방이 24개가 달린 풍요의 여신이다. 아데미 여신의 머리에는 바벨론을 상징하는 성이 있고, 몸에는 특이한 사냥꾼 니므롯을 상징하는 사자, 호랑이, 사슴 등의 다양한 짐승들의 부조로 새겨져 있다.
매년 5월 아데미 여신의 축제날이 되면 유방과 같은 수의 24명의 흰 옷을 입은 여자 사제들이 앞에 서고, 뒤에는 자신의 고환을 아데미 여신에게 바친 남자 사제들이 여신의 호위병처럼 뒤 따른다. 축제의 행렬은 아데미 신전에서부터 시작된다. 아데미 신전에서 출발한 아데미 신상과 축제 행렬은 에베소 시의 동쪽에 있는 마그네시아 문을 통해 입성하고, 동방 체육관과 시장, 음악당을 지나서 에베소 시청에 이른다. 에베소 시청 앞에는 또 하나의 아데미 여신상이 밖을 향하여 서 있는데 두 개의 여신상이 만나게 되면 군중들의 열광은 절정에 이르게 된다. 이때, 에베소의 총독은 관저에서 나와서 아데미 여신에게 경의를 표하게 된다. 총독의 인사를 받은 아데미 여신상은 크레테 도로를 지나 셀수스 도서관을 거쳐 에베소 광장에 이른다. 광장에서 왼쪽 방향으로 항구대로를 지나 부두에 이르게 된다. 부두에 이르면, 드디어 소들을 바치는 희생 제사가 드려진다. 남자 사제들이 24마리의 황소 고환을 잘라 아데미 여신의 목에 걸어 주면, 군중들의 열광인 함성을 터뜨리기 시작한다. 무용수들은 음악에 따라 춤을 추고, 도살된 소들이 제단에 올려지면,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아데미 축제가 무르익게 된다.
Hadrianus Kapisi
3개의 아치로 구성된 문으로 섬세하고 뛰어난 조각이 눈을 끈다. 이 문을 통하여 구도로가 지중해 해안가로 이어지며, 사도 바울도 버가로 향할 때 이 길을 이용했을 것이다.
피온산을 따라서 돌로 만들어진 야외극장으로 바다를 바라보며 부채꼴 모양으로 넓게 퍼진 이 극장은 연극 공연이나 시민의회를 열었던 장소로 에페수스 시민에게 중요한 장소였다. 원래는 헬레니즘 시대에 처음 지어졌으나 로마 시대에 각부분이 확장되었다. 약 2만 4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는 관람석은 직경 154m, 높이 34m의 반원형이다.
초기에는 객석과 오케스트라 무대 사이에 난간만 있었지만 후에 지금 처럼벽을 쌓아 올렸다고 한다. 4세기경에는 맹수와 투사의 격렬한 싸움이 열렸으며 사도 바울에 대한 반대 운동이 일어난 곳도 이곳이라고 한다.
Aspendos Ancient Theater
무대의 혼합된 양식의 섬세한 장식과 기둥이 아름다우며, 여전히 완벽한 상태로 있어 각종 콘서트가 이곳에서 열리고 있다.
Efes-Christian Symbol
고대도시를 거닐다보면 이것이 무엇일까 궁금한 것이있다.
위에 것은 발자욱인데.. 그리고 잘 보면 왼편 윗쪽에 하트 표시가 있다. 이 발자욱을 따라가면 당시 창녀촌이 나온다는 표시라고 한다. 이 발자욱 크기가 넘는 사람(성인)만이 거기로 들어갈수 있다는 표시라고 한다. 그 옛날에도 가장 번화했던 대로변에 이런것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다음 사진은 화장실이다.
거기 쭈그려 앉아서 화장을 했다고 하는데.... 밑으로는 물이 흐른다고 한다.
에베소는 우리 상상보다 훨씬더 발달되고 정교하게 멋지게 지어진 도시 임에 틀림없는것 같다.
에페스 최고의 볼거리는 누가 뭐래도 셀레시우스 도서관이다. 물론 이곳 또한 복구의 흔적으로 몇% 가 남아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2세기 초 로마 제국 시대에 아시아 지역을 관할하고 집행하던 셀수스가 죽은후 그의 아들이 아버지를 기리며 지은 도서관으로 1970년 오스트리아 고고학 협회에서 복구를 시작했다. 정면의벽 감에는 4개의 여성상이 있는데 지혜(Sophia), 사색(Thought),학문(Episteme),미덕(Arete)을 상징한다.발견된 여성상은 현재 비엔나 에페스 박물관에 있고 이곳에 세워져 있는 것은 진품을 그대로 본뜬것이다. 9개의 계단을올라 건축물을 올려다 보면 정교한 조각의 아름다움에 한번 더 놀라게 된다. 넓이 21m의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12,000여장서가 보관되었고 과학적인 구조에 의해 온도와습도로부터 장서를 보호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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