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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국 목사의 가족이야기

공군 병 399기로 전역하였던 나의 단상들

by 서귀포강변교회 2013. 6. 28.

처음 한국가가 항공산업을 시작하게되면 맨 처음하는 것이 훈련기개발이다. 훈련기는 레이더도 필요없고, 공격/방어 무장도 필요 없으며, 급격한 기동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복좌항공기로 고정되어 여러 타입을 생산할 필요 없이 저가로 생산도 용이하고, 개발기간도 장기간 소요되지 않는다. 한국공군도 훈련기 만큼은 경제성장과 기술성장에 힘입어 국산항공기를 사용하고 있으며(100%국산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안정된 군수지원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기본 훈련기 KT-1은 이미 인도네시아와 터키로 수출을 하는 등 효자 노릇을 하고 있으며, T-50도 수출에 전력하고 있다.


국산 훈련기 전에는 어떠한 훈련기로 우리나라 조종사를 길렀을까? 1970년대 제트시대 이후를 기준으로 살펴본다. 1970년대~1980년대는 비행 훈련이 초등-중등-고등의 3단계 개념으로 이루어져있었다.

T-41 초등 훈련기. 세스나에서 제작한 상용항공기를 미공군이 훈련기로 채택하였다(아래사진). 1957년에 첫비행을 하였고 우리나라는 1972년에 초등 훈련기로 도입하였다.

T-41은 대전 공군 교육사령부에서 운영되었다. 그러다가 공군 교육사령부가 진주로 이동하면서 T-41은 청주 공군사관학교 소속으로 변경되어있다가 T-103 이 도입되면서 운영이 중지되었다. 대전 공군 교육사 자리는 현재 둔산지구로 많은 아파트가 들어서있다.

왕복 피스톤엔진을 장착하였고, 교관과 학생조종사는 옆으로 나란히 앉아서 비행한다. 날개가 커서, 엔진이 꺼져도 웬만큼 활공하여 착륙할 수 있다.

T-37 세스나 Tweet. 1973에 한국에 도입되었고 2004년에 퇴역하였다. 미국에서도 1956년에 개발되어 2004년에 퇴역 할 만큼 45년 이상의 오랫동안 운영하였으며 현 미국의 대부분의 조종사를 길러낸 긴 역사의 항공기다.

우리나라에서는 사천기지에서 운영되었다. 지금도 사천기지 앞에는 3대의 T-37이 상징으로 조형되어있으며 현재는 KT-1 국산 항공기에 임무를 물려주고 일부는 페루 등지로 팔려갔다.

조종석은 Side By Side 방식으로 T-41에 이어서 역시 옆으로 나란히 앉는 방식이어서 조종사는 교관의 도움에 대한 심리적 안정감을 갖게 된다. 하지만 실지로는 안그렇다고한다. 옆 교관의 간섭 때문에...... 초보자에게 도움이 되는 건 사실.

미공군에서도 T-37항공기는 가장 오래 운영한 기종 중의 하나다. 아마 T-38 고등 훈련기가 가장오래남을 훈련기이기는 하지만 제트 항공기가 45년을 사용하였다는 건 대단한 수명이다.

다음은 고등훈련기인 T-33 Shooting Star. 캐나다공군의 T-33이다. 우리나라에서도 1955년에 도입되었다가 영국의 T-59 Hawk 훈련기가 들어오기 1989년까지 사천비행장에서 고등훈련을 담당하였다.


이 항공기의 좌석 배치는 전후로 설치되어 처음에는 학생이 뒷좌석에, 나중에는 앞좌석에, 그 후에 수료할 즈음이면 혼자 타고 올라간다. 사진은 일본에서 고등훈련기로 운영될 때였다.

미공군에서 이항공기는 본래 6.25때 F-80으로 개발하였다가 다시 훈련기로 전환되었다. 우리 부모님들이 알고 있는 6.25때 색쌕이는 바로 이 F-80을 말한다. 1948년에 초도 생산되어 3000여대가 전세계 훈련기로 판매되었다.

1989년에 사천 비행장에서 T-33와 T-59 Hawk 항공기간의 임무 교대 비행을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우리공군이 찍은 사진은 너무 실력이 없어 쓸만한 사진이 없다. 그나마 남은 필름도 없어서 디지털로 전환도 못한다. 이 사진도 전시장의 사진을 다시 찍어서......

1990년대는 어떠한 훈련기가 등장했나? 고등훈련기에는 T-33을 대체하기 위해 우리공군 처음으로 영국제 항공기가 도입되었다.(사실 HS-748이란 영국제 VIP수송기도있다.)

BAe사의 T-59 Hawk. 호크기는 영국에서 개발되어 유럽의 대부분 국가가 이용한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널리 사용되고있으며 아직도 그 개량형이 지속 개발되어 세계 훈련기 시장을 좌우하고있다.
 

한국공군은 T-33의 노후화에 대처하기 위해 1989년에 20대를 도입하였다. 우선 T-50이 개발 완료될 대까지 고등훈련기로 사용하고, 이후에는 경 공격기로 사용하기로 했으나, 경공격기로는 추력이나 임무 능력이 부족하여 포기하게 된다.(3대는 그나마 추락하여 손실)

현재 예천기지에서 운영되고 있으나 한국에서의 운명이 오래남지 않았다. 아마도 이 비행기도 아프리카나 동남아 등지로 팔려나갈 것이 자명하다. T-50의 양산 힘입어 훈련기로서나 공격기로서나 전력적 가치가 사라진 것이다. 20여년 이상을 고등훈련기로 담당하면서 많은 조종사를 양성하였으나, 운영대수가 적어서 군수지원에 어려움이 많고 영국과의 군수지원이 미국처럼 용이하지 않아 운영 비용이 증가하였다. 한국공군은 미공군의 표준장비를 사용하면서 T-59를 통해 무기체계의 단일화 중요성을 많이 실감한 기종이기도하다.(예: 미 공군의 제트엔진 모두는 미국표준시설로 만든 시운전실에 모두 시운전이 가능하나 영국 롤스로이스의 시운전실 표준은 미 공군과 맞지 않아 별도의 시운전실을 지어야 했다.)


2000년대 훈련기들은?

T-38 Talon 훈련기. F-5B와 동일한 항공기라 보면된다. F-5가 탄생할 때 쌍동이 격으로 탄생했다. 1960년대 초 같은 시기에 전투기형과 훈련기형으로 동시개발된 기체이다. 미공군은 아직도 현역으로 활동중이며 향후 십여년 이상 고등훈련기로 사용할 예정이다.

한국공군에서는 T-59 호크기의 부진과, T-50 국산 훈련기 개발이 지연되면서 임시로 그 공백을 메울 고등 훈련기가 필요하여 미공군으로 부터 1999년에서 10년간 임대하여 사용한 항공기이다.

훈련기를 빌려 쓴다? 우리가 사용한 T-38은 미국의 항공기 저장소에서 저장된 잉여 T-38을 재생하여 가져왔다.

1999년부터 2009년까지 10년간 임대를 하고 T-50에게 그 역할을 물려주고 예천 비행장에서 T-50과 함께 고별비행을 하고 있다.

이제 T-38은 착륙후 몸을 해체되어 자신이 재생되었던 아리조나주 데이비스 몬탄기지로 차량으로 되돌아가서 저장상태로 들어갈 운명이다. 미공군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추가사용은 없을 것이며, 아마 그대로 사라질 운명이다.

10년간 단 한대의 손실도 없이 40년이 넘은 수명의 항공기를 훌륭하게 운영한 정비사 또한 대단한 실력이다.

KT-1 웅비. 국방과학연구소에서 1980년대 초반부터 연구하기 시작해 개발, 대우항공에서 생산한 국산훈련기다. KT-1이 개발되는 시기에 전세계적으로는 훈련기 개념을 전환하여 기존의 초등, 중등, 고등 훈련 3단계를 2단계 개념으로 전환하고 있었다. 비용절감과 기간을 단축하기 위함이다. 한국은 KT-1을 기본훈련으로, T-50을 고등훈련기로 조종사를 양성하는 개념을 잡았다. 하지만 여전히 프로펠러 저속 왕복기를 운영하여 3단계는 마찬가지이다.


현제 사천 비행장에서 2000년 11월부터 T-37후속기로서 운영중이며 한국항공으로부터 총 85를 도입운영중이다.

인도네시아로 수출하여 첫 항공기 수출이라는 신기원을 이룩했고, 이제는 터키에 55대 수출계약, 그리고 인도네시아, 싱가폴 등에 수출 협상을 진행중이다.

항공관련자들은 아마도 T-50보다 KT-1더 효자상품이 될것으로 내다보고있다.

당시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처음으로 항공기를 설계 연구하면서 수행한 시제기 시험 과정.

러시아 경협으로 도입된 T-103(IL-103). 러시아가 차관의 상환을 위해 ka-32. IL-103등이 도입되었다. 그중 Il-103은 2004년도에 훈련기로 도입되어 현재 청주 공군사관학교에서 T-41항공기를 대체하고 생도들의 비행적응 훈련기로 사용중이다.

과거 초등, 중등, 고등으로 나누어졌던 3단계 훈련 체계는 그대로 고착된 셈이다.

T-50 Golden Eagle. 최신예훈련기... 근데 최신예라는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미공군도 50년 넘은 T-38을 훈련기로 아직 사용하고 있는 실정인데. 여하간 데뷰 당시 금색을 잎혀서 골든이글이라는 명칭을 부여하였다. F-16을 부품국산화하고 고등기설계기술을 이전한다는 계약하에 록히드로 부터 기술전수를 받아 자체(?)설계한 훈련기다.

이미 실전 배치되어 광주기지에서 고등훈련기로 활약중이다.

계기판은 F-16, F-15, F-22등과 같은 4세대 이후 항공기에 적응 될 수 있도록 디지털화하였다. 미국은 T-38로 4, 5세대 항공기의 훈련이 가능할까? 그들은 T-38을 디지탈 계기로 교체하였고, 시뮬레이션을 적극 활용한다.

2010년 2월 현재 싱가폴 공군에 판촉을 벌이기 위해 수직꼬리날개에 싱가폴의 상징 사자를 그려넣고 싱가폴에어쇼에 전시하고 있다.
 
향후 F-50등으로 발전할 구상이었으나, 5세개 항공기가 대세일 5~10년 후에 T-50 항공기가 어디 명함이나 내밀겠나?

결론:
현재 한국공군의 훈련기는
80년대
초등훈련기 T-41이 ->  IL-103  적응훈련비행기로
중등훈련기 T-37이 ->  KT-1    기본훈련기로
고등훈련기 T-33이 ->  T-50    고등훈련기로 변화되어왔다.

부디 T-50의 수출로 국내 항공산업이 활발하게 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출처: 리플안달면혼나는싸이트